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력 손실로 발생하는 청각장애아동의 의사소통 문제가 모든 청각장애 아동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청각장애 아동의 의사소통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매우 다양한데, Sims(1982)는 구어 기술, 수화 언어, 개별화 교육 계획, 구어 향상 노력, 훈련 보조장치의 사용 여부, 언어치료 실시, 청각 훈련 실시, 독화 훈련, 보청기의 착용, 인공 와우의 이식 등은 청각 장애인의 의사소통 능력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외 Demorest 등(1989)은 의사소통이 환경적인 요인, 심리사회적인 요인들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고 하였다.
1. 청력 손실
청력 손실에서도 청력 손실 시기,청력 손실 정도, 청력 손실 유형은 청각장애아의 의사소통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청력 손실 시기는 언어발달 및 의사소통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며, Lennenberg(1967)는 ?짧은 기간동안에 언어에 노출된다하더라도 아동이 이후에 구어적인 의사소통을 확립하는데에 기초가 될 수 있는 바탕을 제공해 주기에 충분하다.?고 하였다(석동일 외, 1998,청각장애아 언어지도와 치료 방법, p101에서 재인용).
의사소통의 양식과 의사소통 능력은 청력 손실 정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것으로 연구되었다. Meyer 등(1998)의 연구 결과를 보면, 구어 의사소통 프로그램(oral communication program)에서 청력이 좋은 아동(HA 90?100dB)이 그렇지 못한 아동(HA 101?110dB)보다 수행력이 20?30% 더 좋게 나타났으며, 이 결과는 토털 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total communication program)에서도 같게 나타났다. Lederberg(1984)는 정상 성인 화자와 난청아동(hearing impaired children) 및 농아동(deaf children)의 의사소통 상황에서 난청아동은 69%, 농아동은 49%의 언어 이해가 가능했으며, 농아동의 경우 반응시간이 더 많이 걸렸다고 밝혔다. Flynn 등(1998)은 의사소통과 관련된 단음절 단어인지(monosyllabic word recognition) 점수에서 고도 청각장애인(severe hearing loss)은 평균 67.2%, 최고도 청각장애인(sever-to-profound hearing loss)은 평균 38.6%의 성취도를 나타냄으로써 청력 손실 정도에 따른 수행력의 차이를 보여주었다.청각장애 아동의 초기 중재 후 의사소통 능력에 따른 교육배치 역시 아동의 청력 손실 정도에 따라 달라지는데, 75dB HL 이하의 청력 손실을 가지고 조기 중재를 받은 청각장애 아동은 일반 학급에 배치되어(Parving, 1992), 청력 손실도와 의사소통 능력간의 상관관계를 잘 보여주고 있다.
청각장애 아동의 개별지도에서 청력 손실도 뿐 아니라 청력형 고려가 필요하듯이(이종구, 1992), 청력 손실 유형은 의사소통 상황에서 화자의 구어를 인지하는데 영향을 미친다. Tye-Murray 등(1989)은 화자가 말하는 문장을 이해하는데는 유성성과 지속성 자질보다는 위치와 마찰 자질의 영향이 더 크게 미친다고 하였다. 또한 청자가 중주파수(middle-frequency)와 고주파수(hig-frequency)의 어음 정보를 잘 활용할 수 있다면, 화자가 말하는 문장을 인지하는데 더욱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고음에 문제를 나타내는 청각장애 아동은 의사소통 상황에서 저음에 문제를 가진 청각장애아보다 화자의 말을 이해하는데 더 큰 문제를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2. 감각적 보상
1) 청각적 보상
일반적으로 인간이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 사용하는 의사소통 양식은 구어로 청각적인 통로를 통하여 인지되어진다. 또한 구화를 사용하는 청각장애인의 경우 수화를 사용하는 청각장애인보다 의사소통 능력이 높게 나타난다(우장석, 1994). 따라서 기능적인 의사소통의 발달과 말의 수용에 있어서 가장 효과적이고 적절한 감각 양식은 청각이므로 언어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아동의 잔존청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Pollack(1977)은 잔존청력을 최대한으로개발시키기 위하여 양쪽 귀에 보청기를 착용시키는 것과 어린이가 깨어있는 시간동안 항상 보청기를 끼워주는 것을 강조하였다. 이규식?석동일(1995)은 유아청력검사기의 개발과 현대 보청기의 제조 및 청능훈련 프로그램의 제작 등은 청각장애아에게 조기에 언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었으며, 보청효과에 새로운 박차를 가함으로써 청각장애아 교육에 커다란 변혁을 가져와서, 그 중요성과 효과를 널리 인식하게 되었다라고 하였다.
