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
3년만에 내놓은 8집 ACHTUNG BABY는 U2가 다니엘 라노아(Daniel Lanois)와 브라이언 이노(Brian Eno)에게 그들의 색깔을 많이 빼앗긴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전체적으로 브라이언 이노가 지향하는 사운드에 가까워졌고 가사는 사랑타령이 많이 늘어났다. 사이키델릭한 곡들과 초창기 사운드에 가까운 곡들이 있어 반갑기도 하지만 이 앨범은 THE JOSHUA TREE와는 또 다른 면을 강하게 지니고 있다.
이 앨범을 통해 U2는 위트와 유머를 지닌 웅변가로 변신한 느낌이 든다. 학생운동가 같았던 그들의 모습이 사라져 가는 것을 아쉬워 할 수도 있겠지만 이들은 이미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고 이러한 외형적인 변화가 그들의 이데올로기 자체를 퇴색시킨 것은 아니므로 배신감까지 느끼지는 않을 앨범이다. 전에 없이 세련된 그들의 모습과 그루브까지 가미한 음악이 이전의 유투를 사랑한 이들에게 느끼한 감을 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들이 투어 때 보여 준 모습은 거의 아방가르드 아티스트 수준에 가까운 몹시 예술적인 작업이었다.
이들은 분명 이 전과는 비교도 안되는 상업적인 성공을 했다. 그러나 상업적인 성공에 휩쓸려 자신을 잃는 바보는 아니었다. 유투는 상업적인 성과를 이용할 수 있는 영리한 집단이었다. Even better the real thing의 뮤직 비디오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다. 이 모습을 보면 과연 그들은 ‘이제 MTV의 스타가 된 것일까?’ 하는 의심을 하게 된다.
‘변신’ 자체에 점수를 주고 싶고 그래도 So cruel, Ultra violet과 One이란 곡 때문에 최소한 이들의 순수성은 의심하지 않게 된다. 아무튼 그들의 사운드는 많이 미국적으로 변모한 느낌이다. 그래도 이 앨범을 듣고 있노라면 알 수 없는 감동이 밀려오는 것도 사실이다.[오이뮤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