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책을 읽지않으면 대학생 취급을 받기 힘들었다
그러나 지금의 대학생들은 책을 읽지 않아도 대학생 대접을 받는다.
예전의 대학가에서는 서점이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지금의 대학가에서는 술집이 호황을 누린다
예전에는 호스티스들이 여대생 흉내를 내면서 거리를 활보했다
그러나 지금은 여대생들이 호스티스 흉내를 내면서 거리를 활보한다
예전에는 국민학생들이 선호하는 대중음악이나 악세서리를 대학생들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초등학생들이 선호하는 대중음악이나 악세서리를 대학생들도 똑같이 선호한다
대학생들과 초등학생들이 똑같은 수준의 문화를 즐기고있는것이다
한마디로 오늘날은 모든 문화가 정체성을 상실해 버렸다
어디를 들여다보아도 뒤죽박죽이다
양심도 죽었고 예절도 죽었다
전통도 죽었고 기품도 죽었다
낭만도 죽었고 예술도 죽었다
그것들이 죽은 자리에 오늘은 추적추적 비가 내린다
밤이 깊었다. 나는 잠이 오지 않는다
-이외수 , 장외인간中
난 이외수라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지식인, 문학가, 평론가등 여러가지 수식어가 따라붙는 그를 많은 사람들은
신봉하고 좋아하지만, 나의 머리속에 그려져 있는 지식인, 문학가, 평론가는 이외수와 같이 스포트라잇을 받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런 그의 글을 볼때면, 항상 대중성에 너무 치우쳐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한편으로는 티비에 나와
얼굴을 비추어서, 자신의 모습을 광고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이글 정말 멋있다. 누구나 공감할수있는, 그런 글.
낭만도 죽고 예술도 죽은 이 사회. 문화가 정체성을 상실한 사회.
우리는 어디로 가고있는 것인가.
젊은이들은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가.
몇해전인가, 압구정동에는 비상구가 없다 라는 소설을 읽은 적이 있다.
그 소설이 쓰여진지가 꽤 되었었는데, 지금 그 제목이 대한민국에는 비상구가 없다로 바뀌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스런 마음으로 글을 마친다.
2008.07.01 서울, 대한민국
㉭ copyright (c) 2008 by Hwan Ki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