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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박은경 |2008.07.28 23:44
조회 48 |추천 0


오후 간식시간이었어

간식을 다 먹고 나서 여자아이들 세명에게

간식접시를 주방에 정리하는 심부름을 시켰지

주방에 가져다 놓고 올 시간이 좀 지난것 같은데

애들이 오지 않더라고..

'요것들 어디로 또 새고 안와...' 하며 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내 할일을 했지

그때 심부름 갔던 세명이 깔깔 거리며 교실로 들어왔어

그 중 한명의 손에는 작은 수박 한조각이 들려있었지..

'주방에서 수박얻어 먹느라 늦었군..' 하며 넘어갔는데..

그 아이가 웃으면서 수박을 내게 내밀더라고

 

"이거 선생님 드세요~"

"수박이네..? 지우먹어~"

"아니에요~이거 선생님꺼에요"

"주방선생님께서 선생님 주라고 하시던?"

"아니요~우리가 먹다가 선생님 주려고 가져왔어요. 이건 선생님꺼에요"

 

순간..너무 해맑게 웃으며 작은 수박 한조각을 건네는

조그만 그 손을 보며... 정말이지 '울컥' 했다..

주방선생님께서 심부름을 한 아이들에게 수박을 먹으라며 주신건데..

그걸 맛있게 먹다가 선생님 생각이 났는지

남은 한 조각을 먹지 않고 챙겨서 가지고 온거다..

아직 일곱살 밖에 안된 어린 아이들인데..

자기 입에 들어갈 맛있는 것을

누군가에게 선뜻 내어주기 어려운 어린 아이들인데..

자기들 딴에는 먹다가 선생님 생각이 났던 건지...

그 순수하고 예쁜 마음이 너무 고마워

작은 한조각의 그 수박을 너무..정말 너무 맛있게 받아 먹었다

물론 자기들끼리 먹다가 배가 불러서 들고 와서는 날 준걸 수도 있고

아껴먹을려고 들고 왔다가 날 보고 그냥 준것 일 수 도 있다

이유야 어찌되었던...

우리 아이들이...아니 내 아이들이

선생님을 생각하고 내민 그 작은 수박한조각에

내 마음이 행복으로 가득해졌다

난 정말 행복한 사람인데...

이렇게 때묻지 않은 순수와 함께 할 수 있는 직업이 또 어디있을까...

3D업종이라며 투덜거리고 박봉이라며 때려칠까 하는 생각을 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이제 짜증부리지 말고 잘해야지

나에게 이렇게 커다란 행복을 주는 내 아이들에게 정말 잘해야지...

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무심코 내뱉은 내 말 한마디 내 행동 하나에

상처를 받기도 했을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만을 바라보고 선생님이 최고라며

언제나 날 사랑해주는 내 아이들...

너무나 고맙고 너무나 사랑한다...

선생님이 잘할께~

순수한 너희들의 마음이 다치지 않게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너희들의 미래가 밝게 빛나도록...

선생님이 많이 노력할께...

 

 

휴가라서 몇일 쉬었더니

너희들이 너무 보고싶다~

사랑해 하늘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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