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챙겨먹은 책빵 음악다방은
카멜의 음반으로 오후를 맞이합니다.
마른김, 현미밥, 계랸후라이 2개가 식단이었던 관계로,
음. 내 왜 이래 묵지, 하는 자괴감이 들며
고기를 꺼내 꾸울까 생각도 하다가,
아, 또 해동도 해야 하는 그런 복잡스러움 때문에
대충 퍼넣듯이 먹고는, 센트룸 한알로
모자란 비타민을 챙겨넣고,
음 저녁엔 좀 충실히 먹자는 작은 생각을 떨쳐내다가, 꺼내잡은 게 바로 카멜입니다.
70년대, 프로그로시브 락 계열의 음악으로 등장한 카멜..
정말 그룹이름처럼 느릿느릿 한 걸음이었습니다.
동시대에 존재했던 락 뮤지션들이, 너무 기라성이라...
카멜의 그 느립따한 걸음걸이가
그닥 특색있게 어필되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야네들의 정말 특성이라면 특성이랄까, 그 느릿함.. 누가 뭐라 카더라도 카멜스러운 음악을
주구장창 만들어낸다는 게 특성입니다.
앤디 라티머. 음.. 뭐 탁월한 목소리는 아니지만, 그냥 들어줄만한 기타 띵김이고
나머지 피터 바던스, 도그 페구슨, 앤디 워드 등등도
그냥 뭐. 점심먹고
찌는 더위에 모카포트로 내린 에쏘 한잔에
물끄러미 들어줄만한 연주들입니다.
원래, 락 음반을 모았던 것은 아니지만,
블루스 음반들을 조금 모으다가,
머디 워터스에서 롤링스톤스로 넘어가, 락앨범들이 하나 둘 쌓이다가
아트락 계열과 펑키 쪽 계열이 쌍곡선을 이루며 희비를 교차시켜 몰려들더니
얼터너티브 계열의 음반까지 손대기 시작했답니다.
음. 째즈 앨범처럼 매일같이 주구장창 들어줄만한 것은 아니지만
이래 가끔 꺼내서 한두번씩 틀어줘도 뭐 그게 또 맛인지라...
음, 근데 오늘 모카포트 커피가, 쪼끔 맛이 좋은...
에쏘 한잔으로 모잘라, 다시 뭘 내릴까 하다가,
또 모카포트 하기는 거시기 하고, 드립하자니, 좀 번잡스럽고,
해서 역시나, 네쏘 롱고 한잔.
음. 요 카멜의 카멜이란 앨범이, 런닝타임이 그리 길지 않은 짝달막한 앨범이라
마지막 트랙 넘기고,
시디장에서, 눈을 감고 쉬리릭 쉬리릭 손을 허부적 거리다가
떡 허니 한장 꺼내니...
음..
넌?
여신?
ㅋㅋ
멕시코 출신의 폴리나 루비오의 라틴 팝계열 음반이 튀어나옵니다.
예전 라틴 계열의 음반을 모으다가
한두개 껴서 손에 들어왔던 건디.
음. 목소리는 그닥.. 시원한 맛이 안나는 탐탁치 않은 수준이지만,
음, 이쁘면 다 용서된다는...
뭐, 내보다 8살이나 많은 큰누나뻘이지만,
냐... 역시... 자켓 앨범에 자기 사진 넣을 정도면.
이정도는 되야지...
음악은 뭐, 고딩들이나 들어줄만한 좀 조잡하고 단순한 가락들이지만
이쁘면 다 용서된다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