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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통제구역/안명철 저

이문경 |2008.08.11 08:34
조회 2,034 |추천 0

 

 

며칠전 드디어 이 책을 입수, 몇시간에 다 읽었다.

 

북한 정치범수용소 수감자 출신의 저서로 처음 접한 것은 요덕수용소 출신 강철환, 안혁씨의 저서 <수용소의 노래>(해외에서 '평양의 어항'이란 제목으로 먼저 발간된 요덕수용소 이야기)가 최초였다.

 

얼마전엔 정치범수용소중에서도 가장 악명높은  '완전통제구역' 수감자 출신 최초 탈북자인 신동혁씨 저서 <세상 밖으로 나오다>를 구입해 읽고 며칠동안 자다가도 눈물을 흘렸다.

 

이 책은 수용소 수감자 출신이 아니라 수용소 경비대원 출신의 저서이다. 

상대적으로 고통의 강도가 덜한 혁명화구역 출신이 아니라 완전통제구역 경비대 출신이란 점에서 신동혁씨의 저서와 더불어 북한이 철저히 은폐하고 있는 정치범수용소의 끔찍한 인권유린실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매우 귀한 자료이다.

 

안씨는 94년도에 탈북했으니, 비교적 탈북한지 오래된 분이다.

그런데 이 분의 저서가 이미 10여년전에 천지미디어에서 출간되었음에도 알지도 못하고 있다가 최근 탈북자들에 대해 관심이 생기며 관련 저서를 찾아 읽다가 시대정신 출판사에서 안씨 저서도 재출간한 것을 알게 되어 접하게 된 것이다.

 

완전통제구역 회령 수용소내에서 일어나는 비인간적 고문과 탄압은 상상 이상이다. 수용소 출신자들의 왠만한 저서는 다 접해본 입장인데도, 안씨의 저서에서 드러나는 실상은 그 어떤 수용소 실태보다도 끔찍하고 가혹했다. 가끔 과장이 아닐까 싶은 의구심이 들 정도였으니...그러나 개천수용소 수감자 출신 최초 탈북자인 신동혁씨의 저서 '세상 밖으로 나오다'에 나온 이야기나, 북한 여자 교도소(인지 교화소인지) 출신 이순옥씨의 '꼬리없는 짐승'등에서 일관되게 나타나는 진술, UN 인권위나 HRW 보고서에서 나타나는 수용소 출신들이 겪은 실태보고에 따르면 안씨의 주장 역시 신뢰성을 부정할 수 없으니, 어쩌면 차라리 너무 끔찍하여 믿고 싶지 않은 내 마음속의 어떤 거부감이 사실을 거부하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접했던 북한 수용소 출신 탈북자들의 수기들에 따르면 최소한 <상시적인 공개처형, 비밀처형, 집단구타, 극도로 적은 식사량과 최소한의 인격도 부정하고 오직 지쳐 죽거나 사고로 죽거나 굶어죽을때까지 무노동 중노동을 시키는 것이 수용소의 일상> 이라는 점에서는 모든 수용소출신 수감자, 경비대원들의 진술이 일치하고 있다. 또 먹을 것이 너무 없어서 쥐나 뱀이 엄청나게 귀한 보양식이라 수용소 근처엔 쥐가 거의 씨가 말랐다는 진술이나, 풀이나 나무껍찔을 뜯어 씹으며 허기를 달래려 기를 쓰는 인간이하의 비참한 생활, 가족간에도 증오심만을 양산하거나 반동의 씨를 말린다는 미명하에 아예 남녀간의 접촉 자체를 박탈하는 것, 영양실조로 인한 펠라그라병으로 다수의 수인들이 죽어 나간다는 것도 그렇다.

 

이들은 절대 정치범이라 칭하지 않고 내부에서는 '이주자'라고 부른다고 한다.

 

수갑을 차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통제된 구역 밖으로는 절대 외출이 허락되지 않으며 전기철조망등으로 거대한 구역이 둘러쳐져 있어 어느날 갑자기 이유로 모르고 끌려온 수십만 북한 동포들은 죽을때까지 그 전기철조망속에서 최악의 삶을 강요당하며 아무 댓가없는 노동만 하다가 죽어가야 한다.

 

북한은 수십년간 철저히 정치범수용소의 존재를 부정한다.

