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할 때 입덧은 왜 할까요? 손과 발은 왜 붓나요? 빈혈은 왜 생기나요????
임신 중에 일어나는 몸의 변화
1. 가슴쓰림, 속쓰림 (Heartburn)
임신 중에는 몸에서 여러 종류의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는데요, 그 중 에스트로겐(Oestrogen)과 프로게스테론(Progesterone)이 임신을 유지하는 데 가장 중요한 호르몬 입니다. 이 호르몬들은 난소와 태반에서 분비됩니다. 프로게스테론은 근육과 인대를 느슨하게 해서 충격을 줄이고 태아를 보호합니다. 하지만 호르몬은 주로 혈액을 통해 이동하므로 꼭 자궁 주변 뿐만 아니라 몸의 거의 모든 근육과 인대에 작용을 합니다.
위와 식도를 분리하는 괄약근도 프로게스테론에 의해 약해지고, 밑에서는 태아가 버티고 있으니 위의 내용물이 식도 위로 자주 흘러 넘치게 됩니다. 위에는 음식물을 녹이기 위한 강한 산성인 위액이 있지요? 위벽은 이 산성에 의해 손상을 입지 않도록 디자인이 되어있지만 식도의 벽은 그렇지 않아요. 그래서 위액이 아래쪽 식도로 넘쳐 흐르면 식도 벽이 손상되면서 쓰림을 느끼게 됩니다.
2. 빈혈 (Dilutional Anaemia)
혈액은 크게 적혈구, 백혈구, 그리고 혈장(액체)으로 나누어 지는데요, 빈혈은 간단히 말해 혈장에 떠다니는 적혈구의 농도가 정상보다 낮을 때를 말합니다. 임신 중에는 태반으로 많은 엄마의 혈액이 흐르게 되어서 전체 혈액의 양이 크게 증가하는데요, 이때 혈장의 양이 적혈구의 양보다 더 많이 증가하기 때문에 적혈구의 농도가 묽어집니다.
3. 임신당뇨 (Gestational Diabetes)
임신중에 생기는 당뇨는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닙니다. 임산부 사이에서 아주 흔하게 일어나는 현상이에요. 임신중에 태반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중에 태반성 락토겐 또는 HPL(Human Placental Lactogen)이라는 호르몬은 엄마 몸의 세포가 인슐린에 잘 반응을 하지 못하게끔 만들어버려요. 인슐린은 혈액속의 당을 세포 안으로 끌어들여 우리 몸이 쓸 수 있도록 도와주는 호르몬인데요, 세포가 이 인슐린에 덜 예민하게 되면 혈당 수치가 높아지게 됩니다. 보통은 HPL에 대항하여 쓸개에서 더 많은 인슐린을 분비시키는데, 만약 그래도 혈당이 충분히 흡수되지 못하면 오줌에 당이 그대로 나오게 되고 임신당뇨가 됩니다.
임신당뇨는 주로 임신 20-24주쯤 나타나고, 분만 후에는 저절로 없어집니다. 심각한 경우 태아가 너무 크게 자라서 자연분만이 힘들기도 하고, 신생아가 저혈당증을 앓기도 합니다. 적절한 운동과 식사조절이 임신당뇨를 예방/치료하는 최고의 방법이겠죠?
4. 몸무게 변화
임신후 평균적으로 늘어나는 최고 몸무게는 약 12.5 킬로그램이고, 대부분 임신 20주 이후에 늘어나게 됩니다.
태아가 약 3-3.5 킬로그램,
태반이 약 0.65 킬로그램,
양수가 약 1 킬로그램,
자궁이 약 1 킬로그램 (자궁벽의 근육이 두꺼워집니다),
유방이 약 0.5 킬로그램,
혈액이 약 2 킬로그램,
그리고 임산부의 지방이 약 3-4 킬로그램 늘어납니다.
