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type=text/css> @font-face {font-family:CY25817_10;src:url(http://cyimg8.cyworld.com/img/mall/webfont/CY25817_10.eot);} 입추가 지난 지 오래건만 여전히 무더위가 여운을 남기고 있다. 지칠 대로 지친 몸은 여전히 활력 충전을 외친다. 여름 내내 입맛을 돋워주던 보양식 대신 여전히 문전성시를 이루는 곳이 있으니 ‘오리 전문점’이 그곳이다. 말 그대로 오리, 날아올랐다. [프라이데이] 2006-10-12 오후 1:54:13 입력 / 2006-10-12 오후 3:21:20 수정
오리는 그동안 초등학교 앞에서 병아리 때부터 귀염을 받던 닭에 비해 태생의 심한 누린내로 뒷마당 천덕꾸러기 신세였다. 그랬던 오리가 환골탈태를 외치며 웰빙 건강식의 새로운 주자로 떠올랐다. 한국오리협회의 나종일 대리의 말을 빌리자면 2005년 4월 277만1,000수를 기록했던 생산량이 올 6월 312만5,000수로 82%나 증가했다. 눈부신 성장이다. 이는 육류임에도 알칼리성 식품이어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불포화지방산을 함유해 비만 예방에 효과 있다는 언론의 기사가 한몫했다. 여기에 조금 비싸더라도 몸에 좋은 것을 먹겠다는 웰빙 바람도 거들었다.
오리요리가 새로운 음식은 아니다. 오래전부터 오리요리가 있었지만 닭처럼 대규모로 사육해 대중화한 것은 아니었다. 우리나라에서 오리를 집단 사육하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 중반. 나름대로 명맥을 이어오던 오리요리 전문점이 대중화의 첫발을 디딘 것도 이때부터다. 전남 광주 유동 오리마을에서 오리를 이용한 구이, 탕 등의 요리를 선보이면서 지역마다 생겨나기 시작해 이제는 남한산성 주변과 북한산성 정문 앞 먹자골목, 일산과 파주 지역 등 드라이브 코스로 잘 알려진 곳이나 사람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라면 쉽게 오리요리 전문점을 볼 수 있다.
유황오리, 한약재 오리 등의 이야기가 언급되었으니 짚고 넘어가자. 예전에는 오리의 면역력 향상을 위해 항생제나 백신을 썼다. 최근엔 웰빙 바람으로 유황이나 한약재, 마늘 등을 섞은 사료를 먹인 오리를 선보이고 있다. 일명 ‘친환경 오리’ 혹은 ‘기능성 오리’라는 것이다. 인공으로 만든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 일반 사료보다 영양가가 높다는 천연 재료를 섞어 먹이니 우리 몸에 좋다고들 한다.
실제로 그런지 안 그런지는 확신하기 어렵지만, 맛이 좀더 우수해진 것은 사실인 듯하다. 몇 군데 다니며 먹어봤더니 일반 오리고기보다 누린내가 훨씬 적고 한결 깊은 맛이 배어났다.
오리요리에 대한 칼럼인 만큼 요리의 종류와 맛에 대한 이야기도 해야겠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종류는 초기보다 다양한 메뉴가 개발되고 있다. 치즈를 넣은 오리요리, 호박 속에 오리고기를 넣은 것이 대표 예. 대체로 퓨전 요리가 많다.
