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많은 헐리우드 영화 들이 국제사회에 테러리즘을 소재로 폭력의 악순환에 대해 나름의 메세지를 전했었다. -9;킹덤-9;도 이러한 연장선 위에 놓여져 있다. 다만 -9;킹덤-9;을 높이 사는 건 실제 미국과 사우디의 유착관계의 근거를 들었다는 점이다. 국제정세의 간단한 브리핑을 통해 단순한 미국식 영웅주의 액션물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간 현실감있는 상업영화를 선사했다는 것이 맘에 들었다. 영화는 평화를 위해 평화를 깨는 아이러니 속에 이미 말도 안되는 명분 아래 많은 희생자만을 낳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헐리우드산 테러를 바라보는 시각은 대부분 비슷하다. 무의미한 악순환의 끝이 어디인지는 모르지만, 인간의 동질성에서 애매모호한 답을 내놓을 뿐이다. 선량한 피해자들을 제물삼아 휴머니즘에 호소하는 것이다. 풀리지 않는 건 정치적, 경제적 이해관계를 전제로한 오염된 휴머니즘 때문이란 걸 알면서도...
-9;킹덤-9;은 악순환의 과정을 현실을 토대로 흥미롭게 그려냈다. 사실감을 주기 위해 직접 중동에서 촬영을 소화한 것은 물론이고, 미국이 바라보는 최소한의 양심적 시각을 통한 중동지역 스케치는 오감을 자극했다. 이것이 진부한 헐리우드의 메세지를 여전히 귀담아 들어 줄 수 있는 나름의 힘일 것이다. -9;화려한 휴가-9;를 통해서도 말한 적 있지만 진정 대중에게 어필 할 때에는 상업적인 요소를 가미하는 것이 효과적일 때도 있는 법이다.
영화에서도 계속해서 보여주지만 가장 큰 상처를 안고 사는 사람들은 이해관계 이든 잘못된 신념아래 얽혀 있든 행위 당사자들이 아니라 그 주변인들과 제 3의 선량한 사람이다. 우리들에게 제동장치가 있기는 한 것일까? 다들 가는 법만 가르쳐 주고 멈추는 방법을 가르쳐 들려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