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들어 작은 것에 감동받고
별 것 아닌 일에 마음 상한다.
그냥 지나쳐도 될 일을
두고두고 곱씹고 앉았고
아주 미묘한 변화에도 민감하다.
전에는 눈에 띄지 않았던 것에 눈길이 가고
신경쓰지 않았던 말에 귀가 솔깃하며
잊어도 좋을사람과
잊어야 할 일들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무심했던 사람에게서 세월의 흔적을 느끼며
그 세월의 흔적에 가슴 아파한다.
누군가의 작은 행동에
코 끝이 찡해지고
때론 배신감을 느낀다.
하찮은 내 일상이 지나가는 동안
나는 이전에는 느끼지도 보지도
못했던 것들을 움켜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