5. 체온상승(Hyperthermia)과 손발 부기
우리 몸은 발열체입니다. 먹은 음식을 가지고 끊임없이 열을 만들어내고, 그의 대부분을 피부를 통해 내보냅니다. 하지만 태아는 엄마의 자궁에 갇혀서 열을 밖으로 내보낼 수가 없고, 그래서 엄마가 태아가 만들어내는 열까지도 처리를 해야합니다. 따라서, 피부 곁으로 아주 많은 혈액이 흐르게 되고, 체온도 상승합니다. 손과 발에는 다른 곳에 비해서 특히 많은 피하 미세 혈관들이 모여있기때문에 혈액도 더 많이 흐르고, 붓기도 합니다.
6. 고혈압 (Hypertension)
고혈압의 원인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임신중에는 임신 호르몬 에스트로겐 때문에 주로 혈압이 높아지게 됩니다. 에스트로겐은 혈액의 응고인자들과 피브리노겐이라는 섬유소원 단백질을 증가시킵니다. 또, 혈소판이 증가하고 항응고인자는 감소시켜서, 결정적으로 혈액을 더 걸쭉하게 만들고 혈관내에서 더 흐르기 어렵게 만듭니다. 이렇게 걸쭉한 피를 흐르게 하기 위해서 심장은 더 세게 뛰어야 하고, 그렇기때문에 혈압이 올라가게 됩니다.
7. 입덧 (Morning Sickness)
입덧을 하는 정확한 이유는 아직 분명하게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태반에서 분비되는 호르몬 중 하나인 인융모막성성 선자극호르몬 또는 hCG (human Chorionic Hormone)의 농도가 갑자기 올라가 호르몬 균형에 이상을 주면서 입덧을 유도한다는 설이 가장 보편적인 설명입니다. 또, 임신 초기에 몸이 스스로 독극물에서 부터 보호하기 위해 위의 내용물을 지속적으로 내보낸다는 설도 있구요, 정신적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이른 아침이나 아침식사를 하지 않았을 때 자주 입덧을 하는 이유는 혈당 농도가 낮기 때문입니다. 또, 1번에서 속쓰림에 대해 설명했듯이 근육과 인대가 느슨해져서 더 쉽게 위의 내용물이 식도쪽으로 올라오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임신 초기에 적게 먹었을 경우 태반 형성이 더 잘 된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입덧은 임신중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이고 이는 몸을 해치기 위함이 아니므로 자신과 태아의 건강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물을 많이 마시고 조금씩 자주 먹으면 입덧의 고통을 덜 수 있습니다.
8. 호흡곤란 (Dyspnoea)
1번에서 프로게스테론이 근육과 인대를 느슨하게 한다고 설명 드렸지요? 호흡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횡경막 또한 느슨해 지면서 4 센티미터 정도 더 위도 올라가게 됩니다. 숨을 쉴때는 이 횡경막을 밑으로 눌러 폐를 팽창시켜야 하는데 이때 횡경막을 누르는 게 더 힘들어져 숨이 가빠집니다. 또, 임신 중에는 뇌안의 호흡을 조절하는 부분에 변화가 생기면서 한번 들이쉬는 공기의 양이 늘어나게 됩니다. 임신 후반기에는 자궁내의 태아가 횡경막 뿐만 아니라 소화장기들을 위로 눌러 더욱더 호흡이 힘들어지게 됩니다.
10. 변비, 소화불량
변비와 소화불량은 태아가 자라면서, 배가 불러오면서 더 심해집니다. 이는 자궁이 다른 장기들에 압력을 가해 내장의 연동운동(peristalsis)을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소량을 자주 드시고 물을 많이 마시는게 좋습니다.
11. 빈뇨 (Frequency), 야뇨증 (Nocturia)
임신중에는 혈액의 양이 늘어나면서 신장으로 가는 혈액도 증가하게 됩니다. 그에 따라 사구체 여과율(Glomerular Filtration Rate)도 증가하게 되고, 오줌의 양도 늘어납니다. 프로게스테론은 방광과 주변 괄약근들도 모두 느슨하게 해서 오줌을 참기가 더 어려워지고 자주 화장실에 가고싶어집니다. 점점 나아지다가 임신 후기에 다시 심해지는 이유는 자라는 태아가 방광에 압력을 가하기 때문입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Written by 고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