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시계 장인들(AHCI)은 일단 논외로 한다.
평가의 기준은 대체로 역사, 브랜드 품격, 독자성, 기술력, 규모, 기타 등등을 토대로 판단한 것이다.
1. 단독본좌 : 파텍필립
두말이 필요없다. 과거의 빅3 시절에도 사실 AP(오데마피구엣)는 상대적으로 PP(파텍필립)와 VC(바쉐린콘스탄틴)에 견주기는 미흡한 점이 많았다. VC의 명성이 한 풀 꺾인 이후 PP의 아성을 위협할 회사란 존재하지 않는다. 특별한 일(쿼츠쇼크에 준하는)이 생기지 않는한 파텍필립의 지위는 기계식 시계의 종말이 올때까지 지속될지도 모르겠다.
2. 2%부족한 준 본좌급(BIG3 or BIG5) : 바쉐론, 오데마피게, 브레게, 랑에, 블랑팡
개인적으로는 PP 다음으로 VC와 AP를 같은 위치에 놓고, 그보다 아주 약간 쳐지는 자리에 브레게, 랑에, 블랑팡이 위치한다고 보고 있다.
순혈주의자들의 시각으로 볼때는 독자성을 지킨 AP를 이 준본좌급의 선두라고 평가하지만 대다수 전통적 시계매니아들에겐 과거 빅3시절 PP와 자웅을 겨루던 시절의 VC에 대한 향수와 아무도 부정못할 역사성에 비추어볼때 AP보단 VC가 조금은 우세하다고 보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이들의 뒤로 쿼츠쇼크 이후 부활한 명가인 브레게, 랑게, 블랑팡이 위치한다고 보면 되겠는데. 무서운 속도로 명가의 지위를 되찾는 브레게와, 독일시계의 최정점에위치한 랑게와는 달리 블랑팡은 약간 위태로운 모습을 보인다. 주력 모델의 평균 리테일가도 떨어지고, 과거 인하우스 무브의 복원보다는 에보슈 사용 비중이 높으며 그룹내에서의 위상도 자케드로에게 바짝 추격당할 지경이다.
3. 하이엔드급의 경계 : 예거, 글라슈떼
본좌가 되기엔 부족하고, 일반 명가의 대열에 끼기엔 너무도 아까운 부분이 많은 두 브랜드다. 특히 예거의 경우는 글라슈떼 오리지널 보다는 약 2% 앞서 있다고 평가하면 좋겠다. 기술적 수준에서야 스위스와 독일 시계를 대표하는 두 회사이고 JLC의 경우 하이엔드부터 명가에 이르기까지 수 많은 회사들이 탐내는 명품 에보슈의 공급자이며 독자적으로 최고등급의 시계를 만들기까지 하니 흠 잡을 것이 없다.
그러나 두 회사 공통으로 심벌 모델인 리버소와 파노씨리즈가 상위의 PP와 랑게의 모델들에 비해 격이 낮다는 평가를 받는데다가, 최하위 엔트리로까지 가면 3천불 미만에도 실제 구입이 가능한 시계마저 있기에 전체 모델의 평균 리테일가와 수량을 딱 맞게 조절하는 최고 명가들에 비하면 손색이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런 고로 여기까지를 하이엔드의 경계로 본다.
4. 명품 :
1) 전통적 시계 명가 : IWC, 율리스나르당, 지라르페르고, 롤렉스, 제니스 등
하이엔드급에 끼기엔 서두에 언급한 조건 중 크게 부족한 부분이 하나씩 있지만 일단 최상위급 모델에 가서는 하이엔드 급과도 충분히 경쟁이 가능한 브랜드 들이다.
이들의 순위는 평가 기준에서 어떤 부분에 주안점을 두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솔직히 브랜드 간의 우열보다는 비교되는 각 개별 모델들끼의 상황에 따라 우열을 매기는 쪽이 더 판단이 쉽다. 한가지 특이할 것은 롤렉스에 대한 평가인데, 롤렉스는 보는 기준에 따라 이 전통적 시계 명가들의 최상위에도, 최하위에도 위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컴플리케이션 시계를 만들지 않는다는 점과 인하우스 무브를 이용한 주력모델의 리테일가가 동급에서 상위 그룹을 형성한다는 점을 볼때 판단 여지가 모호하다 볼 수 있겠다.
