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이 귀환한 빈 자리를 채워 줄 대규모 환타지 영화의 등장이다. 반지의 제왕과 같이 3부작으로 기획되면서 여러모로 공통분모가 겹쳐져 더욱 주목 받고 있는 '황금 나침반'의 첫 번째 이야기. 007이후 '다니엘 크레이그'와 '에바 그린'의 재회, '니콜 키드먼'의 악역으로의 연기 변신, 그리고 신예 '다코타 블루 리차드'의 등장이 신선하다. 다소 내용의 진행에 치우쳐 별다른 개성을 표현하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그리 나쁜 출발은 아니었다.

우리의 세상에는 또 다른 많은 세상이 어떤 형태로든 존재한다. 그것을 이어주는 역할, 그것이 더스트이다. 아스리엘 경(다니엘 크레이그 분)은 노스폴 지역에서 이러한 현상을 발견하게 되고 연구의 필요성에 대해 어필하지만 절대권력으로 자리잡아온 '매지스테리움' 집단은 진실을 숨기고자 한다. 기득권의 위기감과 함께 진실을 두려워하는 집단 매지스테리움은 이를 저지하기 위한 음모를 꾸미고, 한편 헥스 족에 예언에 의하면 이 세계에 엄청난 전쟁이 발발하고 그 중심에 아스리엘의 조카 라라(다코다 리차드 블루 분)가 있음을 알게 된다.

전체적으로 볼거리와 대리만족에는 부족함이 없다. 그러나 색깔이 없었다. 각 인물들의 개성이 뚜렷하게 묻어나지도 못했고, 2편을 위한 1편이다라는 느낌이 강하게 남는다. 앞으로 개봉할 후속작들과 함께 생각하면 지금 영화에 대해 왈가왈부 할 것은 아니지만 한 편만 놓고 봤을 땐 무미건조하여 마치 환타지의 맞춤제복 같아 독특한 매력으로써 호기심을 끌기엔 부족했다.
그래도 후속작에 대한 기대의 여지는 충분히 남겨 놓은 만큼 나쁘지는 않은 첫 발자국을 옮겨 놨다고 생각한다. 코카 콜라 CF에서 영화계까지 시장을 넓힌 북극곰들에게는 축하의 박수를 쳐주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