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날의 로망이 살아 숨쉴 것만 같은 일본의 삿포로.
실제로 겨울이 되면 그곳에는 눈이 한가득 쌓여 한폭의 동화속 나라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아름다움이 절정에 이르는 이때면 많은 사람들이 새하얀 꿈을 꾸기 위해서 많이들 찾아오기도 하는데,
하나둘 모여들면서 형성되는 인간의 온기란 아무리 추운날이라도 따스함으로 물들여 버리는 신비한 힘을 자아낸다.
너무나 추상적인 분위기로 리뷰의 시작을 알리고 있지만,
읽는 분들이 잠시나마 이러한 감성에 사로잡혀 보다 글과 음악에 쉽게 접근하면 좋겠다는
글쓴이의 소박한 의도로 받아들여 주신다면 정말 고마울 것 같다.그리고 잠시나마 무더운 여름날의 열대야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 본인의 마음이기도 하며...어째서 삿포로 이야기를 꺼냈는지 다이시 댄스에 대해서 잘 알고 계신분들은 짐작하시겠지만,
그는 이 곳을 거점으로 활동을 시작한 디제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이 태어나서 자란 환경이란 살아가면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일이다.
성격부터 시작해서 인간성, 품위에 이르기까지 많은 것을 좌우하는
일생에 있어 중대한 요소라고 말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너무 광범위하게 이야기 했지만, 어쩌면 음악에 있어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타고난 재능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무엇보다 어렸을 적부터 큰 영향을 주는 주변 환경이란
잠재되어 있는 감성을 형성시켰을지도 모를 노릇이다.
솔직히 난 그가 그 곳의 태생이라는 것만 알지, 이후 어떤한 행보를 했는지 자세히는 알지 못한다.
그저 그의 음악들을 듣고 이렇게 말을 던지는 것 뿐이지.
기계음을 추구하는 뮤지션이면서도 자연적 감성을 선사하는 그에게 더 이상 어떠한 말이 필요할까?
아무튼 그는 스튜디오아퍼트먼트라는 걸출한 클럽 뮤지션에 의해서 데뷔를 하게 되고
일본의 시부야 클럽에서 나아가 전역을 필두로 이윽고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게 되는 디제이로 자리잡게 된다.
이렇게 자리잡기까지의 행보에 대해서 잠시 살펴봐야 하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은 2006년 가을(국내는 겨울)에 발매된 첫번째 앨범 The P.I.A.N.O. Set로
지금까지 들어온 하우스 음악과는 차별화 아니 전혀 다른 느낌을 선사하는 곡들이 포진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보컬이 들어간 곡들에 있어서는 일반적 클럽 음악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게다가 스튜디오아파트먼트의 음악과 너무나 흡사한 분위기를 유발시켰지만,
무엇보다 인스트루멘털로 수록되어 있던 다수의 곡들은 큰 흥미를 불러 일으켰다.
듣노라면 분명히 하우스 템포인데 왠지 뉴에이지로 승화되어 있는 듯한 애매모호함이란
우려가 아닌 가슴이 "쿵쾅쿵쾅" 벅차 오르는 감동으로 바뀌었으며,
그 중에서도 차디찬 겨울을 포근하게 감싸주었던 Romance For Journey는
재목 그대로 낭만으로의 여행을 선사함과 동시에 많은 이들의 심금을 자극했다. 이 곡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예로 현재 싸이비지엠 제이팝 차트를 봐도 여실히 들어나고 있다.
2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10위권 밖으로 떨어진 적은 한 번도 없었으며,
꾸준히 차트 속에서 살아 숨쉬면서 아직도 그의 음악의 매력을 발견하지 못한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
오랜 시간을 들어 온 이들에게도 이 곡 만큼은 정말 그 중독성이 짙다고 할 수 있다.
다른 곡들도 좋지만, 유독 이 곡에 있어서 만큼은 마약과도 같은 느낌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그러하기에 잊을만 하면 생각나게 되서 다시금 듣게되는 것이고...