 

그러나 아무 이유도 없이 어느날 갑자기 가족 삼대가 그 어떤 사법적 절차도 밟지 않은채 전 재산을 몰수당하고, 자유를 박탈당하고, 무장한 군인들의 감시속에 기약없는 가혹한 강제노동과 무임금, 최저수준에도 못미치는 식량배급만 주어지는 그런 삶을 전기철조망이 쳐진 구역내에서 강요당해야 하고 수시로 공개처형, 비밀처형, 구타사망이 횡행하며 그 어떤 온전한 의료구제도 받지 못하는 상황에 놓인다면 그것이 정치범수용소가 아니고 대체 무엇인가??

 

소위 정치범(이주자) 대부분은 70년대 이전에는 김일성 노선에 반대하여 숙청된 이들이거나, 제 발로 입국한 재일교포중에서도 그야말로 '말 한마디' 잘못하거나, 기타 온갖 상식밖의 극히 사소한 이유로 재판없이 끌려온 이들이 절대다수다.

 

오직 1인 파쇼 광신 독재만을 위한 기형적인 북한 체제 지속을 위해서는 저임금도 아닌 완벽한 <무임금 노동력>이며, 공포의 통치가 절대적으로 필요했기 때문에 이러한 수용소(북에서는 수용소를 제 0000호 부대, 제00호 관리소라는 명칭으로 부름)의 존재가 요구되는 것이다. 즉 잔학한 인격파탄자 김정일 일인 파쇼독재체제 영속을 위해서는 이런 공포와 무지의 수용소 체제가 필연적으로 수반된다는 것이다.

 

결국 수십년간 이어진 정치범수용소의 해체는 김정일정권이 종식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이다. 그럼에도 대한민국 정부에서는 지난 10여년간 김정일정권의 인권탄압 실상에도 불구하고 철저히 북한인권이나 수용소의 존재를 공식적으로 언급도 하지 않고 도리어 은폐에 급급해오며 한발 더 나아가 김정일이 식견있는 통큰 지도자니 어쩌니 하며 찬양하고 북한동포살리기가 아닌 정권살리기에만 올인하는 정책과 예산을 수십 수백조 이상 집행해 왔을 뿐이니, 과연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정부였는지 새삼 자문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어떤 명분이나 그럴싸한 정치적 수사로도 북한인권, 정치범수용소 문제를 덮어두려는 논리는 이미 정당성을 상실한지 오래라는 생각이 든다. 북인권문제에 대해 조용하지만 단호하게를 주문하는 입장도 역시 동의할 수 없다. 남한 국민들조차 지난 10년간 김정일정권과 북에 대한 거짓 환상에 너무 빠져 있는 어처구니가 없는 현실이다. 소위 '닥치고 경제원조지원, 우리민족끼리 잘살자'를 주장하는 햇볕론자들이야말로 가장 용서하기 힘든 위선자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핵으로 무장한 가장 악랄한 살인강도에게 인질로 잡혀 세뇌된채 세뇌된 사실조차 모르고 있는 수천만 북한 동포들이 하루빨리 자유와 민권과 번영을 누리는 날이 오기를,  수십만 재중 탈북자들의 고통과 불안의 나날이 하루빨리 끝장나기를, 현대판 아우슈비츠라 할 아니 그보다 더 심하면 심하지 덜할 것 없는 북 정치범 수용소가 하루빨리 해체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좋은 책 재출간해준 시대정신 출판사에도 감사한다.

-----이하 책 소개는 펌.

 

책 소개

 

정치범수용소 완전통제구역의 경비대원의 증언을 통해 알아보는 북한의 인권 실태!

『완전통제구역』은 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북한의 정치범수용소에서 일한 경비대원의 수기로, 북한의 가혹한 인권 실태를 파악할 수 있다. 1987년 국가안전보위부 정치범수용소 경비대에 입대하여 함북과 평양 정치범 수용소에서 근무하다 1994년 10월에 한국으로 망명한 저자는 정치범수용소 완전통제구역을 누구보다 자세히 전달한다.

탈북 당시 수배전단이 중국에 대대적으로 유포되며 고위급 간부의 탈북에 견줄만한 체포 열기였다는 점에서 북한 당국이 감추고 싶은 비밀을 얼마나 저자가 많이 알고 있었는가를 알 수 있다. 이 책에는 이런 저자가 탈출 방지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어떤 교육과 훈련을 받았는지를 알려준다.

