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은 性생활 없나요"
장애인의 성(性)욕구는 비장애인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성문제는 지극히 생소할 뿐더러 심지어 담론마저 금기시 돼 왔다. 일상생활에 직결되는 지원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에서 성문제까지 사회가 해결해 줄 여력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위해 몸으로 뛰는 사람이 있다. 이른바 '장애인 성도우미' 이훈희(33)씨. 그는 장애인의 성행위를 돕기 위해 준비단계에서 이동 및 탈의, 보조기구 구입 등 장애인 스스로 해결하기 힘든 모든 문제를 도와주고 있다.
이씨는 "처음에는 직접적인 성행위만 도와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일을 하다 보니 비장애인이 청소년에서 성인이 되기까지 자연스럽게 접하는 이성간의 모든 과정이 이들에게도 절실하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고 말했다.
그가 맡고 있는 역할은 다양하다. 직접 데려가 옷을 벗겨주고 몸을 씻겨 주며 다시 숙소로 데려오는 것은 물론이다. 장애인이 원할 경우 성인용 영화를 관람할 수 있도록 해주거나 성인용 잡지 등도 구입해 주며 장애인 부부의 잠자리 체위 변경을 돕기도 한다.
이씨는 1997년 우연히 알게 된 '어우러기'라는 뇌성마비 장애인 모임에 참가한 이후 줄곧 관련 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해 왔다. 그러다 지난해 말 한 장애인 자립센터에서 만난 뇌성마비 1급 장애인 A씨가 "애인과 관계를 가지려는데 도와달라. 성생활을 통해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을 듣고 성 도우미 역을 자처하게 됐다. 장애인 봉사활동을 7~8년간 해왔으면서도 정작 이들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일에 대해서는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는 자책감도 컸다.
그는 "애인인 비장애 여성과 잠자리를 같이 하는 것을 도와 주기 위해 모텔로 데려가 평생 처음 성 관계를 갖는다는 그를 2시간 동안 씻겨 주었죠. 근처에서 기다리다가 다시 씻기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이제야 내가 장애인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아가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자신의 경험을 장애인 포털사이트 '에이블뉴스(www.ablenews.co.kr)'에 올렸으며, 다른 봉사자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이씨는 "네덜란드는 장애인 성문제를 전문적으로 돕는 시민단체가 있고, 일본만 해도 인터넷을 통해 상대를 찾아주는 사이트가 활성화 해 있다"면서 "우리의 경우 장애인이 이런 문제를 호소할 수 있는 아무런 통로조차 없어 결국 음성적이거나 비정상적인 방법이 동원된다"고 말했다.
이씨는 장애인의 날(20일)에는 장애인 20여명과 함께 서울 공덕동 로터리에서 열리는 '장애인 차별철폐 결의대회'에 참석해 장애인 성문제를 포함한 각종 불평등 해소를 정부측에 촉구하는 거리행진에 나설 예정이다.
PS. 언젠가 내가 아는 후배에게 `장애인 성생활 도우미`란 것이 있다는 얘기를 해준 적이 있다..
그 얘기를 들은 후배는 대뜸 `장애인들도 성생활을 할 수 있나요?`하고 의아해 하며 되물었었다..
장애인도 같은 사람이며 인간으로서의 욕구는 다른 모든 이들과 별 차이가 없다..
우리나라의 장애인들에 대한 복지정책은 말 그대로 `배풀어주는` 시혜성이었을 뿐이며 비장애인들에 대한 구체적인 인식변화와 제도적 뒷받침이 없는 공염불에 불과했다는 것이 그 후배의 말 한마디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아직 우리 사회에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의 벽이 높으며 장애인들이 일반인들과 함께 당당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여 지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장애인 보호법`이나 `장애인고용촉진법` 등이 있긴 하지만 실제 적용과 활용에 있어서는 사회의 무지와 편견때문에 많은 장애인들이 눈물을 흘리는 것이 사실이다..
장애인도 똑같은 인간이고 그들의 성(性)욕도 역시 인정해야 하는 것이다..
일각의 비난의 여론도 있지만 장애인들의 성생활을 돕는 도우미제도가 필요하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본다..
똑같은 욕구를 가진 인간으로서 장애인들도 `섹스`할 수 있는 권리가 있고 이를 도와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장애인 성생활 도우미`이다..
장애인에 대한 의식변화와 제도적 개혁이 없다면 언제까지나 장애인들은 사회의 변두리에서 소외당할 수 밖에 없다..
금기시 되온 장애인의 성(性)을 양지로 끌어들여야 한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