[사진=연합뉴스]
6일 류우익 대통령실장을 비롯한 수석비서관 전원 사표.
10일 한승수 국무총리과 전 국무위원 일괄 사의.
이명박 대통령은 오늘 17일로 취임 114일째를 맞았습니다. 하지만 새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 문제로 '취임초 허니문' 기간을 채 누리기도 전에 뒤뚱거리고 있습니다.
쇠고기 문제가 정부의 예상과 달리 파문이 겉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이 대통령은 취임 88일째인 지난달 22일 "정부가 국민들에게 이해를 구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노력이 부족했다"며 머리를 숙였습니다. 또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는 데 소홀했다"며 "국정 초기의 부족한 점은 모두 저의 탓"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쇠고기 문제 재협상을 요구하는 촛불 시위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취임 100일째인 지난 3일 이명박 대통령은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본래는 자축해야 하는 날이지만 지난 100일을 되돌아보면 자성해야 할 점이 많다"고 그간의 소회를 밝혔습니다.
대통령이 먼저 나서 반성을 했으니 총리나 국무위원, 그리고 청와대 수석들이 가만히 있을 수 없었겠죠. 류우익 실장이 맨 먼저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하고 뒤이어 수석들이 사표를 썼습니다.
나흘 후에는 국무위원 전원의 일괄 사의를 한승수 총리가 이 대통령에게 전달했습니다.
이 대통령이 조만간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에 대한 인적 쇄신을 단행할 것이라는 말은 많지만 일주일째 '소식'이 없습니다.
15일 일요일 이 대통령은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인적 쇄신과 관련해 "국민의 눈높이를 충족해야 한다는데 공감하며 국민 정서를 충분히 고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의 논높이를 충족하고 또 정서에도 맞는 인사는 어떤 인물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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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지난 4월 24일 이명박 정부의 새 국무위원과 청와대 참모진들의 재산공개 후 "재산이 너무 많다"는논란이 일자 이동관 대변인은 "재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무조건적인 공격 대상이 돼서는 안된다" 고 당당하게 밝혔습니다.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로 사회적으로 부적절한 논란이 확산되는 것은 사회적 낭비이자 소모"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그 말을 내뱉은 지 몇시간도 되지 않아 이 대변인 본인이 농지 불법 매입 의혹에 휩싸였죠(기자블로그 '광우병이 이동관 대변인 살렸다 http://blog.joins.com/n127/9537923 ).
청와대 수석 한명이 사의를 표명해 지난달 1일 수리되었습니다. 한달 넘게 지났지만 아직 후임자가 임명되지 않았습니다.
청와대 참모진의 일괄 사표를 예견한 때문일까요.

[사진=연합뉴스]
이명박 대통령이 아직 새 청와대 참모진과 각료를 발표하지 못하는 것은 총리와 대통령실장을 바꿀 지 또 바꾸면 누구로 할 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알려졌습니다.
새 진용을 짜는데 있어 "국민의 눈높이를 충족할 수 있어야 한다"고 스스로 밝혔지만 인선이 쉽지않은 모양입니다.
일부 언론은 그 기준으로 '5대 인사원칙'을 들었습니다.
고려대 출신 학연, 영남 출신 지연, 너무 많은 재산 등 3가지 기준에서 자유롭고 또 친박인사 배려와 노무현 정권 인사 배제 원칙까지 충족할 수 있는 인사를 고르는 것입니다.
새 정부 인선 초기 '고소영 내각' '강부자 내각' 등 여러 조어가 생겼죠. 출신에 얽히고 친분에 의존하다 보니 결국 돈 많은 인사들이 고위직까지 차지했다는 '자조적인 비판'의 목소리였습니다.
최근 새로운 조어가 등장했더군요.
바로 '명세빈'입니다. 새로 인선되는 사람은 "명확하게 세 가지가 빈약한 인물"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빈약해야 할 세 가지는 돈과 지연(영남), 교회(소망교회 출신)를 말합니다.
재산과 관련해서는 10억원 이하, 30억원 이하 등 보도하는 언론마다 기준이 많이 다릅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이런 조건을 갖춘 인물을 쉽게 찾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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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중앙일보]
이명박 정부의 첫 청와대 수석들이 신고한 재산의 평균 액수는 35억원이었습니다.
이중 평균 재산 35억원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15억원대를 신고한 이동관 대변인의 경우를 살펴볼까요. 이 대변인의 15억대 재산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 것은 서울 서초구의 아파트입니다. 지난해1월1일 현재 공시가격은 11억400백만원입니다.
만약 이명박 대통령이 새로운 인선 기준 중 재산을 10억원 이하로 한다면 강남 3구(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에 아파트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대부분 불가능하다고 보아야겠죠.
이와 관련해 흥미있는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출처=관보]
바로 이명박 대통령의 재산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후 재산이 총 354억7401만원이라고 신고했습니다. 보유한 재산 중 강남에 있는 부동산 가액은 381억원이 넘습니다. 총 재산보다 부동산 가액이 많은 건 빚이나 임대보증금이 걸려있기 때문이죠.
이명박 대통령이 신고한 강남의 부동산은 강남구 논현동 단독주택 31억1000만원(2007년 1월 공시지가), 서초구 양재동 빌딩 85억7540만원(땅, 건물 합산), 서초동 빌딩 101억9794만원, 역시 서초동 142억7275만원과 부인 김윤옥 여사 명의의 논현동 대지 12억9002만원(2007년 공시지가) 등 모두 5건 입니다.
지난 4월말과 5월말 2008년 1월 현재 공시가격과 공시지가가 각각 공개되었죠.
이 2008년 기준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의 재산은 1년새 11억원 이상 늘었더군요.
먼저 논현동 단독주택은 공시각격이 34억2000만원으로 3억1000만원 올랐습니다. 김윤옥 여사의 대지는 13억2498만원으로 3496만원, 그리고 서초구 3곳의 빌딩은 땅값만 계산하면 각각 5억2134만원, 1억3703만원, 1억1904만원이 늘었습니다.
모두 더하면 11억2240만원입니다.
이동관 대변인이 보유하고 있는 서초구 아파트 공시가격과 비슷합니다.
새 인선의 기준으로 '재산 10억원 이하'를 고집하면 인물을 구하기도 힘들 뿐더러 밖으로 내세우기도 부담스러운 부분입니다.
이명박 대통령 소유의 서초구 양재동 빌딩.
참, 이명박 대통령께서는 지난해 12월 대선 때 "우리 내외가 살아갈 집 한 칸이면 족하다"며 "그밖에 가진 재산 전부를 내놓겠다"고 공약하셨습니다.
아직 처리가 안되었더군요.
새 장관, 수석 인선을 발표하기 전에 재산 헌납을 먼저 이행하면 '인적 쇄신' 효과가 더 크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