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세 감독과
누군지 모르는 외국 작가의 프랙탈 아트 "Cobalt Core"
기자 : 'M'을 완성한 지금 영화와 관객을 정의한다면.
이명세 : "(빙긋 웃으며) 난 관객이 바람둥이라고 생각한다. 사귀는 여자 친구와 남자 친구가 너무 많아. 주말에 여행을 하고, 게임을 하고, 인터넷도 해야 하지. 이 세상에 멋있는 킹카들이 너무 많은 거다. 유혹이 너무 많은 거지. 하지만 내 연애는 멈출 수 없다. 영화는 필연적으로 '대중예술'이고, 내 20년은 대중과 만나는 방식에 대한 고민이었으니까."
기자 :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의 영화언어를 대중이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당신의 잘못인가, 아니면 대중의 잘못인가.
이명세 : "당연히 내 잘못이다. 나는 맞는 주소라고 생각하고 연애편지를 우체통에 넣었는데, 알고 보니 옆 집 주소를 적었을 수도 있다. 또 주소는 맞게 적었는데 우체부가 잘못 배달했다가 한참 시간이 흘러 제 주소에 배달되는 수도 있겠지. 물론 지금도 연서(戀書)의 내용과 주소가 틀렸다고는 생각지 않지만."
-----------------이명세 감독과 어느 일간지 기자와의 인터뷰 中.
진정 삶의 연륜이 묻어나는 인터뷰이다.
자신의 삶에 대한 자부심과 믿음이 굳게 뿌리내리고 있는
그런 사람의 말이다. 이명세. 그의 시작은 개그맨이었다.
그런 그가 영화감독으로서 성공하리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었겠는가. 그렇지만 그는 자신의 길을 걸었고,
또 자취를 남겼다.
인생은 프랙탈 같은 거다.
하나의 부분 부분이 영원을 노래하고 있다.
무한에 무한에 무한. 그러나 시작은 언제나 한 점이다.
그 점에서부터 그어 가면 영원히 나아가는 인생 속에서도 하나의 궤적을 완성할 수 있다. 무한히 반복되는 똑같은 모양들 속에 반복되지 않는 현실을 살아가는 내가 있다.
삶이라는 프랙탈의 무한함 앞에서 내가 선택한 길은 하나.
오직 하나.
이 얼마나 매력적인가.
끝없는 미궁 속으로 계속해서 이어져 가는 테세우스의 실처럼
내 인생은 프랙탈 속으로 이어져 가리라.
그러나 그 실은 돌아가기 위한 것이 아니다.
가지 못한 길에 대한 찌꺼기가 남아있는 그런 약한 실이 아니다.
이상향을 향한 프랙탈 속에 그어진 내 삶의 좌표일 뿐이다.
후회란 없다.
망설임도 없다.
“오직 이 하나에 모든 걸 바쳤다.” 그런 삶을 살고 싶은 거다.
Xe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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