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L의 일기장○1부 그가 바라는 것(여섯번째 이야기)

이희성 |2008.07.17 21:33
조회 33 |추천 0

 [페르나....] 그녀의 푸른 눈동자를 의식했을때 온 몸은 마비되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리앙느 데 비젤이라고 합니다.]

 

'바보 같으니라구.. 살아 돌아올리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녀를 닮은 모습에 그만..'

 

 흰 레이스가 달린 장갑을 낀 손을 내밀며 인사를 청해오자 한 쪽 무릎을 꿇고 손마디에 입을

 

맞추었다.

 

[본론으로 들어가죠! 저희 아버지께서 당신의 힘을 필요로해요. 저희를 도와주실 생각이

 

없으신가요?]

 

'그녀는 항상 신중하고 차분한 성격이였는데... 성미가 급하군...'

 

[죄송하오나 다시는 전쟁터에 발을 내밀지 않을 것입니다]

 

리앙느는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바라본다.

 

[왜죠? 댓가는 충분히 지불하겠어요!!]

 

[저에겐 그럴 명분이 없습니다.. 이미 제 나라에서도 패배자로 도망나온 몸인데.. 무슨 말씀을

 

하셔도 제 의견은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화가 난듯 그녀는 자리를 박차고 회랑을 따라 걸어간다.

 

[하하하... 재미난 아가씨죠? ] 돋보기 안경을 쓴 사내는 리앙느의 뒤를 보고 한참을 웃었다.

 

[그런데... 그 아가씨는?]

 

[아하.. 당신의 영토와 마주하고 있는 레이필드 왕국의 공주입니다..]

 

이웃 나라이지만,  그 지역 사람을 만나보기는 처음이었다.

 

[레이필드 왕국의 레인하르트 국왕께서는 자신의 동생 레이 폰 비르와 영토를 두고 오랜 기간

 

싸워왔답니다. 그러던 중 국왕의 병세가 악화되면서 그 지휘권을 왕자가 없는 관계로 그녀가

 

가지게 되었습니다. 강인하고 냉정한 판단력을 가진 그녀지만, 대군을 지휘하기엔 전투경험이나

 

남자에 비해 많이 부족했지요. 결국 그러한 이유로 당신을 찾은 것이고 당신에게 도움을 얻으려

 

한 것입니다.]

 

[어린 나이에 국가의 미래가 그녀의 손에 달렸으니 그녀로서도 많은 부담감을 안고 있을거라

 

생각해요..]

 

[하하하.. 그래서 제가 웃는 겁니다.. 월래 저 아가씨는 항상 밝고 명랑하고 우유부단하게 행동

 

하지 않았는데, 생각지도 못한 일에 많이 당황한 모습이 보입니다..]

 

대화를 하면 할 수록 그녀 생각이 끈이질 않는 이유는 왜일까... 가슴이 아려온다... 그녀를 끝까

 

지 지켜주지 못했던... 내 자신이 원망스럽다...

 

꺄악.... 회랑을 따라 비명소리가 들려오자.. 세사람은 소리가 나는 쪽을 향해 달려간다.

 

[무슨일이지? .... ]

 

비명소리가 들리는 쪽은 집 앞의 호숫가 근처였다. 형체는 보이지 않으나 찢겨진 누더기 옷을 입

 

고 있는 생명체가 놀란 눈으로 그것을 바라보는 리앙느를 위협하고 있었다.. 

 

[저건?...]

 

[훗... 이거 일이 꽤 복잡해지는 걸요?.. 저건 자하드의 영혼입니다.. 오래전에 이곳에서 나타난

 

다는 소문이 돌긴 하지만 실제로 보기는 처음이군요..]

 

[자하드의 영혼?...]

 

[현 레이필드 왕국에서 가장 뛰어난 자객 중 하나였던 자하드는 정체모를 누군가에 의해 비참하

 

게 살해당했습니다.  저 누더기 옷 보이시죠?? 그 옆으로 보이는 거미 문양이 바로 그가

 

자하드라는것을 입증합니다.. 불과 몇 달전에 그의 무덤이 파헤쳐져 있는 상태로 발견되었지요

 

그의 옷과 함께..... 사람들은 그의 영혼이 한을 품어 아직 편히 잠들지 못하고 사람들을 괴롭힌

 

다고 추정하고 있답니다..]

