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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윤석 |2008.08.01 13:21
조회 35 |추천 0


아주 어렸을 적. 아버지께 심하게 혼난 후,
방에 들어와 책상에 엎드려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있다.

그때 난, 커터칼을 꺼내어 책상 위에 '성실과 노력' 이라는

글자를 새기고,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살 것이라고 다짐했었다.

 

그때가 언제였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진 않지만,
10여년 전에 내 자신과 약속했던 '성실과 노력' 이라는 글자는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있어

'삶을 살아가는 방식' 으로 언제나 가슴 속에 남아있다.

 

누군가를 만나서 사랑을 할 때도.
또, 생에 처음으로 내 소리들을 세상에 꺼내 놓았을 때도.

 

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고,
누구보다 성실하게, 누구보다 뜨거운 땀을 흘렸다.

 

중학교 시절, 친구들이 나를 'ㅅ' 이라고 불렀던 적이 있다.

말할 때 'ㅅ' 발음이 유난히 샜으며,
혀도 말리지 않고, 휘파람도 불지 못하는 열성 유전자에,
알러지성 비염으로 인해서 항상 코가 막혀 숨쉬기도 불편했었지만,

 

98년, 졸업을 앞둔 중학생은 음악이 마냥 좋았고,
누구보다 빠르게, 색다르게 랩하고 싶었다.

 

그 후로 8년이 흘렀고,

난 여전히 음악이 마냥 좋아서 노래하고 있다.

 

1초에 17.1음절,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랩을 하는 한국인 랩퍼.

 

2장의 앨범과 10여장의 앨범 피쳐링,
8년간 밟아온 수백회의 무대와 그 무대보다 큰삶의 무게를 통해서
끊임없이 나를 시험해왔고 단련시켰으며 진화하는 과정을 겪고 있다.

 

이를 악물고 소리를 질렀고,피가 터지도록 숨을 내쉬었다.

 

발음이 안되는 단어는 몇백번씩 되뇌었으며,
부족한 호흡을 늘리기 위해 끊임없이 공원을 달렸다.

 

가끔은 막혀있는 코가 답답해서 피가 줄줄 흐르도록 코를 풀었고,
짜증나도록 딱딱한 혀를 풀기 위해 깨어있는

순간엔 항상 말을 했으며,

빠르지만 명확한 가사 전달을 위해 노래를 부르고, 부르고, 또 불렀다.

 

누구보다 빠르다는걸 증명하는데 8년이 걸렸다.
이제 빠른게 전부가 아니라는걸 증명할 차례다.

 

또 다시 8년이 걸릴지, 혹은 몇십년이 걸릴진 모르겠지만,

 

내 혀의 떨림이 멈추는 순간까지 난,
누구보다 빠르게 내 소리를 내뱉을 것이고,

 

내 감성이 바닥나는 순간까지 난,

남들과는 다르게 내 소리를 풀어낼 것이다.

 

★ 신옥철 (아웃사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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