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에서 비를 외치며
몸과 마음을 적신다
하염없이 내리는 빗줄기
하릴없이 부는 찬 비바람
슬픔의 늪은 야속하게도
질퍽해져 가고만 있고
공허하고 습한 냉기
이질적으로 감도는 한기
자욱하게 깔려 오는 안개와 함께
애애한 현기증
가슴을 옥죄는 고통
신경질적인 두통이
우는 하늘만큼이나
두렵게 밀려온다
여름이다
얼씨구나 좋다고 내리는 비야
덕분에 나는
음울한 자기 독백에 빠져 버렸단다
가슴 속에 고여 있는 내 눈물을
휘날리는 저 빗물 처럼
시원하게 쏟아낼 수만 있다면
이토록 고통스럽진 않을텐데
그래
오늘도 너의 구슬픈 가락으로
초라한 영혼들에게
슬픔의 멜로디를 선사하여 주렴
모든것을 상실 할 수 있도록
속절없이 너의 눈물은 차고
속념하는 나의 눈물은 짜다
姜世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