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의 정치화
인터넷을 무기로 새로운 '정치계층' 대두
좌파 교육 영향으로 대한민국 부정하게 된다면…
물론 10대는 헌법의 참정권을 지니지 못해서 선거에서 투표할 수 없다. 그러나 여론을 통한 직접민주제의 특질을 점점 짙게 띠어가는 현대 정치에서 그런 제약은 큰 뜻이 없다. 10대는 자신들의 목소리를 뚜렷이 전달할 수 있는 경로인 인터넷을 가졌고 그것을 이용해서 정치에 열심히 참여한다.
이런 현상은 보편적이다. 미국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버락 오바마를 열정적으로 지지하는 10대 자식들에게 이끌려 많은 부모들이 그를 지지하게 된 일은 상징적이다. 10대는 보기보다 큰 영향력을 지닌 사회 계층이다. 큰 씀씀이를 통해 대중 문화를 자신들의 취향에 맞게 다듬어냈다. 이제 그들은 인터넷을 가장 열심히 이용한다는 특질 덕분에 중요한 정치 계층이 되었다.
어떤 정치가나 정당도 이 어린 시민 계층의 등장을 외면할 수 없다. 10대는 여론 형성에서 큰 역할을 하며 몇 해 뒤에는 실제로 선거에서 투표할 것이다.
좌파는 이미 그들을 핵심적 지지 세력으로 만들었다. 그른 교과서들을 자유주의와 자본주의에 적대적인 교사들로부터 배우면서, 그들은 대한민국을 부정적으로 보는 민족주의와 사회주의를 받아들였다.
이런 상황은 19세기 후반 유럽의 그것과 비슷하다. 1848년의 혁명들로 성인 남성들이 참정권을 얻으면서, 정치에 참여하는 시민들이 갑자기 늘어났다. '뛰어난 사람들의 수준 높은 논의'에 바탕을 둔 정치를 이어가려는 정치가들은 선거권의 제한을 통해 대중을 정치에서 배제하려 했다. 그런 복고적 시도가 실패하면서, 대중을 받아들여 자신의 세력으로 삼은 모험적 정치가들이 득세했다. 프랑스의 루이 나폴레옹(1808~1873)과 독일의 비스마르크(1815~1898)가 대표적이다.
대중의 동원에서 민족사회주의자들은 특히 뛰어났다. 그들은 능숙한 무대 연출을 통해 대중 집회를 열광적 축제로 만들었고 젊은이들의 열정적 지지를 얻었다.
10대의 정치화는 이제 현실이다. "어린 학생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는 주문(呪文)만으로 병 속에서 나온 지니(jinni·중동 설화에 나오는 램프의 요정)를 다시 밀어 넣을 수는 없다. 앞으로 정치화된 10대와 잘 소통하는 정치가들이 득세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런 상황은 우리 초·중등 교육이 좌파 교원노동조합에 의해 실질적으로 통제된다는 사실을 더욱 음산하게 만든다. 공식 교육을 통해서 많은 학생들이 대한민국의 체제와 역사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된다는 사실은 뜻있는 사람들이 괴롭게 성찰할 대목이다.
복거일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