Bench(1992)는 청각장애아동 중 소수는 가장 효과적으로 보청기를 착용했을 때에도 언어지각에 청력을 유용하게 사용하지 못한다고 하였고, 이런 아동을 위해서는 언어지각을 위한 대안으로 와우각 이식이나 촉각 장치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Ling과 Nienhuys(1983)는 최소한 세 가지 유형의 최고도 청각장애 환자가 와우각 이식이 가능하다고 하였다. 즉 선천성 또는 언어습득기 이전에 농이된 농유아, 언어습득 이전에 농이 된 사춘기나 성인기의 농자, 언어습득 이후에 질병이나 사고로 농이된 자이며 이들은 이식후 다른 유형의 재활 프로그램이필요하다고 하였다. 따라서 와우각 이식을 하므로써 최고도 난청이거나 전농인 농자들이 청각적인 양식을 통해서 의사소통을 할 수 있고, 언어 습득기 이전에 농이된 유아도 청각적인 방법을 통해 더 효과적으로 의사소통이 가능하게 된다(Tye-Murray, 1993). Dawson 등(1990)은 3?20세 사이의 21명의 인공 와우각 이식자들 중 5명이 독화없이 청력만을 사용하는 언어 지각 검사에서 유의미한 점수를 획득하였다고 보고하였는데, 그들은 단음절 단어에 대한 음소 점수는 30?72%, 문장에 대한 단어 점수는 26?74% 정확도로 나타났다.
증폭은 언어치료 구성 성분의 하나로 훈련 없이 보청기나 인공 와우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는 없다. 따라서 청능훈련이 청각장애아 교육에서 하나의 중요한 위치로 자리잡고 있으며, 의사소통 훈련 및 언어발달을 위한 기본적인 요소이다(석동일, 1995).
2) 시각적 보상
시각-청각에 의한 말의 지각은 시각이나 청각 각각에 의한 지각보다 용이하며, 시각-청각에 의한 말의 지각 과정은 지각된 자료의 형태, 경쟁 자극인 소음의 형태, 나이 등에 따라 달라지며, 시각 성분은 비성자음, 파찰음, 조음위치 등의 지각에 특히 많은 도움을 준다(Garsteck, 1983; Binnine, 1974; Walden, Prosek, Worchington, 1975).
O'Neill(1954)은 청각적 자극 수용에 시각적 단서의 기여를 연구했는데 시각과 청각의 감각 정보가 결합되었을 때, 대상자의 점수가 두 자극 양식이 별도로 제시될 때보다 일관되게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Ross 등(1972)은 그림 확인 단어 명료도 변별 검사를 29명의 청각장애아에게 실시했는데, 29명 중 20명의 대상아가 결합 자극 조건에서 보다 좋은 점수를 얻었으며, 6명은 단일 자극 조건과 비슷한 점수를 얻었다. 이와 같이 시각에 의한 보상 즉 독화는 청각을 보충하는 언어적인 단서를 제공한다.
시각적 보상은 청력 손상을 가진 청각장애아의 구어인지 및 의사소통 능력 증진을 가져오므로 청각장애아의 의사소통 과정에서 시각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3) 촉각적 보상
우리들이 말을 할 때에는 말소리가 들리고, 말하는 모습이 보여지며, 말을 할 때 움직이는 조음기관의 운동을 느끼며, 가슴의 울림이나 비강의 공명 등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조음기관의 운동 촉각 및 근육 운동 감각은 아동이 언어 활동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Tye-Murray, 1995).
석동일(1997)은 조음운동과 근육운동의 감각을 가지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훈련이 필요하며, 촉각 보조장치의 활용도 함께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하였으며, 자신의 말을 느낌으로 아는 것은 조음방법에 대한 자기 조정이 가능하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하였다. 자신의 말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은 음성언어의 수용과 표현에 사용된 촉각에 의한 것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발성할 때 참조 부위를 만져보게 함으로써 그 말소리의 촉각적 특징을 알 수 있게 하는 것도 포함되는데 자신의 발성을 동일한 방법을 통해 느낄 수 있고 필요한 음성 요소를 조절 할 수 있게 한다. 예를 들면, 유성음화는 가슴의 울림을 통해 느낄 수 있으며, 말소리의 고저는 후두의 높낮이로 느낄 수 있으며, 여러 모음의 조음시 보이지 않는 혀의 위치는 손의 모양을 보아 알 수 있다. 또한 파열음은 입 앞에 손을 대어 공기의 파열상을 느낄 수 있으며 마찰음의 조음시 공기의 흐름은 젖은 손가락을 입 앞에 위치시켜서도 느낄 수 있다(석동일, 1997).
이와 같이 촉각에 의한 음성언어의 수용과 표현은 청각 및 시각에 의한 수용을 보충할 수 있으며, 발성?발화 학습 및 의사소통 상황에서 매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