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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리터의 눈물

이정은 |2008.08.09 13:00
조회 1,044 |추천 0


20번째 생일에 1리터의 눈물이라는 책을 선물 받았다

처음에 이 책을 받아들었을 때는 잠시 이런생각이 들었다

'이 친구가 내게 책으로써 건네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걸까'

아주 잠깐의 생각 후, 책의 내용에 대해선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책으로써 건네고픈 이야기는

책으로써 건네받아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바쁜 일상속에 책의 존재를 잊고 지내다가

내게도 조금은 숨을 쉴 틈이 필요하다 라고 느낀 어제

이 책을 꺼내들었다.

 

 

결과는 '참패'였지만..

 

 

 

1리터의 눈물.

 

이 이야기는 화려하고 웅장한 소설도,

출판의 목적으로 심혈을 기울여 쓴 수필도 아니다.

평범하게 지내오던 15살의 소녀가 불치의 희귀병에 걸리게되고

그 병의 진행과정에 써온 이 소녀의 실제 일기다

 

이 소녀의 이름은 키토 아야.

나는 이제부터, 아야에 대한 이야기를 쓰려한다.

 

 

..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

짧지만 길었던 아야의 생애를.

 

아야는 병에 걸렸다

걸을 수 있고 뛸 수 있고, 남들처럼 웃으며 지낼 수 있던 시절이

영영 과거로밖에 남을 수 없는 고칠 수 없는 희귀병에 걸렸다

 

사람의 기본적인 활동을 돕는 소뇌, 뇌간, 척수의 신경세포가

변화해서 끝내는 사라져 죽게된다는 병.

 

치료법도 약도 없는, 그러니까 전혀 나아질 희망이 없는 병

죽음을 기다리며 굳어가는 몸을 그저 바라보고 있어야만 하는 병

 

아야는 다른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고 싶었다

그러나, 현실은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했고

시간이 지나서는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서는 살수가 없게되었다

그리고, 결국은 남의 짐이 되어 살아간다.

 

아야는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있었다

 

무너져가는 자기 자신을 바라 볼 때

더 이상 회복할 수 없다는 걸 매일 인지하며 살아갸아한다면

나는 사는 것 자체가 지옥일 것이다

 

아야에게 신이 주신것은 무엇일까

아야는 걸을 수도 없게되었고, 말하는 것은 물론

다른 사람들은 손쉽게 할 수 있는것도

도움을 받는 상태에서도 필사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전혀 할 수 없게 되버렸다

 

더 잔인한 것은,

아야도 과거에는 걸을 수 있었고

뛸 수 있었고, 다른 사람과 다를 바 없었다는 사실이다

 

신은 아야에게 한가닥의 희망도 남기지 않았다

오늘보다 나은 내일은 없다

적어도 아야에게는 그랬다

 

희망이 없는 삶,

절망만이 발끝에 치이는 삶.

 

아야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신이 그렇게 만들어주셨다

 

그래서 아야는 운다.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기에

그저 굳어가는 몸을 보며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다.

희망이 없는 내일을 인정하고 또 계획하는 것 뿐.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위해가 아니라

단지 더 나빠질 내일을 대비하기 위해 아야는 필사적으로 싸운다

그러나 아야는 질수밖에 없다. 결국 운다.

 

그러나 신께서는

다른사람들이 당연히 가져야 할 모든 것을 빼앗긴

아야에게도, 단 하나 주신 것이 있다

 

그 절망적인 삶속에서도. 아야는 감사하며 산다

왜 이렇게 되어야했냐며 원망하며 울기도 하지만

아야는 그 모든것을 받아들이며 감사하며 산다

어제는 걸을 수 있었지만 오늘은 걸을 수 없다해도

눈물을 닦은 아야는 병마에게 지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감사하고, 또 감사하며 열심히 살아간다.

 

그 언젠가..아야의 목숨이 다 할 걸 알면서도.

 

 

..

 

 

절망의 구렁텅이 따위는 없다

삶의 벼랑에서도 젖먹을 힘을 다해 달리는 소녀가 있다

걸을 수 없어도, 뛸 수 없고 말을 제대로 할 수 없어도

누가봐도 그 소녀는 누구보다 빠르게, 열심히 달리고 있다

 

길이 험하고 고개가 높다며 숨을 헐떡거리며 포기해버린 나날들

보이지도 않는 조그마한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 주제에

아파 죽겠다며 떼를 쓰던 나날들

 

혼자 힘으로는 걸을수도, 희망찬 내일도 존재하지 않는

한 소녀는 보기만해도 진저리 칠 험난한 길을 뛰고 또 뛰었다

숨 쉴틈도 없이 닥쳐오는 장애물과, 안개와 태풍을 지나

달리고 또 달렸다.

 

나는,

....그녀가 도착한 곳이 제발 천국이였으면 좋겠다.

신은 공평하시니까, 아야의 목적지를 천국으로 정해놓으셨겠지

 

불평을 하기에 나는 너무나 온전하다

아야에게는 없는 새로운 해가 뜨는 내일도 존재한다

너무 평탄한 길을 걷고있으며, 이렇다할 장애물도 나타나지 않았다

내 앞을 가리는 안개나, 길을 험하게 하는 궂은 날씨도 없다

 

그런데도, 나는 힘들다며 떼를 쓰고 있다

어리석다.

 

 

책을 덮었다.

아야가 내게 왔다.

똑바로 서서 내게 걸어와,

누구보다 밝은 웃음을 지으며 

또박또박, 큰 목소리로,  

 

눈을 뜨고 주위를 둘러보라고

너에게는 너무나도 많은 행복들이 있지 않냐고,

 

아야는 웃으며 말해주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모든것들이 행복으로 변했다

인지하지 못했던 모든 행운들이 나를 뒤덮고 있다

 

아야에게 고맙다. 더불어, 이 책을 선물해준 친구에게도.

아니, 나를 지탱해주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세상을 구성하는 모든 만물에게,

나는 진심으로 고맙다.

 

그리고 생각한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진정으로 나는 '참패'

숨을 쉴 틈이 필요하다고 책을 꺼내들었는데

숨이 막히는 것이 뭔지도 모르는 나.

 

부끄럽다.

부끄럽고, 부끄럽고, 또 부끄럽다.

 

무슨 맘으로 써 내렸을까

머릿속은 뒤죽박죽이다

너무 많은 것이 한꺼번에 가슴과 머리로 와닿았다

글로 써내리기에 아직 나는 부족한 필력을 가졌다

 

내가 조금 더 성장하면,

다시 아야에 대해서 쓰자.

 

조금 더 성장한 모습으로

웃는 아야를 그리자.

 

이만 가자

희망이 넘치는 내일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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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월6일에 쓴 글이네요.

 

이 책을 여러분에게 추천해드리고싶어서 올리게되었어요.

힘이 드시는 분들

삶에 의욕이 없고 무기력하다고 느끼는 분들.

그 외의 모든 분들도..

시간나시면 꼭,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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