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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날치기 주총’ 이명박측근 사장앉혀놔.. 단상 ‘4중 차단’…개회 40초만에 기습처리. 독재준비완료

박영묵 |2008.07.18 16:49
조회 61 |추천 0

 와이티엔 ‘날치기 주총’

주총장 우리사주 진입 막아 격렬한 몸싸움
“기자정신이 이런 거냐” 일부 노조원 눈물

‘정부의 방송장악 저지’를 위한 몸부림과 절규는 끝내 수포로 돌아갔다.

 

17일 오전 9시 서울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누리꿈스퀘어 3층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와이티엔> 16기 임시 주주총회는

불과 40초만에 끝났다. 고함과 몸싸움이 난무한 아수라장 속에 이날 주총은 파행으로 얼룩졌다.

 

와이티엔 조합원 100여명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주총장 앞에 모여들었다.

전날 저녁 사 쪽이 기습적으로 주총 일정을 공지한 탓인지, 조합원들 사이엔 비장감마저 감돌았다.

주총장 주변에선 와이티엔 노조를 지지하는 시민 30여명이 ‘응원 시위’를 벌였다.

 

조합원들은 주총장으로 통하는 출입구 세 군데를 막아선 채 실력 저지에 나섰다.

그러나 김재윤 대표이사 겸 임시주총 의장과 일부 대주주들은 건물 뒤편 계단을 통해 몰래 주총장으로 들어갔다.

주총 시작 30분 전인 8시30분께부터 주주명부 확인 작업이 시작됐다.

주주 자격이 있는 우리사주 조합원들이 확인 비표를 받고 주총장에 들어서려 했지만,

검정색 양복 차림의 용역업체 직원 200여명이 이들을 가로막았다.

조합원들은 “용역 빼라”며 거세게 항의했고, 10여분 이상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조합원들은 한쪽 출입구를 통해 주총장 진입에 성공했지만, 또다른 용역 직원들이 단상 주변을 사중으로 겹겹이 에워싼 채

조합원들의 접근을 차단했다.

 

 

 

“그동안 선배들이 가르치신 게 겨우 이런 겁니까…”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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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57.25%가 참석해 임시 주주총회가 성립됐습니다.”

오전 9시께 직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단상에 나타난 김 대표이사는 개회 선언과 동시에 구본홍 사장 선임안을 상정했다.

단상 밑에 몰려 있던 조합원들은 “멈춰라!” “멈춰라!”고 고함을 쳤다.

한 기자직 조합원은 “항상 뉴스 잘하라고 얘기했던 게 이런 겁니까”라고 울부짖었다.

일부 여성 조합원들은 “어떻게 이렇게까지 할 수 있느냐”며 눈물을 흘렸다.

이들은 또 구본홍씨의 사장 선임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선배와 간부들에 대한 강한 불신을 토해냈다.

주총장에 나타난 진상옥 경영기획실장 등 간부들을 향해 조합원들은 “우리가 십 년 동안 가꿔온 우정이고 동지인데 왜 이렇게 합니까”,

“당신 후배들한테 이러실 수 없는 겁니다”,

“우리가 같이 배우면서 여기까지 왔는데, 기자 정신을 이야기해 놓고 이러시는 게 어디 있습니까”라며 울분을 토했다.

조합원들의 고함과 절규에 묻혀 의사 진행 내용은 거의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김 대표이사는 가결을 선포하고 의사봉을 내리쳤다.

개회 선언에서 의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40초에 지나지 않았다.

번갯불에 콩 볶듯 주총이 끝난 뒤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단상 위에 모인 조합원들은

“사 쪽이 이렇게까지 밀어붙일 줄은 몰랐다”며 허탈해했다.

이승주 영상기획팀 카메라기자는 “한마디로 날치기 통과다. 주주총회 무효 가처분 신청과 출근 저지 투쟁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주총장을 나선 조합원들은 남대문 본사로 옮겨 다시 긴급 집회를 열였다.

이들은 구본홍 사장 내정자의 출근 저지 투쟁에 나서기로 결의하는 한편, 경영기획실장실과 보도국장실을 항의 방문했다.

이들은 “(14일 주주총회에서) 노조원들이 주총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취재 일정을 유지하라고 지시했던 보도국장과

그 지시를 수행했던 보도국 간부들이 달려간 곳이 주주총회장이었다”며

“합당한 입장 표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보도국장 퇴진’을 포함한 모든 대응 조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성환 김동훈 기자 hwany@hani.co.kr, 김효정 인턴기자

 

 

 

 

 

구본홍은 누구? MB 고대후배…경선때부터 방송 특보

 

 

<와이티엔> 사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물리력까지 동원하면서 대표이사에 오른 구본홍씨는

대구 출신으로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나와 <문화방송> 정치부장을 거쳐 경영본부장과 보도본부장을 역임했다.

그는 지난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방송 담당 특보를 맡았을 뿐 아니라

이전부터 이 대통령과 오랫동안 친분을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의 고려대 후배이기도 한 구씨는

1991년 말 정주영 당시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창당을 추진 중이던 통일국민당 참여 여부를 고심하던 이 대통령의 자문에 응하면서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서울시장 재직 때도 이 대통령은 현직 언론인이던 구씨를 시장 공관으로 불러 거취를 상의했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지난해 6월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판에 뛰어든 그는 이명박 후보 캠프의 방송총괄본부장이란 중책을 맡았다.

당시 <기독교 티브이> 부사장 신분이었던 탓에 논란이 불거지자 부사장직을 내던지고 경선전에 몰두하기도 했다.

경선에서 이 후보가 승리한 뒤 본선이 시작되면서는 대선 선대위에서 활약했다. 당시 방송 모니터링과 방송 담당 공보 역할을 맡았다.

구씨는 17일 주총이 끝난 뒤 <한겨레>와 한 전화통화에서 앞으로 어떻게 노조의 거센 반발을 누그러뜨리겠느냐는 질문에

“앞으로 공정보도를 확실히 챙기고 경영에 전념해 와이티엔을 1등 뉴스채널로 만들겠다”고 답했다.

그는 또 와이티엔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지켜 나갈 복안에 대해서는 사원들에게 직접 설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구씨는 노조가 출근 저지 투쟁을 공언하고 있는 상황에서 18일 회사에 정상 출근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권귀순 강성만 기자 gskw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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