이 세상에 명곡이 존재하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서도
일렉트로니카에서도 유행성이 강한 하우스 음악을 감히 명곡으로 꼽은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단호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
겨울날의 정서이면서도 어떠한 계절이던 포괄적으로 포용하고 있으며,
자연에 대한 그리움을 꿈꾸는 사람들에 있어서 깔끔하게 정리해서 답을 던져준 곡이기 때문이라고.
만물이 소생하는 봄에는 파릇하게 피어나는 새싹의 신비로움이...
뜨거운 태양빛이 작렬하는 여름에는 몸을 추스를 수 없게 하는 비트의 상쾌함...
보다 높고 푸르름이 가득한 하늘의 자태가 아름다운 가을에는 아련함을 떠올리 게 하는 수려한 멜로디에..
그리고 겨울에는 모든 것이 닫히긴 하지만, 지금까지의 모든 것들을 생각하고 정리하면서
즉 회상이라는 단어로 함축할 수 있겠는데, 지난날의 기억과 함께하는 여행이 될 것이며...어떠한 것이 낭만인지 뚜렷한 정의를 내릴 수는 없다.
왜냐하면 사람이란 제각기 다른 생각을 지니고 있으니깐 말이다.
좋았던 일이라도 슬펐던 일이라도 스스로가 떠올리고 심상을 끌어낼 수 만 있다면...
이게 바로 그가 들려주고 있는 낭만으로의 여행과 딱 맞아떨어지는 이유가 아닐까?
어쿠스틱 기타의 영롱한 울림으로 그 시작을 알리는 이 곡.
이윽고 등장하는 라틴 리듬과 전형적인 하우스 비트에 휘감기면서
맑고 투명한 건반 소리를 필두로 서서히 감동의 물결을 형성해 간다.
전형적인 기계음들의 배열이기는 하지만, 조금은 현란한 분위기를 형성하긴 하지만,
가끔씩 등장해서 우수에 젖게 하는 바이올린 연주야 말로
이 곡을 감싸고 있는 최대의 하일라이트 부분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비록 리얼 바이올린이 아닌 신스 바이올린이지만,
6분47초라는 짧지 않은 시간 속에서 자연으로의 회귀를 꿈꾸게 하는 중요한 역활을 맡고 있기도 하고
마치 애수에 찬 드라마를 한 편 본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가슴을 애절하게 파고들면서 끊임없이 듣는 이의 감성을 자극한다.
투명한 심상과 중독적인 멜로디.
둔탁한 기계음으로도 감성과 심금을 자극할 수 있다는 좋은 예를 보여준 다이시 댄스의 음악.
수려함이 그윽하게 베인 그만의 사운드는 찌든 영혼을 맑게 정화시켜주는 듯 하다.
이후도 여전히 이러한 서정적 정서로 대중들을 아우르고 있는
그의 행보란 앞으로도 변함없이 이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글을 끝내면서 이 곡에 관한 작은 이야기를 한다면...
혹이라도 기회가 된다면 다이시 댄스 본인 스스로 다시금 믹싱을 혹은 새로운 창출을 했으면 한다.
앞서서 이야기 했지만, 신스 바이올린의 연주인지라 조금은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눈에 띄인다.
2집에 수록된
Moonrise...moonset 처럼 리얼 바이올린 연주로 바꿔준다면 어떠할까?
물론 연주에는 킨바라 치에코가 참여해야하는 것이 당연지사의 일이겠으며...
하나 숨겨진 이야기지만, 이 곡의 속편 격도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들 계신가요?
2008년 봄에 발표된 킨바라 치에코의 솔로 앨범에 ROMANCE FOR STRINGS라는 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제목으로 알 수 있듯이 꽤나 밀접한 관계를 이루어 내고 있다.
당연히 다이시 댄스가 믹싱에 참여하고 있으며, 수려한 멜로디 또한 그대로 유지되어 있다.
솔직히 곡의 스타일은 상당 비트감이 강조되어 비슷한 맥락을 이어오고 있다고 보기엔 어렵지만..
그래도 Romance For Journey, Moonrise...Moonset 의 삼부작으로 봐도 손색이 없을 만큼
완벽한 사운드의 구성으로 듣는 이들을 압도한다는 것이다.
아무쪼록 기회가 된다면 지금 말씀드린 곡들도 섭렵하여 그의 음악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보여주시면들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