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왕과나 보조출연할때 이야기야
윤석이는 첨엔 우리 보조출연자들이 함부로
범접할수없는 그런 아이였어
아무리 어려도 연산군이란 배역을 맡은 배우였으니까
그래도 우리눈에 애기니까 그저 귀엽고 그랬지 뭐
그리고 어쩌다 보니 윤석이랑 우리 보조출연애들이랑 쫌
친해지게 됐거든 그러고 나서 보니까 윤석이는 정말
남다른 배우로서의 면모가 보이더라
물론 아직 6살 정도밖에 안된 아이라서
우리랑 장난치는걸 좋아하기도 했지만 말야
한번은 윤석이가 대사랑 시선처리가 잘 안되는거야
그게 화성행궁에서 찍는날이었는데 약간 추웠거든
그때 감독님이 되게 화를 내셨어 근데 사실 그게
윤석이가 암기할 대사분량이 어머님한테 잘못 전달되서 그런거였거든
그런데 다른 아역들 같았으면 그렇게 혼날때 대부분 울잖어 ?
근데 그때 만석씨가 윤석이 손을 꼭 잡고있었거든
윤석이 울지 말라고 그랬던건지 말야
... 윤석이 그때 진짜 멋잇었어 감독님한테 '네' 하고 말하고
그 다음 컷에 오케이 받았잖어 진짜 대단한거야 그거
대본 분량 설정 잘못 받고 그러면 성인연기자들도 헤매니까
또 한번은 그런적도 있었어
일산 세트장에서 였는데 윤석이가 그날 대성통곡해야하는 씬이었어
엄마가 사약받은걸 알게돼는 씬이었거든
근데 누가 윤석이한테 먹을껄 줬어(세트장은 따로 밥먹는 시간외엔
항상 대기하고있어야 하니까 늘 배고파...흑흑흑)
근데 윤석이가 그때 머라고 했는줄 아니??
'울기전엔 뭐 먹으면 안돼' 이러더라
나 이때 정말 소름 돋았어
정말 투철한 연기정신을 가진 아이다 마냥 어린아이가 아니다
딱 이생각이 들더라 정말 대단한 배우가 될꺼라고 생각했어
지금은 잘 지내고 있는지 모르겠다 윤석아
왕과나가 끝난지도 어언 두달이 되어가는데 나는 아직도
그 촬영장이 그립고 그 스텝분들이 그립더라
너도 진짜 보고싶어 우리 담에 꼭 다시 만나자
그때는 나도 니 앞에 당당히 작가로서 명함내밀수 있는 사람이될께
보고싶다 윤석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