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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말하다 - #479

강재진 |2008.07.27 02:04
조회 128 |추천 1


 

 

그가 창가에 앉아 하모니카를 불면

그의 강아지는 우 하고 늑대 울음소리를 냈다.

그런데 그가 하모니카를 불 때 귀를 기울이는것은 그의 강아지만이 아니었다.

그의 아랫층에 살고 있는 여자도 그 소리를 들으면서 창가에 앉아 책을 읽곤 했다.

그녀의 등에는 얼마전 다녀온 남쪽 바다의 바람이 묻어 있었다.

 

그녀가 혼자 다녀온 여행길에서 만난 건

'과거로부터 도망치는 것이 얼마나 부질없는 짓인가' 라는 깨달음이었다.

 

여자는 갈림길을 만나면 항상 이렇게 생각했다.

'만일 그 사람과 함께 왔다면 그 사람은 어느길을 택했을까?'

그렇게 그녀는 혼자였지만 혼자가 아닌 여행을 했다.

 

어느날 그녀는 건물 입구에서 주차를 하는 윗층 남자를 만났다.

 

- 하모니카 부는 그분이죠?

 

하고 말을 건넨ㄴ다.

남자는 살짝 당황하는 빛을 얼굴에 나타내며

 

- 아, 시끄러우셨나요?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여자가 손사레를 치며 말했다.

 

- 아니.. 아니에요.

저도 하모니카를 배우고 싶은데 어디가서 배워야할지 몰라서..

혹시 음악학원 같은데 아시면 추천해 주실래요? 학원에서 배우셨나요?

 

'이 여자 귀여운 데가 있구나' 라고 남자는 생각했다.

그래서 그녀에게 친절해지기도 마음먹었다.

 

- 전 독학했어요. 제가 사이트 가르쳐 드릴테니까 거기 한번 들어가보세요.

이 블루스 하모니카는 혼자서 쉽게 배울 수 있어요.

 

남자는 가끔 레슨도 해주었고 그녀는 답례로 쿠키를 구워주었다.

여자는 매일 하모니카를 불었다.

1주일 쯤 지나자 수많은 소음을 뚫고 음악 비슷한 것이 탄생했다.

마치 천지창조의 과정 같았다.

한달이 지나자 그녀도 창가에 앉아 하모니카를 연주하게 되었다.

윗층 개가 그녀의 연주에 맞춰 우 하고 노래를 불렀다.

 

또 하나의 교차로가 생겼다.

이번에는 그녀 혼자 선택할 것이다.

 

 

 

사랑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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