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주 취중토크 게스트는 사내 여직원들의 강추로 알렉스가 선정됐다. 지금까지 이렇게 만장일치에 가까운 단결력을 보여준 적이 없었는데 그만큼 알렉스는 요즘 가장 핫(Hot)한 남자다.
MBC TV '일밤-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신애와 가상 부부로 나오는 알렉스는 매회 범상치 않은 언행으로 여성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남자들, 특히 유부남들에겐 최수종의 대를 잇는, 공공의 적(?)으로 부각되고 있다.
'우결'이 어디까지 설정이고 어디부터 본심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감미로운 목소리의 캐나다 교포 출신 가수가 아닌 인간 알렉스의 정체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우리는 이 남자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또 얼마나 속고 있는 걸까.
▶"걸레된 미니홈피, 기분은 좋죠"
원래 알렉스가 제안한 취중토크 장소는 신사동의 단골 포장마차였다. 그러나 영업시간이 안 맞아 차선을 택해야 했다. 그가 고른 곳은 신사역 근처에 있는 한 순대국집. 새벽 서너시쯤 알딸딸할 때 즐겨찾는 곳이란다.
금호동에 혼자 사는 알렉스는 출출할 때마다 집 근처 금남시장에 들러 모듬 순대를 시켜놓고 소주를 마실 만큼 순대 마니아다. 서울 곳곳에 숨어있는 순대국집도 여럿 꿰고 있었다.
알렉스는 '우결'에서 어떻게 뜬 걸까. 몇몇 여자들에게 물어보니 공통된 답이 금세 나온다. "남자답잖아." 그랬다. 밀크티처럼 부드러운 미소와 자상함 뒤에는 테스토스테론이 자리하고 있었던 것이다.
닫혀있던 신애의 마음을 연 것도 폴라로이드 사진이나 남산 자물쇠 이벤트가 아닌, 뭐든 다 이해해줄 것 같은 넓은 가슴과 포용력 덕분이었다.
-남자들에게 공공의 적이 된 소감이 어떻습니까.
"심하게 말씀하는 분들은 '너 도대체 뭐하는 짓이냐'고까지 하세요.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 형과 친한데 그 분도 '렉스야, 제발 남자 망신 그만 시켜라. 최수종씨 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힘들다'며 싫은소리를 하세요. 근데 그런 타박을 들으면 좀 억울하고 속상해요. 제가 뭘 했다고…."
-폴라로이드 사진과 동화책, 화분, 자물쇠… 이래도 잡아떼실 건가요?
"와우, 여자를 위해 그런 걸 해주는데 10만원이 들어요? 20만원이 들어요? 그건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해줄 수 있는 거예요. 그리고 말 그대로 신혼 컨셉트잖아요. 그 시기는 누구나 알콩달콩, 깨가 쏟아질 때 아닌가요?"
-'우결'은 어디까지 현실이고 판타지인가요?
"미션 봉투를 받는 순간 콘티가 공개돼요. 출연자들이 아무것도 미리 준비할 수 없는 거죠. 저 뿐만 아니라 다른 출연진들도 임하는 자세 만큼은 리얼리티라고 생각해요. 호란이 가장 기뻐하죠. 자기와의 열애설이 한방에 희석됐다면서요.(웃음)"
-혹시 방송 분량을 놓고 신경전 같은 건 벌이지 않나요?
"그런 게 어딨어요? 제 유일한 라이벌 정형돈씨가 빠졌기 때문에 편한 마음으로 녹화합니다.(웃음)"
-유명세를 실감합니까?
"5만명이 들어온 제 미니홈피가 걸레가 됐어요.(웃음) 생전 처음 들어보는 욕설도 많아요. 이미 개인 홈피 기능은 잃어버렸죠. '우결' 방송 끝난 날은 프로그램 게시판 역할도 해요.(웃음)"
-'한핏줄'이 된 최수종씨에 대해선 어떤 생각을 갖고 있었나요.
"그분 너무 좋아요. 평소 제 꿈이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는 거거든요. 최수종씨 보면서 많은 용기를 얻었어요. 너무 부럽고 보기 좋지 않나요? 아내도 예쁘시잖아요."
-원래 몸 속에 로맨틱한 DNA가 가득 있나 봅니다.
"저는 로맨틱한 게 좋아요. 우리가 뭔가 마냥 부러울 때 로망이라는 표현을 쓰잖아요. 여자친구한테 멋지게 사랑을 고백하는 일, 깨끗이 물러날 수 있는 용기, 남자가 남자다울 수 있는 것, 이 모든 게 다 로맨틱한 거죠. 사실 저는 로맨틱가이 보다는 그냥 매너가 좋은 남자가 맞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