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퇴직 후 새로운 사업을 계획하고 있는 김병건씨(54)는 최근 굳은 각오로 치아교정을 시작했다. 돌출된 입이 소심하고 화난 듯해 보여 사업가로서 출발하기에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김씨처럼 제2의 인생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성형이나 치아교정 등을 통해 회춘을 시도하는 중장년층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성인 치아교정이 점점 늘고 있는 추세인데, 이는 아름답고 가지런한 치열을 가꾸기 위함도 있지만 무엇보다 오래도록 건강한 치아상태를 유지하고자 하는데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 나이가 들수록 잇몸에 염증이 생기고, 잇몸이 부었다 내렸다 하는 사이 치아 사이가 뜨거나 비뚤어지는 것은 물론 치아 색이 착색돼 누렇게 되는 등 입 속에도 노화가 찾아온다.
치아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노화현상 중 하나는 돌출인데, 돌출 입의 경우 더욱 앞으로 돌출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이런 치아 모양의 변화는 보기에도 좋지 않지만, 치아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치아는 관리하기 쉬운 가지런한 형태를 유지해야만, 양치가 쉽고 음식 찌꺼기 등이 끼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나이가 들어 치아가 겹치거나 벌어지는 경우 흔히 얘기하는 풍치, 즉 치주염이 발생하고 겹쳐진 치아 사이로 충치가 생기기 쉽다.
이는 치아를 잃는 가장 큰 원인이 된다. 양치를 꾸준히 잘 하더라도 겹쳐진 치아에 칫솔이 닿지 않아 양치 관리의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칫솔질이 잘 될 수 있도록 가지런한 치아로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대개 나이가 들면 교정치료가 불가능하고, 설령 교정치료를 해도 기간이 오래 걸리거나 효과가 떨어진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교정치료는 치아와 턱뼈의 역학적인 원리를 이용한 치료방식이기 때문에 연령과 크게 상관이 적다. 오히려 부정교합을 성인이 될 때까지 방치해 놓았을 경우, 기능적으로나 심미적으로 좋지 못한 영향을 주므로, 교정치료를 통해 가지런한 치아를 만들어 주는 것이 구강건강에는 도움이 된다.
치아와 잇몸의 기능적인 측면에서 볼 때 중장년층의 교정치료는 나이가 들면서 자연적으로 서서히 변화하는 치열을 교정함으로써 잇몸질환과 치아상실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중장년층을 비롯 성인교정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바로 교정기 노출에 따른 부담감이다.
나이 들어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교정기를 착용했을 때 오는 심리적인 부담감이 작용할 수밖에 없는 것. 하지만 최근의 교정치료는 안 보이게 감쪽같이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많다. 비밀교정으로 불려지는 설측교정과 투명교정이 바로 그것이다.
치아 안으로 교정기를 부착하는 설측교정의 경우, 미니 설측교정으로 업그레이드돼 성인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미니 설측교정은 기존 설측교정의 단점을 보완, 발음이 새는 일을 줄였을 뿐만 아니라 잇몸염증과 충치의 발병률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미니설측교정은 기존 설측 교정에 쓰였던 브라켓의 크기를 3분의 1로 줄여 혀에서 느껴지는 이물감을 최소화시켰으며, 발음이 새는 단점을 줄여 사회생활을 하는데 전혀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치아를 가지런하게 만들어 줘 중장년층 교정에서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