그래도 짚고 넘어가자면 오리고기는 다른 육류와 달리, 사후 경직 없이 바로 잡아서 굽는 것이 최고다. 그래야 부드러운 육질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주물럭구이의 경우 양념 맛도 중요하다. 굽기 전에 배, 마늘 등 나름의 양념으로 만든 장에 하루 정도 재워놓는다. 하루란 시간은 고기의 결 사이에 양념장이 고루 잘 배는 데 필요하다. 어떤 양념장으로, 얼마만큼 잘 재워 놓느냐가 맛의 관건인 셈. 조금 더 맛에 대해 비교할 수 있는 오리탕도 음식점마다 천차만별. 한약재를 넣는 곳이 꽤 많은 편인데, 한약재 덕에 누린내가 거의 나지 않고 닭고기보다 훨씬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하다. 맛도 한결 담백하다.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해도 입맛 따라 맛에 대한 평가는 천차만별이다. 그래도 맛에 일가견 있다는 미식가들에게 추천받아 필자가 직접 먹어보고 평가해서 잘한다는 맛집을 소개하기로 한다.
오리 부위별 용도
오리고기도 닭고기처럼 부위별로 사용할까? 음식점에서는 부위별 요리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오리고기는 닭고기만큼이나 부위별로 맛이 다양하다. 전문점에서 굳이 부위를 구분하지는 않지만 앞으로 좀더 요리가 다양해지면 부위별 요리도 나올 법하다. 이를 대비해 오리요리에 많이 사용하는 부위를 알아보자.
가슴살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해 담백한 맛이 일품. 스테이크, 구이, 양념불고기, 덕 커틀릿에 많이 사용한다.
다리살
살과 지방이 많고 뼈에 펙틴질이 많아 육수에서 구수한 맛이 난다. 양념불고기, 구이, 탕 요리에 주로 쓰인다.
날개살
운동량이 많은 부위로 육질이 탱탱하고 고소한 맛이 진하다. 튀김, 구이에 사용한다.
영양 가득 마늘오리한방찜
개울오리농원
개울오리농원은 국내 최초로 마늘오리를 개발한 집이다. ‘마늘오리’라고 쓰인 간판을 지나 안으로 들어서면 널찍한 홀이 손님을 맞는다. 2만여 평의 오리농장을 직접 운영하며 매일 신선한 생고기를 들여온다. 마늘과 생약재를 사료로 먹인 마늘오리는 오리 특유의 누릿한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 사료에 비피더스균 등 미생물까지 첨가해 항생제나 백신 등을 따로 쓰지 않아 친환경 오리고기를 맛볼 수 있다. 농장에는 유기농 작물을 함께 재배해 각종 채소와 밑반찬도 말 그대로 웰빙 식품이다. ‘생’, ‘양념’, ‘훈제’ 세 가지 오리고기를 숯불에 구워 먹는 모둠구이와 오리단호박구이가 인기 메뉴. 식사에 곁들여지는오리탕의 진한 국물은 마늘오리 맛에 방점을 찍는다.
① 환기통을 탁자 밑에 설치해 연기와 냄새가 옷에 배지 않는다.
② 20명 이상 단체 예약 손님은 20여 분 거리의 오리농장을 견학할 수 있다.
③ 10월 1일부터 오리고기 택배 서비스를 시작한다.
031-534-5252 ㅣ 11:00~22:00 ㅣ 모둠구이(4인), 단호박구이 3만5000원, 한방찜(4인) 4만원 ㅣ 대진대학교를 지나 포천휴게소 맞은편 마늘오리 입간판 보고 직진
참숯불구이와 오리녹두죽의 조화
가나안 덕
손님이 미어터진단 말이 실감 나는 곳이다. 평일에도 1,000명 이상이 이곳의 고기를 맛보기 위해 20~30분의 기다림을 마다하지 않는다. 1997년 김포에서 시작한 가나안 유황오리를 모태로 일산 중동 백마 애니골에 본점을 열었다. 전남 나주의 직영 농장에서 공급받는 오리고기는 사료에 한약재를 첨가해 부드러운 육질과 담백한 맛, 영양을 유지한다. 메뉴는 단 한 가지. 양념을 첨가하지 않은 생고기를 숯불에 구워 소스에 찍어 먹는 참숯불구이가 유일하다. 고기를 먹고 나면 각종 한약재와 오리 뼈를 24시간 우려낸 오리녹두죽이 제공된다. 닭죽과 달리 달콤하고 누린내가 전혀 없다. 숯불 화로에 알루미늄 포일로 싸서 구운 고구마는 서비스로 제공된다.
