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그거 아세요?
전투복에 칼 주름을 잡고
전투화에 얼굴이 보일 정도로 광을 내면서
휴가 가서 당신을 볼 생각에
살과 피 같은 정기휴가를 써버리는 건
아깝지도 않은 저입니다.
수첩의 날짜를
하나하나 지워 가면서
당신을 만날 날을 기다리며
고된 훈련과 작업을 견뎌낸 저입니다.
당신이 따듯한 카페에서
찻잔을 기울이면서,
다른 남자와 수다를 떨고 있을 때
당신의 따뜻한 품을 그리면서
수족을 베어낼 듯한 혹한기 훈련을
이겨낸 저입니다.
당신이 다른 남자의
품에 안겨서 행복해하고 있을 때
(아무것도 모르고,)
고된 일과 중간중간 마다
당신의 사진을 바라보면서
마냥 행복해 하는 저입니다.
어떻게든
당신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엄한 당직사관
에게 비굴하게 빌고나서
마음 졸이면서
공중전화로 뛰어가는 저입니다.
당신의 냉정하고 잔인한
한마디에 밤잠을 설치면서
막사 밖에서
밤 하늘을 쳐다보면서
어쩔 줄 몰라하면서
몰래 눈물 훔치는 저입니다.
누구는 군인은 사람도 아니라고 하지만,
군인도 사람입니다.
똑같이 사랑의 아픔을 느끼고
느끼게 되면, 밖에서 보다 더 크게
느낍니다.
단지, 당신..
제가 전투복을 입고 있다는 이유로
저의 사랑을 무시하지 말아 주세요.
군인을 울리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