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9일 PD수첩이 방송한 '아레사 빈슨'에 대한 얘기를 접한 후 광우병에 대한 공포는 나를 비롯한 대한민국 전체를 강타했다.
그 공포는 이명박 정권에 대한 실망감으로 이어져 지금도 촛불은 밤마다 광화문에서 타고 있다.
그런데 난 요즘 광우병 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켜 준 고마운 PD수첩에게 분개하고 있다.
PD수첩 방영분 중 영어로 번역된 모든 부분에 대해 최종 감수를 맡은 정지민씨의 증언 때문이다.
그녀가 말하길 "아레사 빈슨 양의 어머니는 딸이 위 절제 수술을 받은 후 어떤 과정을 거쳐 CJD 유사 증세를 보이게 됐는지 분명히 알고 있었다. PD수첩이 취재해 온 동영상을 봐도 위 절제 수술 후유증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을 언급한 부분이 최조 2~3군데는 있었다'"
즉, PD수첩이 아레사 빈슨이 인간 광우병으로 사망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었으면서도 방송에 반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PD 수첩은 이에 대해 "빈슨의 사인을 광우병이라고 단정한 적이 없다"고 변명했다.
그러나 취재 과정에서 빈슨의 어머니가 한 말을 누락한 부분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PD 수첩에 나온 '주저앉는 소' 영상은 미국 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 소사이어티'가 주저 앉은 소에 전기 충격을 가해 억지로 걷게하는 동물학대를 고발하기 위해 제작한 영상이다.
그런데도 PD수첩은 그 다우너소를 광우병에 걸린 소로 몰아갔다.
우리 국민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광우병에 대한 위험을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게 한 피디수첩의 공은 충분히 인정하고싶다.
그러나 기획의도가 아무리 좋다해도 그 과정이 사실을 누락시하거나 또 과장을 함으로써 또 다른 왜곡을 낳았다는 사실에 나는 분개한다.
정지민씨에게도 아쉬운 점은 있다. 왜 그런 사실들을 이제 와서 털어놓는건지..
세상을 바로 보는 시각에 많은 도움을 주었던 PD수첩이기에 이번 일을 보면서
다른 방송들은 또 어떻게 바라봐야하나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것 같다.
의도에 따라 내용을 짜맞춰서는 안된다.
우리 국민들의 눈과 마음을 움직일만큼 전파매체들의 위력은 대단하다.
우리 국민들은 진실을 바로 알 권리가 있고 그 진실에 대한 행동을 취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진실이었다고 믿었던 그 사실들이 왜곡, 과장이었다는 것을 알게 될 때는
그들의 가진 위력만큼 국민들로부터 반발이라는 역풍을 맞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