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코야(Hakoya)' - 인턴 시절 부터 '쿨피스'를 아침에 먹는 것을 습관이었던 의사 아저씨. 지금, 큰 병원의 내과 과장이 되었지만, 아직까지 그 '쿨피스'를 우유 아줌마에게 받아 드시고 있다. 사실, 여기 저기 돌아 다니면서 이런 저런 음식을 탐닉하고 있는 나도 아직까지 '라면' 처럼 맛있는 음식은 없다고 생각 한다.. 운이 좋아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좀더 좋은 식사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되더라도 계란과 파, 그리고 신김치를 곁들여 먹는 그 놈의 라면은 아마 머리가 하얗게 셀 때까지 먹을 것 같다.
그래서, 나의 블로그에는 이후에도 아마 상당히 많은 라면들이 등장할 것이다.(씨익)
이런 라면 사랑을 알고 있던 회사 분들이 근처에 새로 생긴 라면 가게를 소개 시켜 주었던 적이 있었다.
별 기대 없이 사진기 없이 갔다가 맛있는 라면에 감격하여 한번 울고, 사진을 못찍어서 두번 울었던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가, 찌는 듯한 여름, 그 곳의 메뉴가 추가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한번 우리 일행들과 같이 그 곳을 찾게 되었다.
그 곳이 바로 일본라멘 프렌차이즈 점,하코야(Hakoya) 이다.
* 위의 사진은 하코야의 삼성동 지점 입니다.
이곳의 메뉴는...
라멘 : 하카다 (돈코츠소유라멘 / 돼지뼈사골간장라면) : 6,500 원
쿠마모토 (돈코츠라멘 / 돼지뼈사골라면 + 구운마늘) : 7,000 원
삿포르(돈코츠미소라멘 / 돼지뼈사골된장라면) : 6,500 원
아사히가와(소유라멘 / 간장라면 + 야채) : 6,500 원
사이타마(시오라멘 / 소금라면(오키나와 천일염?) : 6,000 원
* 여기까지가 거의 고정 멤버인데, 계절 / 점포에 따라 아래 메뉴가 추가 되는 듯.
아카사카 (탄탄멘 / 중화풍 매운라면) : comming soon (???)
모리오카 (냉라멘 / 국물이 적은 계절 비빔면) : 6,000 원
나가사키 짬뽕 /나카사키 미소 짬뽕 : 8,000원 / 8,500 원
덮밥 : 치킨덮밥 : 5,000 원
Side dish : 교자(군만두 5개) : 3,000원
가라아케(닭고기 / 해물 튀김) : 3,000원
공기밥 : 무료 or 1,000원 (매장 마다 다른 듯)
주류 : 생맥주 & 안주류 약간
* 교자/ 가라아케와 생맥주를 set로 판매하고 있었으나, 점심 때라 주문하지 않았음.
이곳의 특징은 ..
1. 일본 도시의 이름을 딴 라면 메뉴들.
소유라멘, 미소라멘, 시오라멘..이미 많은 라멘 전문점에서 보편화된 메뉴이다. 그러나 하코다의 경우, 이런 일반적인 이름으로 메뉴판을 채우지 않고 일본 도시의 이름을 본따서 각각의 라멘을 특징화 시켰다. 예를 들어 후쿠오카의 하카다 항(港)의 이름을 딴 하카다 라멘은, 이미 홍대의 하카다 분코로 널리 알려진 정통파 돈코츠(돼지사골)라멘이다.
이런 메뉴 이름 선정이 단순한 언어유희 수준에서 그친다면, 하코야의 메뉴가 그렇게 인상적으로 머리속에 남아 있지 는 않을 것이다. 메뉴 이름이 머리속에서 떨어지지 않는 이유는 바로 여타 '어설픈' 일본 라멘 전문점의 맛을 압도하는 하코야 특유의 맛이 각각의 '도시' 이름에 잘 녹아 있기 때문이다. (이 프렌차이즈가 100% 국산 프렌차이즈 라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진한 국물에 돼지사골도 걸죽하게 잘 우러나 있고, 그 사골의 맛이 미소 / 소유 등의 라멘 본연의 소스 맛을 해치지 않는다. 생면도 지나치게 퍼지지 않고, 지나치게 설익지 않은 꼬들꼬들한 최상의 상태로 제공되고 있으며, 라면에 듬뿍 올라가 있는 숙주도 신선하다. (밤에 포스팅 하고 있는데..아주 생각 나서 죽을 맛이다.)
2. 지금도 진화 하고 있는 메뉴들
처음 하코야에 갔을 때 있었던 라면 메뉴는 4 종류. 그런데 또 다시 찾아간 그 곳에는 계절의 풍미에 어울리는 냉라멘과 치킨덮밥이 업데이트 되어 기다리고 있었다. 게다가, 직장인을 위한 맥주 + 교자 세트도 어느덧 메뉴판 옆에 자리잡고 있다니, 웬지 주변 고객들의 입맛을 잘 헤아리는 것 같아 그런 눈치빠른 장삿속이 밉지 만은 않다. 다음 번에 올 때는 준비중이라는 탄탄멘을 먹어야 겠다는 생각에 벌써 언제 다시 가야 할 것인가를 달력을 보고 확인하고 있다...
3. 깔끔한 인테리어와 고마운 인심
처음 한국에 진입해 각광을 받았던 Zxx 이라는 일본 라멘집이 지금은 중구난방으로 사방에 난립하여 본연의 맛과 분위기를 상실하고 몰락하는 듯해 라멘을 사랑하는 나로써는 크게 상심하였었다. 그런데, 하코야가 적절한 시기에 깔끔한 인테리어와 표준화된 서비스를 통해서 이제 주변에 들어서게 될 것이니, 기쁘기 짝이 없다.
게다가, 공기밥과 삶은 계란을 무료로 리필(점포마다 다른 듯 합니다만..)해주는 하코야의 서비스는, 아직까지 학창시절의 버릇대로 '아줌마 밥 한 그릇 더주세요!'를 무심코 외치다가 공기밥 값을 추가로 내는 낭패(?)를 보는 나에게 있어 너무나도 고마울 뿐이다. 아직까지 이런 인심을 (비록 마케팅의 일환일 지라도)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나무나 행복하다. ^^
위치: 강남 삼성동 포스코 사거리 퍼시픽 빌당 후문 맞은 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