 

순간 누더기 옷사이로 괴상한 손이 그녀를 향해 뻗어온다.. 이를 본 젠은 그녀를 보호하려고

 

그녀를 감싸지만, 미처 자신은 피하지 못해 그것의 공격을 등으로 받아냈다..

 

[젠... 이런 출혈이 심하네요....]

 

[당신이 그의 상처를 봐주고 계세요.. 저녀석은 제가 맡겠어요..]

 

블러드 레이븐을 꺼내 들고 그를 향해 발진 자세를 취한다.. 땅을 박차고 그것을 향해 검을

 

들이밀었지만, 무서운 속도로 이리얀의 뒤를 파고들어 팔꿈치로 그의 목덜미를 가격했다..

 

정신을 집중하여 다시 자세를 취한 후 조금 전과 같이 다시 한번 그것을 향해 파고 들지만.. 

 

무릎으로 배를 가격당한다.. 윽...

 

[녀석은 인간이 아닙니다.. 그의 힘 또한 이세상의 것이 아니지요.. 주의하셔야 합니다..

 

당신의 칼로 그를 베기는 힘들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녀석을 이길 수 있습니까?]

 

[그 검의 힘을 이끌어내세요.. 블러드 레이븐도 이세상의 것이 아니여서 그 힘을 발휘하면

 

그를 벨 수 있을것입니다..]

 

이리얀은 눈을 감고 블러드 레이븐의 칼날을 손으로 쥔다.. 그의 손에서 핏줄기가 검을 따라

 

흐른다.

 

|핏줄기를 따라 그 생명이 흘러가듯이... 네 영혼도 이 피에 의해 소멸될지니.. 침묵의 혈..|

 

블러드레이븐이 붉은 색을 발하며 뜨거운 기운을 뿜어낸다. 이리얀 주위로 뱀이 타고 오르듯

 

핏줄기가 형성된다. 그는 다시 발진 자세를 취하여 무서운 속도로 그것의 뒤를 파고들어

 

그것의 뒤를 노렸다.. 나선형을 그리며 베어진 누더기 옷이 붉게 물들어간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이리얀은 십자베기로 바람을 가른다.. 붉은 십자가가 형상화되고 자하드를

 

덮치자 자하드는 괴성을 지르며 잿더미로 변한다.

 

자하드가 물러난 후에도 놀란 가슴이 진정되지 않은지 리앙느는 울먹이는 눈으로 정면만을

 

바라보고있었다. 이리얀이 다가가자 좀전의 모습과는 달리 눈물을 흘리며 그에 품에 안긴다.

 

[못할 것 같아... 나 도저히... 너무 힘들어...]

 

저택안에서의 강인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그 앞에서 눈물을 보이며 나약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이리얀은 그녀를 한 손으로 감싼채 하늘만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멈출 수가 없다... 그녀 생각을... 도대체 무엇을 바라기에... 하늘은 나에게 이러는건가?...'

 

저택에 돌아와 지친 일행은 몸을 씻은 후 쉬고 있었다.. 시련이는 세상 모르게 책을 읽다 잠이

 

든 상태였다.. 돋보기 안경을 쓴 사내는 이리얀에게 다가가더니 무언가 알고 있다는 듯이

 

그를 바라본다..

 

[어떻게 하실건가요?... 저는 당신의 과거를 알고 있답니다.. 분명 당신도 갈등을 겪고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지금 당신의 마음에서 시키는데로 하십시요..]

 

[당신은... 무엇을 알고 있단 말입니까?? 저를 본적도 없으시면서.. 저를 다 알고 있다는 듯이

 

말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차차... 저에대해 알게 될것입니다.. 너무 성급해 하지 마십시요.. 루시엘...]

 

[루시엘???..... ] 의문의 말들을 남기고 돋보기 안경을 쓴 사내는 자신의 침실로 올라갔다..

 

'루시엘이라니.. 그가 좀 전에 나를 보고 그렇게 부른건... ?'...

 

자택의 창을 통해 달빛이 묘하게 움직인다.. 회랑의 촛불들은 미동도 하지 않은채 빛을 발하고

 

있다... 주변의 사물들은 정적을 유지한채... 들려오는건 그들의 숨소리 뿐이었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