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폭력시위를 규탄한다

김혜성 |2008.06.28 18:42
조회 29 |추천 0

촛불시위 한달여.

물론 시위 중 가두행진에 실정법상 불법적 요소가 없진 않았다는건 인정하지만 그래도 촛불시위가 폭동이 아닌 시위로서 '정당성'을 지녔던건 다음의 이유에서다. 첫째로 당면 사안이 제도권 정치하에서의 해결이 매우 불투명한 사안이었다는 점에서 정치적 정당성을 인정할 수 있었고, 둘째로 시위가 '평화적'으로 이뤄짐으로써 도덕적 정당성을 가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위가 시민들과 전경들간에 지리한 대치로 1달여간 지속되면서 일부 과격 시위대의 돌출적 폭력이 곳곳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분명 이들이 시위에 참여한 다수의 시민들을 대표한다거나 윗선의 지시(사실 '윗선'자체가 없는 실정이지만..)를 받았던건 아니다. 즉, 이들에 의해 촛불시위가 과격 폭력시위로 매도되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려한 대로 이러한 꼬투리를 갈망했던 보수단체나 정부로서는 이를 통해 시위 자체를 와해하려는 선동의 목소리를 더욱 강하게 낼 수 있게 되었다.

 

그간 각종 토론회에서 뉴라이트 단체 등의 보수단체들의 말도 안되는 배후설이나 폭력시위 매도를 찍어 누를 수 있었던 것은, 그리고 그렇게도 많은 인파들을 서울 시청앞 광장에 집결 시킬 수 있었던 건 바로 '평화시위'라는 정당성 논리 덕분이었다. 하지만 시위가 점점 과격해지고 폭력적 장면이 여기저기서 연출될수록 이러한 논리적 입지가 무척 좁아진다. 결국 시위의 본질을 흐리게 되고 극단적으로는 정부의 바람대로 시위가 유야무야 될수도 있는것이다.

 

물론 시위과정에서 이성적 판단이 흐려지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전경들 역시도 한달여 넘게 철야근무를 도는 셈이니 신경이 날카로워져았을테고 괜한 도발로 방패와 곤봉이 난무하여 그 과정에서 누구하나 머리통이라도 깨지게 된다면 그에 울분을 참지 못하고 덤벼들게 되는 식의 상황이 나타날 개연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동질적 이념으로 똘똘뭉친 집단도 아닌 각각의 개인이 모인 자리인만큼 그러한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이성적 대처를 할수 있도록 하는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 이에 대책위차원의 방안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또한 언론역시도 촛불 시위 분위기에 편승하여 괜한 선정적인 보도로 폭력시위를 부추겨서는 안될 것이다.

 

지금 우린 전경과 전투를 벌이고자 그렇게 모인 것이 아니다. 우리의 분노의 목소리를 청와대와 정부, 그리고 여당인 한나라당에게 전달하여 쇠고기 재협상을 이끌어 내고자 함이 아닌가. 괜한 호기가 순수한 본질을 흐리질 않길 바란다. 소통을 요구하면서 폭력을 행사하는건 현재의 이명박 정부와 진배없지 않은가?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