① 잘 정돈된 건물 앞 조경이 볼거리.
② 나들이 사진 촬영 코스로도 손색없다.
③ 1000여 석 규모의 테이블을 갖추었지만 개방형 건물인 탓에 냉방 시설이 없는 것이 아쉽다.
031-907-5292 ㅣ 11:00~24:00 ㅣ 참숯불구이 1마리 2만5000원, 반 마리 1만3000원 ㅣ 지하철 3호선 마두역 또는 정발산역을 지나 일산 백마 애니골 방향으로 진행, 애니골 진입 80m 직진 후 우회전
퓨전 오리요리 별미
오리촌
경기도 송포벌판에서 들여온 볏짚을 사용해 초벌구이를 하기 때문에 오리고기에 볏짚 특유의 고소한 향이 풍부하게 배어난다. 이곳에서 사용하는 오리는 나주에서 매일 저녁 들여오는 것으로 유황을 먹여서 키운 오리다. 유황오리는 일반 오리보다 육질이 쫄깃하고 담백하며, 누린내가 없는 것이 특징. 또 짚불을 피우면 200℃ 정도의 고열이 생기는데, 높은 온도에 구워내면 표면이 단숨에 구워지기 때문에 육즙은 고스란히 남고 기름기만 쏙 빠진다. 단호박에 오리고기를 채운 후 모차렐라치즈를 얹은 단호박찜도 별미다. 모든 요리에 애피타이저로 전복죽이 제공된다. 구이와 훈제, 탕과 찜을 함께 맛보고 싶다면 풀코스 요리를 주문한다.
Match Point
① 아이들을 위한 놀이시설과 노약자석을 마련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② 모든 메뉴에 제공되는 전복죽은 무한정 리필이 가능하다.
031-901-5288 ㅣ 10:00~23:00 ㅣ 짚불오리 (4인) 2만5000원, 단호박찜 3만원, 풀코스요리 (4인) 5만원 ㅣ 지하철 3호선 마두역 또는 정발산역에서 일산 백마 애니골 방향, 애니골 진입 50m 직진 후 좌회전
황토와 낙지, 오리가 어우러진 별미
황토성
숯불 화로에서 바비큐처럼 돌아가는 황토 덩어리가 딱딱하게 굳어간다. 세 시간이 지나자 조심스럽게 황토를 깨고 잘 익은 오리 한 마리를 꺼내놓는다. 찹쌀과 은행, 대추, 밤, 인삼, 황기, 감초, 당귀, 호박씨, 해바라기 씨가 오리 배 속에 그득하다. 경기도 안산 사동 먹자골목에 위치한 황토성은 전북 정읍에서 직송한 유황오리에 황토를 입혀 구워내는 생황토한방오리로 유명한 집이다. 요리하는 데 세 시간 이상 걸리므로 예약 손님이 많다. 와인에 숙성시킨 생고기를 고추장 양념으로 버무린 후 큼직한 낙지 한 마리를 올려 볶아낸 오낙주물럭도 별미다. 오리고기의 담백함과 낙지의 쫀득함이 어우러져 절로 손이 간다. 밑반찬으로 오르는 미나리겉절이의 아삭함도 일품이다.
Match Point
① 세 시간 동안 숯불에 구워야 하는 생황토한방구이는 예약이 필수다.
② 내비게이션의 도움 없이 찾아가기가 쉽지 않다.
031-437-5285 ㅣ 10:00~22:00 ㅣ 생황토한방구이 (3인) 4만원, 오낙주물럭 (3인) 3만5000원, 한방백숙 3만5000원 ㅣ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청을 지나 계속 직진, 사동 먹자골목 진입 50m 직진 후 우회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