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
너는 언제든지 쉬었다 가라고 했지만
나는 그럴 수가 없었어.
그렇게 내가 잠시 쉬었다 훌쩍 떠나면
니가 얼마나 아득해할가?
나는 그 생각만 해도 아득해졌거든.
내 빈자리를 아쉬워 할 너를 생각하면서
너의 사랑을 확인하고
몰래 뿌듯해하는, 이기적인 사랑.
그래 알지. 아는데,
그런 감정을 즐기기엔
나는 너를 너무, 끝까지, 완전히 좋아했어.
니가 조금이라도 불편하거나 아픈 건
무조건 싫었어.
만약 니가 걸아가는 길에
뭔가 더러운 것이 놓여 있었다면
난 니가 잠깐 다른 곳을 보는 사이에
그걸 손으로 치워 버렸을 꺼야.
이런 나를 이해할 수 있니?
없지? 없을꺼야.
아무리 밀고 당기는 게 사랑법이라고 해도
아무리 주는 것만이 사랑은 아니라고 해도
나는 그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어.
주는 것만 하기에도 너무 바빴어.
그러고도 너무 불안했어.
아무 말도 듣고 싶지 않아.
지금은, 너 원망하기에도 너무 바빠.
그 여자.
어떤 사람들은
그런 환상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
"당신과 헤어질 바엔 차라리 죽어 버리겠다."
"당신이 죽으면 나도 따라 죽겠다."
그런 고백에 대한 황상 같은거.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상상 속에서만 아닐까?
아무리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정말 그 사람이 내 앞에서
금방 죽을 듯이 행동한다면,
누구라도 뒷걸음치지 않을까?
니가 했던 말 기억나니?
며칠 전에 우리가 전화로 싸우던 날
넌, 나한테 너무 화가 나서
통화 내내 니가 압정을 밟고 있는 것도 몰랐다고,
전화를 끊고 보니 피가 나더라고.
너는 태연히 말했지만,
난 그 때 정말 무서었어.
내가 받을 수 있는 만큼만
사랑해 달라고 했잖아.
내가 그런 것처럼, 너도 나한테 매달리지 말라고,
그냥 쉬었다 가라고 내가 부탁했잖아.
난, 이미 니가 무서워.
그래서 더 늦기 전에 말하는 거야.
부탁인데, 이제..나 좀 나줘.
지금 니가 날 붙잡으면,
나..정말 싫을 것 같아.
(그 남자 그 여자2 #5. 내가 너에게 충분한 사람일까..中)____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