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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들의 손가락 -2. 메인

문혜선 |2008.07.19 16:37
조회 553 |추천 1

미니홈피를 들어가면 가장 눈에 띄는 곳,

기사의 헤드라인처럼 그 날의 홈피주인의 기분과 상태 컨디션까지 모두 파악할 수 있게 만드는 그 곳,

바로 메인.

나에게도 적용되고 있는 그 "메인법칙"은 참 희한하기만 한데.

메인에 들어가는 사진들의 종류에는 아주 수만가지가 있다.

나잇대별로, 또 성별별로 구분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속으로 좀 더 세심하게 파고 들어가자면

메인 속에 있는 인물들의 행동상태를 알아볼 수 있다.

첫번째, 담배를 피우고 있는 외국 여성(또는 두 친구)

보통 이런 사진이 메인에 걸려있다면, 이 미니홈피의 주인은 잠수를 타는 중이거나 사진첩이 열려있어서 사진을 보러 간다고 해도 폴더는 한개나 또는 아무것도 열려있지 않은 경우가 다수다.

이런 사진 아래에는 영어로 욕이 써있다든지, 한국어로 심한 욕이 남발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절대로, 한문장 , 5글자 이상의 글이 쓰여있지는 않다. 덤으로, 이런사진은 일촌평을 닫아놓는 현상까지 동반할 수 있다.

두번째, 술을 마시고 있는 외국 여성(또는 두 친구)

위의 담배를 피우고 있는 외국 여성의 경우와 비슷하다. 이 사진은 홈피주인이 오늘 기분이 좋다거나 또는 술을 마시고싶을만큼 우울한 일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사진을 메인에 걸어 놓았는데도 일촌평에 자신을 걱정해주는 말이 하나도 없다면 이 미니홈피의 주인은 서운해져 금방 제목에 욕을 써놓고 잠수를 타고 말 것이다.

세번째, 여성 얼짱(또는 옷을 잘 차려입은 여고생)

가장 대표적이다. 한때 얼짱 붐이 불었었다. 다모임이든 싸이월드든 모두들 얼짱을 하겠다고 나섰던 때가 있었다. 바로 그때부터 얼짱들의 사진을 메인으로 사용하는 것이 유행을 탔을지도 모른다. 여성얼짱들의 사진은 메인뿐아니라 일촌이 아닌 사람에게 보여지는 사진첩의 사진중 하나 인경우도 일상다반사다. 얼짱이라고 해서 다같은 얼짱이어선 안된다. 배경은 꼭 아주 잘사는 집같아 보여야 하며 남자친구가 보통 옆에 따른다. 남자친구는 언제나 수려한 외모를 지녔고 키가 크다. 둘은 커플티를 입고있거나 똑같은 카메라를 들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 사진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20대에 접어들면 이경우가 제한된다.

네번째, 남성 모델

요새들어 여성모델들의 사진을 메인으로 쓰는 경우는 드물어지고 있다. 남성 모델중, 외국모델들은 이름을 불문하고 영국모델들이 쓰이는 경우가 많으며, 국내 모델중에서는 이혁수나 배정남, 또는 휘황이 쓰이는 경우가 많다. 모델 이혁수는 빅뱅의 권지용과 아주 절친한 사이라고 잘 알려져 매스컴에서 붐이 되고 있으며 엠넷의 아이엠어 모델 맨 에서도 잠시 얼굴을 비쳐 주목을 받고 있다. 이때 이모델들은 보통 상반신을 노출하고 블랙이나 데님진을 입고 있거나 클럽이나 바에 가서 카프리나 하이네켄 맥주병을 들고 술을 마시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그의 친구들이 한두명 동반하는 경우도 생긴다. 그의 친구들은 절대로 중복된 동작은 하고 있지 않으며 담배를 피우는 경우는 아주 잦다. 이런 사진에는 하얀색으로 쓰여진 제목이 많으며 배경음악은 그닥 유명하지 않은 노래이거나 한국 노래를 잘 사용 되지 않는다. 

다섯번째, 피,눈물 또는 상처

피가 흐르거나 눈물이 흐르고있거나 고여있거나, 상처가 나있는 팔뚝이나 허벅지나 허리부분이 메인으로 쓰이는 경우도 많다. 이런 사진이 메인에 있다면 정말정말 자신의 기분을 알아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경우이다. 난 오늘 정말 상처를 받았고 정말 센치하고 정말 슬프니 내게 시간이 있냐고 물어본다던가 무슨일이냐고 진지하게 물어봐주길 바라는 유형들이다. 피가 흐르거나 징그럽게 맺혀있을 조건은 흰피부와 가느다란 팔뚝이나 허리나 허벅지 그리고 길게 기른 머리가 적절하게 헝크러져 있으면 된다. 눈물이 맺혀있는경우는 마스카라가 번졌다거나 머리카락이 몇가닥 눈을 가리고 있는 경우에 성립되며 상처는 금방이라도 부러질 것 같은 여성들의 팔뚝에 있는 상처가 가장 잘 쓰인다. 자칫 사이코로 보이기를 원하는 사람들의 경우에도 메인에 이런 사진이 쓰인다.

여섯번째, 연예인

흔하디 흔한 메인중의 하나.

보통 전지현이나 김태희가 많이 쓰였으나 요즘은 한예슬이나 정일우, 최강희, 배두나가 자주 등장한다. 최강희와 배두나는 아주 스타일리쉬하고 시크한 스타일로 여고생들의 패션을 사로잡았으며 과감하게 스트릿패션에 도전해볼 만한 용기를 부여해준 동기이다. 려원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유럽이나 해외여행을 꿈꿔오는 사춘기 소녀들에게 외국여행을 밥먹듯 다니는 려원의 외국셀카와 스트릿포토들은 여고생들을 자극하기에 충분할 뿐더러 이쑤시개처럼 가느다란 몸매는 한참 살이 찌워지고 있는 학생들에게 충격과 동시에 영감을 가져다 주기에 100% 충분하다.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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