아울러 정치범을 대하는 북한 당국의 방침은 어떠한지, 정치범들을 탄압하는 모습은 어떠한지 등을 소개한다. 또한 감시자인 저자가 피해자인 정치범들에게 어떤 감정을 가졌으며, 탈출·탈북 과정은 어떠했는가도 이야기한다. 특히 총 42개의 삽화를 통해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실태를 보다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 이 책의 독서 포인트!
정치범수용소에 수용되었던 사람들이 전하는 실태가 아니라 정치범들의 탈출 방지 임무를 맡은 경비대원의 눈으로 증언한 점이 특이하다. 피해자의 시각이 아닌 감시자의 시각으로 정치범수용소 완전통제구역의 실태를 좀 더 객관적으로 전한다. 이를 통해 구조적이고 본질적인 문제까지 깊숙이 들여다볼 수 있다.

▶ 1995년 발간된 저자의 저서『그들이 울고 있다』의 구성과 문장을 대폭 수정한 것이며, 5장은 새롭게 추가하였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저자 | 안명철안명철

1969년 함경남도 홍원군 출생.
1985년 함경남도 홍원군 홍원고등학교 졸업.
1987년 홍원농업전문학교 졸업. 국가안전보위부 정치범수용소 경비대에 입대. 11호(함경 경성) 정치범수용소에서 신병교육 받음.
1987년 7월∼1990년 12월 국가안전보위부 13호(함북 종성) 정치범수용소 근무. 1990년 1월∼1991년 10월 국가안전보위부 22호(함북 회령) 정치범수용소 근무. 1991년 11월∼1992년 3월 국가안전보위부 26호(평양시 승호구역 화천동) 정치범수용소 근무
1994년 9월 22호 정치범수용소를 탈출. 중국을 경유하여 10월에 한국으로 망명
1997년 건국대학교 입학(현재 휴학 중)
현재 농협에서 근무
저서로는 『그들이 울고 있다』, 日書 『北朝鮮强制收容所』

 

목차 추천사 1
추천사 2
머리말

1장 그들이 울고 있다
신병교육
넋을 빼는 죽음
목숨처럼 지킬 비밀
전사의 도리
짐승으로 변하는 인간
보위원의 딸에서 정치범으로
정치범과의 접촉
사람인지 짐승인지
34년과 3개월의 차이
관리소 이동
보위원 가족의 제대
공포와 죽음의 골짜기
유행성출혈열
원수가 되어버린 조국
아버지의 유물

2장 야수로 길들여지는 사람들
출세를 위해서 죽이다
정치범과의 부화사건
보위원의 자살
정치범의 생죽음
현대판 지주
경비대원들의 배고픔
기발한 생각
보위원과 경비대의 갈등
정치범에게 발각된 마대작전
판정 준비훈련
‘붉은기 전위중대’ 판정
리얼한 격술훈련
관리소 폭동이야기
떼죽음과 맞바꾼 훈장

3장 벼랑 끝에 선 사람들
화장 연기
사람 먹는 개
정치범 대상 실습
정치범 최대의 특권
술조장 변옥숙
담화실
더 악독한 정치범들
간부급 정치범
비밀처형장 온석고지
송장 무덤
송장골의 짐승먹이
정치범들의 원혼소리
그들만의 대화

4장 연민의 정
계급적 원수에서 인간으로
정치범들의 휴식처
발각되면 생활제대
돼지만도 못한 인간들
누나 같은 정치범 한진덕
인간의 감정
한국 노래
량기철 사건
처벌 강행군
불구가 되어버린 한진덕
매탄실 최순애
매장된 정치범들
기구한 사연
사회 처녀 사진
공구함 자물쇠
차 수리공 김경찬
악연
악몽
오물장의 국수찌꺼기

5장 운명의 탈출
반역자의 집안
어머니의 이상한 편지
8년 만의 휴가
아버지는 자살하고, 어머니는 구속되고
마지막으로 본 여동생 ‘순희’
번득이는 감시의 눈초리
‘김일성 사망’이 나를 도왔다
혈서 쓰자 감시 느슨해져
남조선으로 가자
운명의 강
도망자
은인을 만나다
따뜻이 맞아준 은인의 가족
북경까지만 오라
죽어서도 잊히지 않을 악몽

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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