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겨울 시린 찬바람이 콜로라도 평원을 휩쓸던 날, 어느 레스토랑 앞.
새하얀 양복을 멋지게 차려 입은, 뚱뚱한 체구에 백발이 성성한 노인 한사람이
마치 온 세상의 고민을 몽땅 짊어진 듯한 표정으로 쓸쓸히 서 있었다.
'이번이 벌써 999번째 퇴짜구나,...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이게 무슨 비참한 꼴이냐'
이런 생각이 들자 그때까지 낙담이라고는 몰랐던 노인에게도 슬픔이 밀물처럼 몰려와 두 눈 가득 눈물이 고였다.
그때, 골목에서 놀고 있던 아이 몇명이 다가와 노인에게 말을 걸었다.
"할아버지 왜 그렇게 하얀 옷을 입었어요? 그리고 왜 아까부터 계속 눈을 감고 서 있기만 하세요? "
그러자 노인은 호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쓱 닦고는 활짝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음, 이 할아버지는 말이야. 몇년 뒤 이곳에 커다란 식당을 하나 지을 거란다. 장사가 너무너무 잘돼서
요리를 먹으려는 사람들이 도시의 끝까지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가 될거야!
할아버지는 오늘처럼 하얀 옷을 입고 손님들에게 웃는 얼굴로 인사를 할 거란다.
조금만 기다리시면 너무 맛있어서 뼛속까지 녹는 듯한 환상적인 치킨요리를 드실 수 있습니다'라고 말이지
그걸 상상하고 있자니, 가슴이 떨려서 움직일 수조차 없을 지경이란다. "
65세에 105달러로 창업, 그러나 퇴짜 또 퇴짜....
그러나 그는 앞으로도 10번의 실패를 더 맛봐야 했다. 그 노인의 이름은 커넬 할랜드 샌더스로 당시 67세였다.
그는 자신의 치킨요리 프랜차이즈 계약을 따내기 위해 미국 전국을 돌아다니는 중이다.
잠은 유일한 재산인 낡은 포드승용차에서 자고, 세면은 공중화장실에서 하고, 식사는 스스로 만든 닭튀김으로 해결했다.
그가 가진 것이라고는 치킨을 맛있게 튀기는 기술뿐이었다. 그는 레스토랑 주인에게 자신만이 만들 수 있는
맛있는 치킨요리법을 가르쳐주고 로열티를 받는 사업을 구상해냈다.
당시에는 프랜차이즈라는 개념조차 없던 시절이었다. 그의 발상은 새로운 아이디어였다.
그러나 레스토랑 주인들은 그를 미친 사람 취급했다.
나중에 전기작가들은 "그는 2년동안 아무일도 안하고 오직 거절당하는 일에만 종사했다"고 썼다.
그때까지 샌더스의 인생도 고달픔의 연속이었다.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여의고 어린 동생들을 돌봐야 했다.
들어가는 회사마다 결국 해고를 당했고 어떤 일이든 실패만 거듭했다.
50대 한때 음식점 경영으로 성공하는가 싶었다. 도로변 주유소에 차린 '샌더스카페'가 치킨 요리로 호황을 누렸기 때문,
그러나 주유소 바로 옆으로 고속도로가 뚫리자 그 건너편에 살던 고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65세의 나이에 혈혈 단신인 그가 가게를 처분하고 손에 쥔 돈은 단돈 105달러뿐이었다. 하루아침에 거지꼴이 돼버린 것이다. 하지만 그는 절망하지 않았다.
절망대신 그는 이런 질문을 자기 자신에게 던져보았다.
'내가 다른 이들에게 보탬이 될 만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사람들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까'
그렇게 해서 처음 시작된 것이 바로 KFC 프랜차이즈 사업이다.
그는 무수한 거절의 말을 들으면서도 결코 '내요리는 형편없어. 나는 아마 실패할거야'라고 말하지 않았고,
언제나 '내요리는 완벽해. 나는 성공할거야'라고 말했다.
그리고 마침내 68세 때 1010번째 찾아간 레스토랑에서 첫 계약을 따낸 것이다.
이렇게 출발한 KFC는 현재 전 세계 80여 개국에서 약 1만 3000여 곳의 매장을 가진 세계적인 프랜차이즈로 성공했다.
그는 이런 말을 남겼다,
" 훌륭한 생각, 멋진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은 무수히 많습니다.
그러나 행동을 옮기는 사람은 드뭅니다. 저는 남들이 포기할 만한 일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포기하는대신 무언가 해내려고 애썼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