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도로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언제인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제법 어렸을 때였던거 같다
그 때 당시(지금도 그렇지만)
난 만화에 푹 빠져있었고
그 당시 만화로 나온 죄와벌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물론 줄거리는 거의 기억이 나질 않지만 말이다
지하철에서의 무료하고 지루한...
언제나 나를 답답하게 하고 늘어지게하는...
초침의 바늘이 다리를 끌듯 느리게 움직이는 그 시간을...
정신없이 다른 세계의 세상으로
여행의 시간으로 만들어줄
그런책을 찾아 도서관을 두리번 거리던 중
발견한 책 그것은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벌이었다
예약도서가 언제 도착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최초의 완역본으로 나온 두껍디 두꺼운 책을
그것도 상, 하로 된 그 뚱뚱한 책을
시간내에 다 읽을수 있을지 고민이 됐다
하지만 꼭 읽어보고 싶던 차에 내 앞에 나타나준
그 책을 외면하기란 힘들었다
물론 1000페이지가 넘는 그 책을 예약도서가 도착하는
시간내에 읽기는 불가능 했지만
책을 덮는 순간에 느낀 희열은 남달랐다
역시 도스토예프스키는 엄청난 대작가이며
죄와벌은 걸작이라는 생각이 뒤 따랐다
그 두꺼운 책을 난 쉬지도 않고 읽고 또 읽었다
지하철이 목적역에 도착할때마다 아쉬웠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심지어는 수업시간에 읽어대기까지 했으니...
줄거리는 너무 방대해서 설명하기 힘들지만
대략적 내용은 이렇다
러시아 빼쩨르부르그에서 대학을 다니다 휴학한
법학도 라스꼴리니꼬프의 이야기이다
그는 나폴레옹에 대해 꿈꾸고 권력을 신봉하며
자신의 성공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하여
고리 대금업자 노파를 살해하고
우연찮게 같은 장소에서
노파의 여동생 마저 살해한다
그 후 주인공 라스꼴리니꼬프는
정신적 공황 상태를 겪게 되고
결국에는 자수를 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그가 살인을 하고 그 뒤 많은 주연급 등장인물이 등장한다
라스꼴리니꼬프의 어머니인 뿔헤리야 알렉산드로브나,
여동생 두냐, 유일한 친구인 라주미힌,
라주미힌의 사촌이자 유일하게 라스꼴리니꼬프를 범인으로 지목한
예심판사 뽀르피리 뻬뜨로비치, 주인공의 여동생의 약혼자 였지만
파혼당하는 루쥔, 라스꼴리니꼬프의 악마 스비드리가일로프
라스꼴리니꼬프가 자백을하고 시베리아 형무소까지
그를 따라온 그의 천사 소냐 등등
앞에서 말했듯 책의 분량은 엄청나지만
주인공의 살인은 초반부에 나온다
중반과 후반부의 엄청난 분량을
도스토예프스키는 주인공의 사상과
혼란, 운명과 주변인물들과의 사건들로 풀어낸다
소설 죄와벌은 한 가난한 대학생의 범죄를 통해
죄와 벌의 심리적인 과정을 밝혀 줄 뿐 아니라
죄와 인간 본성의 문제, 선과 악
신과 인간, 사회적 환경과 범죄의 연관성등
많은 것을 내포한 대작이라 할 수 있다
근 열흘 가까이 책 내면의 깊이까지 빠져들 수 있었던것 같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벌을 읽은 후
다음의 소설을 난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갑작스런 수준 차이에 그 문학적 깊이 차이에
다음책과 소설가를 실망하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 정도로 괜찮은 책을 읽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