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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 컴백 오현경 “조강지처 의미 점점 변하고 있다”(

김경희 |2008.06.17 14:25
조회 79 |추천 0
10년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공인 미녀 탤런트 오현경. 왕년의 미스코리아 진이라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뒤로 하고 초심으로 돌아간 그녀는 어느새 연기의 재미에 푹 빠진, 이제 갓 데뷔한 신인배우 같다.

따가운 초여름 햇살이 내리쬐는 가운데 주간시청률 1위에 빛나는 SBS '조강지처클럽' 촬영으로 한창 바쁜 그녀를 만났다. 가끔씩 불어오는 따뜻한 바람이, 변치않는 세련된 미모 한편 한층 유해져 보이는 그녀의 화사한 미소과 함께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http://sm.r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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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드라마로서 100회라는 대장정의 종반부로 치달아 가는 '조강지처클럽'에서 줌마렐라나화신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는 오현경은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어느새 종영이 가까워오고 있다"고 웃으며 화답했다.

-드라마도, 화신 캐릭터도 시청자들로부터 사랑을 많이 받고 있다.
▲배우, 스탭 할 것 없이 모두 휴일도 반납하고 너무 열심히 촬영하고 있다. (드라마가) 괜히 잘 되는 게 아니다. 약간은 과장되게 그려지는 부분도 없지 않지만 지극히 현실적인 내용이라 시청자들이 공감을 하면서 보는 것 같다. 문영남 작가님 덕분에 화신 캐릭터가 살아났다. 초반부터 화려하지 않게, 외면적인 면에 있어서 그저 평범한 아줌마처럼 해준게 너무 감사하다.

-평범한 아줌마라도 미모가 너무 돋보인다.
▲사실 키가 커서 뭘 입어도 웬만해선 평범해 보이질 않았다. 극 초반 수더분한 복장을 찾기 위해 스타일리스트들이 동대문 시장을 며칠 동안 뒤져 화신의 스타일을 만들어냈다. 그때 코디들이 너무 고생해줬는데 지금은 내게 예쁜 옷을 많이 입힐 수 있어서 신났다. 하지만 솔직히 나도 예쁜 옷을 입는 지금이 더 좋다.(웃음)

-어느새 6개월도 넘었다. 오랜만의 촬영이 힘들진 않은지?
▲처음 촬영 시작한 지 벌써 반년이 넘었다. 어느 때는 똑같은 일상에 지치기도 하지만 그럴 때마다 꼭 의욕을 갖게끔 해주는 신이 나와 여전히 재밌게 촬영하고 있다. 오랫동안 쉬었고, 또 많이 아팠으니 남들보다 몇 배는 더 노력해야 한다.

-초반에 비해 연기도 자연스러워졌고 캐릭터에도 점점 녹아난다는 평이 많다.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이미지를 기억한다. 지금 나는 과거 이미지를 깨고 원숙해져 가는 과정인데, 사실 오랫동안 연기를 쉬었었기 때문에 나도 적응을 해야 되고, 시청자들도 이런 상황을 받아들여 주길 바란다. 무엇보다도 오랜만의 복귀작이 흥행에 성공해 뿌듯하다. 주위에 걱정해준 분들이 많은데 우려를 불식시킨듯 해 기분이 좋다.

- 여성시청자들로부터 공감도 많이 얻고 응원을 많이 받고 있다.
▲사실 나화신은 자신도 없고 그저 그런 필부였는데, 작가님이 평범한 아줌마들의 염원인 커리어우먼 캐릭터로 만들어주셨다.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한 채 버려져 의지할 곳 없는 화신이 자신의 능력을 계발할 수 있게끔 도와준, 또 자신이 사랑받을 수 있는 여자라는 걸 일깨워 준 사람이 바로 구세주다.

