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IE(신문활용교육) / 김상경 국제금융연수원장 한양대 특강 ◆
매경-한양대 NIE 특강 일일교수로 강단에 선 김상경 한국국제금융연수원장은 한마디로 -9;악바리-9;였다. 여성 외환딜러로서 선구자의 길을 걸어온 김 원장은 -9;나는 나를 베팅한다-9;는 저서 제목처럼 끊임없이 도전하는 자신의 삶을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전달했다. 철도청 말단 공무원의 딸로 태어난 김 원장은 어려서부터 욕심이 많았단다. "결혼하면 직장을 그만두겠다"는 결혼각서제도가 있던 시절에도 공부와 일에 대한 욕심으로 혼자 영어공부를 시작했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미군부대 교회에 다니면서 영어설교를 듣고 회화를 배웠다. 이런 노력은 훗날 외국계 은행에 취직하면서 외환딜러로 성공하는 밑천이 됐다.
딸자식은 대학 못 보낸다는 부모를 사흘 밤낮을 울며 설득해 들어간 대학교. 하지만 두 번째 학기 등록금부터는 자신의 몫이었다. 아버지 어깨 너머로 배운 제도기술로 아르바이트를 해 학비를 댔고 영어를 할 줄 아는 제도사를 찾던 농업진흥공사에 입사했다.
성실히 일하는 김 원장을 직장 상사가 외국계 은행에 추천하면서 금융계에 발을 들이게 된다.은행에서의 첫 역할은 속기와 비서 업무였다. 당시 비서는 과장급 봉급을 받던 안정적인 직업이었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외환딜러를 해보라는 직장 상사 권유에 따르기로 한 것.
김상경 원장은 "-9;한번 딜러는 영원한 딜러(Once a dealer, Always a dealer)-9;라는 글귀를 보고 전문성 있는 일을 해보고 싶었다"며 "열심히 일한 대로 보수를 주는 성과보너스에 눈이 번쩍 뜨였다"고 회상했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은행 외환딜러로 시작해 사상 초유의 여성 치프(chief)딜러가 된 그는 여학생들에게 인맥관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김 원장은 "매년 연하장을 보낼 사람, 매달 전화통화라도 해야 할 사람, 부르면 당장 나와 줄 수 있는 사람을 나눠 체계적으로 인맥을 관리해야 한다"며 "인적 네트워크를 만드는 건 습관이라 20대부터 당장 시작하라"고 조언했다. 인생의 성공을 위해선 -9;긍정적 사고-9;와 -9;균형 잡힌 삶-9;을 강조했다.
딜러에서 은퇴하고 사회에 공헌하는 평생직장으로 세운 한국국제금융연수원은 개원 2년 만에 외환위기의 된서리를 맞았다. 하지만 정부가 실직자를 위한 재취업교육을 지원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무료교육을 실시하면서 오히려 안정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이는 긍정적 사고의 힘이다.
"일에서 성공한 사람이 반드시 행복한 건 아니에요. 내가 좋은 딸인지 좋은 동료인지 좋은 어머니인지 고민하는 자세가 행복한 삶의 나침반이 됩니다."
[출처] 매일경제 2008.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