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쌀집아저씨의 농촌 소식 (2008.7.7)

장형준 |2008.07.08 22:15
조회 49 |추천 0

안녕하세요 쌀집아저씨입니다. 오늘이 소서(小暑)라고 하더니 무더위가 기승을 부립니다. 저는 오늘 집에서 쉬었는데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더군요. 소서(小暑)는 24절기 중 열한 번째 절기입니다. 하지와 대서 절기 사이에 있습니다. 이 시기는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계절이며, 장마가 장기간 머물러 습도가 높아지고 많은 비가 내리는 철입니다. 농촌에서는 김매기와 퇴비 장만 등으로 바쁜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08년 6월 10일

오늘 오전에 왕우렁이를 논에 넣었습니다. 300평당 5kg을 넣었습니다. 쌀집아저씨가 보기에 많지 않은 양입니다. 하지만 왕우렁이는 워낙 번식력이 좋아 금방 알을 낳습니다. 한 번에 낳은 알도 많아서 금방 논에 가득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잡초를 부지런히 먹어 제초제도, 쌀집아저씨 수고도 덜어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며칠 전에 다시 확인해보니 여기저기 분홍색 알을 많이 낳아놓았습니다.


2008년 6월 24일

이른 봄에 심었던 감자가 캘 때가 됐습니다. 먼저 감자 넝쿨을 걷어내고 쇠스랑으로 감자를 캡니다. 생각보다 감자가 상당히 굵었습니다. 퇴비를 많이 내고 심었더니 수확이 좋은가 봅니다. 땅을 파헤치는데 지렁이도 많고, 굼벵이도 나옵니다. 좋은 땅은 떼알구조로 되어 있는 부글부글한 땅입니다. 감자를 토방앞에 널어놓고 트럭을 타고 밭으로 갔습니다. 어머니는 밭에서 김을 메고 계셨습니다. 쌀집아저씨는 은행생즙과 목초액을 타서 고추밭에 뿌렸습니다. 올해 고추농사는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재배하고 있습니다.  좋은 고추를 여러분께 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후에 병이 발생하더라도 끝까지 무농약재배를 해볼 생각입니다.


2008년 6월 26일~27일

이틀 동안 나주에서 사이버농업인 CEO 전진대회를 치르고 왔습니다. 전국에서 천 명이 넘는 많은 농업인들이 함께 했습니다. 사이버농업인 전진대회는 올해로 3회를 맞이하는 대회입니다. 올해 대회는 전남사이버농업인연합회에서 주관해서 나주에서 열리게 되었습니다.  참가 인원이 천 명인데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인원입니다. 하지만 전진대회 자리에 모인 전국의 농업인들의 열기는 정말 뜨거웠습니다. 쌀집아저씨는 화사농 회장님과 나주지회 회원 몇 분과 함께 접수대를 지켰습니다. 부지런히 준비하고 접수를 받아 많은 농업인들이 한꺼번에 들어왔지만 무리없이 접수를 할 수 있었습니다. 아쉬웠던 점은 이번 대회에서 관심이 컸던 강연을 듣고 싶었지만 접수 업무를 하느라 첫 날은 전혀 시간을 내지 못했습니다. 화순에서 오신 분들도 열 일곱 분이 있었는데 챙겨드리지 못해 더욱 아쉬움이 컸습니다. 준비까지 생각하면 지난 2박 3일을 보낸 셈입니다. 실무를 맡아 보면서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어렵게 전국에서 모인 농업인들을 위한 대회인데 좀 더 원활히 진행할 수도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컸습니다. 앞으로 전진대회는 점점 발전하는 대회가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쌀집아저씨도 사이버농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농업과 정보화를 결합시켜 나가는 일에 부지런히 함께 하겠습니다.




2008년 6월 30일

점심을 먹고 두레보 논으로 피사리를 갔습니다. 모내기를 한 지 이제 한 달이 되었습니다.

이앙기로 심어 놓은 모라서 모가 심어져 있는 곳이 아닌 고랑에 난 녀석들은 일단 모는 아닙니다. 피일 수도 있고, 아니면 앵미가 될 수도 있습니다. 아직은 어려서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어쨌든 나락이 안 될 녀석들이기에 모두 뽑아냈습니다.

피사리는 힘든 일입니다. 무르디 무른 논에 양말만 신고 들어가 몸을 뒤틀어서 뽑아야하기 때문입니다. 상당히 많아서 뽑은 녀석들을 발자국이 난 곳에 꾹꾹 밟아 묻었습니다. 공기도 안 통하고, 햇빛도 없을테니 살아나지 못할 겁니다. 세 단지를 하는데 다섯 시간이 걸렸습니다. 물론 왔다 갔다를 두번 반복하고 새참으로 수박을 먹었습니다. 새참을 두 번 먹고 나니 피사리가 끝이 났습니다. 푸르름이 더해가는 모를 보니 올해 농사가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모내기 전에 퇴비를 듬뿍 넣어주었는데 그 영향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7월 중순이 되면 다시 한 번 피사리를 해야겠습니다.


요즘 쌀집아저씨는 이웃 농부들의 홈피를 만들고 있습니다. 올해 화순농업기술센터에서 농업인 홈페이지 제작을 지원하는데 쌀집아저씨도 한 농가의 홈피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지난 4월에 농업기술센터에서 있었던 홈페이지 제작 교육에 쌀집아저씨가 굿팜 홈피 제작을 하루 동안 강의하기도 했습니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이렇게 직접 이웃 농가의 홈피를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쌀집아저씨네 홈피도 전남농업기술원에서 교육을 받고 무료로 만든 홈페이지입니다. 도메인이 www.goodfarm.net이라서 굿팜이라고 부르죠.

이번에 만드는 홈피는 새송이 버섯을 생산하는 영농법인입니다. 기획은 끝이 났고, 쌀집아저씨가 틀도 잡았고, 웹디자이너가 초안을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초안에 대한 의견을 듣고 확정하고 있습니다. 초안이 확정되면 바로 작업에 들어가면 됩니다. 이번 주까지 완성된 홈페이지가 나오리라 생각합니다.


어제부터 정미소를 고치고 있습니다. 싸래기를 거르는 기계와 자동저울을 설치하는 일입니다. 제일 먼저 원래 설치되어 있던 커다란 쌀탱크를 내렸습니다. 워낙 큰 녀석을 올려놔서 체인블럭을 이용해 아버지와 둘이서 조심스럽게 내렸습니다. 그리고 나서 기계를 자리잡았습니다. 오늘 기계를 고정하고 나머지 부품들을 설치하기로 했지만 하루를 연기했습니다. 동네에 초상이 나서 일을 하루 쉬기로 했습니다. 내일은 오늘 하기로 했던 일을 마무리하고, 모레는 정미소 바닥에 콘크리트를 부을 예정입니다. 작년에 문을 고치고 무거운 나락을 싣고 애마가 드나들었더니 바닥이 좀 꺼진 곳이 있습니다. 이번 공사까지 끝나면 정미소 시설은 일단락 시키고자 합니다.


밤인데도 날씨가 여전히 무덥습니다. 너무 무덥다고 시원한 곳만 찾지 말고, 땀도 흘리고 뜨거운 음식도 드시면서 무더위를 이기는 방법을 배워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오늘 하루 집에서 쉬면서 무더위에 지치다 보니 오히려 들판에 나가 땀 흘리며 일을 하는 편이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상 2008년 7월 7일 소서에 보내드린 쌀집아저씨의 농촌소식이었습니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