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다 보면 문득 '번개'처럼, '앗!'하는 감탄사처럼, 그리고 눈앞
이 환해지는 풍경처럼 그렇게 무엇인가가 우리의 머리속으로, 마음
속으로 뛰어들어오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런 경험들은 너무나 개인적인 것들이라 사람들마다 다른 것이고,
더구나 그 과정이나, 원인도 모두들 다를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어
두운 곳에서 바깥으로 나갔을 때 갑자기 쏟아지는 햇살 속에서 느끼
기도 할 것이고, 어떤 이들은 수학문제를 하나 풀다가 다른 세상을
경험하게도 될 것입니다. 혹은 그림을 보다가, 혹은 그리다가, 어쩌
면 무심히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기다리다가 그런 경험을 하게 될 지
도 모릅니다.
이런 모든 경험들은 크든 작든 그 사람의 생각을 삶을 바꾸게 됩니
다. 그전까지는 무심히 지나쳐온, 어쩌면 보고 있으면서도 보지 못
했던 그 무엇인가를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게 되니 당연히 조금이라
도 삶이 바뀌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경험들은 아마도 삶을 모두 마치고 죽을때까지 계속
될 것 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이들마다 조금씩 그 받아
들임은 다르지 않을까 합니다. 어떤 이들은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세
상에, 삶에 조금더 적극적으로 그리고 당당하게 될 것이고, 그리고
또다른 어떤 이들은 애써 자신에게 찾아온 순간적인 경험을 부정하
고 보지 않으려 노력할 것입니다.
물론 그 어느쪽도 옳고 그르다 평가할 수 없습니다.
그러한 경험들은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기 때문입니다.
주제 사라마구는 '눈먼 자들의 도시'에서 강제적으로 눈이 멀었다가
다시 눈을 뜨게 된 이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눈
뜬 자'들이 어떻게 그것을 받아들였는지를 '눈뜬 자들의 도시'에서
다시 한번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세상이 모두 눈을 감았던 그 시간동안 사람들은 여러가지 경험을 했
을 것이고 그 경험들은 사람들 모두에게 지극히 개인적인 변화를 주
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경험들은 지극히 개인적으로 사람들
각자에게 받아들여 졌을 것입니다.
그러한 경험들이 어떻게 받아들여 졌는지가 궁금하면 책을 읽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 경험을 받아들여 말을 하려고 하는 이들의 모습
과 그 '눈뜬 자'들을 대하는 또다른 '눈뜬 자'들의 태도에서 오늘날
의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은 그렇게 즐거운 일이 아닙니다.
주제 사라마구의 '눈뜬 자들의 도시'의 실사판을 우리는 2008년의
여름에 우리의 바로 옆에서 너무나 잘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갑자기 눈앞이 환하게 밝아지는 경험을 해본적이 있나요?
그렇다면 그 경험을 어떻게 할지는 당신의 선택입니다.
그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니까요?
그리고 눈을 감고 평생을 살아갈지, 아니면 눈을 뜨고 평생을 살아
갈지도 모두 당신의 선택입니다.
자...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선택은 지금 바로 당신의 앞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