- 극중 세주와 해피엔딩으로 이어질 것 같나?
▲세주에게도 여자가 있고 집안의 반대가 있으니 쉽진 않을 것 같다. 정말 좋아하면 보내줘야 한다는 생각도 들기도 한다. 아직 둘 사이의 관계가 어떻게 정리될 지 잘 모르겠다. 나도 다음회차 대본을 기대하며 흥미진진하게 촬영하고 있다.

- 세주가 프러포즈 해오면 원수와의 사이에서 어떻게 할까? (인터뷰 당시. 74회 구세주 프러포즈 전)

▲처음에는 구세주의 사랑이 부담스럽고 그런 사랑을 받는다는 게 심적으로 힘들기도 했지만, 지금은 과연 (원수에게) 돌아가는 게 맞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단순히 참고 사는 게 옳은 것인지.

- 조강지처의 의미가 변해가는 것인가?
▲현실이 변해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과거에 비해 의식이 많이 바뀌었고, 안된다는 것도 사실 없다. '나도 저렇게 될 수 있겠다'라는 희망을 보여주고 싶다. (현대적 의미의) 조강지처라는 게 무조건 참으면서 첫번째 혼인관계를 지켜가는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과연 내가 어떻게 사는 게 행복하게 지내는 것인가를 그려내는 게 새로운 조강지처 개념의 관건이다.

- 극중 원수가 사랑고백까지 하면서 자꾸 화신에게 매달린다.
▲사랑이라는 감정도 없이 너무 오랜 세월을 보낸 사람이 '사랑'와 '정'을 혼돈하는 듯한 모습이다. 원수는 시각적인 것에 많이 집착하는 사람이다. 과거 화려하고 예쁘던 지란에게 지금하는 모습도 그렇고. 내가 그렇게 매달리던 남자가 어쩜 저럴까 하는 생각도 든다.

- 세주의 도움으로 원수에게 복수하던 장면이 얼마나 통쾌하던지 모른다.
▲연기하면서도 통쾌했다. 하지만 미우나 고우나 남편인데, 좋아할 수 만도, 싫어할 수 만도 없는, 중간에 있던 화신의 입장과 미묘한 감정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다.

- 실제 화신이라면 원수의 재결합 요구를 들어줄 것인가? (인터뷰 당시. 현재 원수는 화신과의 이혼에 합의한 상태)

▲아마도 원수를 받아줬을 것 같다. 아무리 감정이 좋지 않았었어도, 별거와 서류상 이혼은 많이 다르다. 우리나라 대부분 여자들은 아이가 있으면 이혼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깬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무조건 참는 모습은 바보같고, 답답하지만.

- 삶의 굴곡이 큰 연기를 할 때 실제 감정이입도 하는지?
▲연기하면서 대본 속 상황을 계속해서 생각한다. 배역에 감정이입을 할 때 개인적인 (직, 간접) 경험들을 떠올리기 보다는 나 스스로, 화신이라는 인물 자체가 돼 연기한다.

- '조강지처클럽' 후 활동 계획은?
▲그동안 유치원에 다니는 딸과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해 드라마가 끝나면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낼 계획이다. 휴식을 취하고 싶기도 하지만 좋은 드라마, 좋은 작가님을 만나면 언제라도 작품 활동을 하고 싶다.

10년 만에 컴백한 오현경은 여전히 빛나는 외모를 간직하고 있었지만 그보다는 화려함 뒤에 감춰진 소탈하고 털털한 매력이 더욱 인상적이었다. 길지 않은 시간 덕에 주로 작품에 대한 이야기꽃을 피웠지만, 착한 심성의 배우 오현경과의 인터뷰 시간이 흐를수록 '인터뷰'가 아닌 '대화'를 계속 하고싶었던 건, 연예인같지 않은 '인간' 오현경이 주는 언니같은 편안함 때문었던 듯 하다.

화신의 몸을 빌어 오현경이 그려낼 신(新) 조강지처의 모습과 새롭게 시작된 그녀의 제2의 연기 인생에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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