2) 전통적 쥬얼리 명가 : 피아제, 해리윈스턴, 까르띠에, 불가리, 루이비통, 쇼메, 반클립, 쇼파드 등
엄밀히 따지면 피아제와 까르띠에의 경우 전통적 시계 명가의 대열에 놓아도 전혀 손색이 없지만 대체로 현대의 트렌드를 보거나, 개별 모델이 가진 아이덴티티를 볼때 시계의 기능성에 대한 탐구보다는 심미적 관점의 해석을 요하는 시계를 많이 만들기에 이쪽으로 구분했을뿐이다.
이들 쥬얼리 명가들의 시계는 사용된 장식용 보석의 등급과 수량, 세팅에 따라 하이엔드급을 능가하는 가격의 시계도 종종 나오는 관계로 주력모델의 평균 리테일가는 고려치 않았다.
대체로 이중에서도 서열을 매기자면 남성용 시계는 피아제, 여성용은 해리윈스턴, 대중성은 까르띠에가 상징한다고 보면 되겠고 이하의 브랜드는 반 등급 아래의 위치에서 고객의 쥬얼리브랜드 취향에 따라 선호가 갈린다 보면 되겠다. 이 브랜드들 시계는 최고 등급의 쥬얼 세팅이나 특별히 컨셉 모델로 나오는 컴플리케이션등을 제외하면 일반 남성 손목시계는 1)의 전통적명가에 비교할때 기계식 시계의 입문 매니아들에게는 비교적 낮게 평가되는 경향이 있다.
3) 독립장인에서 대중브랜드로 : 프랭크뮬러, 제랄드젠타 등
개인 제작의 캐비노티어에서 폭발적 인기를 등에 업고 양산 시계를 만들면서 대중 브랜드로 거듭나는 명가를 손꼽으면 단연 FM(프랭크뮬러)과 GG(제랄드젠타)다. 역사성은 고려할 것이 못되지만 그 품격은 전통의 명가들에 비해 손색이 없다. 다른 어떤 브랜드들 보다도 장인의 천재성이 대중적인 편견마저 초월해버려서 하나의 상업적 브랜드로 재탄생한 것이기에... 다만 아쉬운 것은 카리스마 있는 장인의 위업으로 현 세대에 탄생한 브랜드이므로 장인의 손길이 떠났을 때 과연 브랜드의 명맥이 존속될 수 있는지에 대한 여부다. 개인적으로는 부정적인 입장에서 보고 있다. 실제 이 부류의 구분은 글 서두에 언급한 AHCI(독립시계장인들)에 속한 장인들에 대한 배제와 연관짓는다면 논란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어서 언급을 피하려다가 간단히 두 브랜드만 짚었으니 과도한 태클은 사절이다.
5. 명품도 아니고 매스티지도 아닌것 : 오메가, 크로노스위스, 파네라이, 브라이틀링 등
엄밀히 따지자면 확실히 매스티지급으로 구분되는 다음 6번과는 달리, 모델에 따라, 혹은 브랜드의 품격, 위상, 가격대에 따라 명가의 대열 끝자락을 슬쩍 비집고 들어갈 수도 있는 브랜드 들이다. 그러나 대체로 명가들에 비해서 정통성이나 독자성에 약점을 가지고 있거나 혹은 기술력, 마케팅 능력의 부재로 한계를 느끼는 브랜드들이라고 보면 되겠다. 즉, 해당브랜드에서는 스스로를 4번에 가깝다 주장하지만 시계 애호가들이 볼땐 6번에 가깝다고
보는 경우다. 그러나 오메가의 경우 코엑시얼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신형 인하우스 무브의 런칭에 성공했고, 같이 언급된 파네라이 자사무브의 호평과 롤렉스에 비견될만큼 훌륭한 마케팅 능력에 힘입어 명가의 반열로 도약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된다.
6. 매스티지급 : 론진, 태그, 모리스라끄로와 등
딱 잘라서 세 브랜드를 대표로 정리가 된다. 물론 이 급에 속하는 다른 브랜드들도 많지만... 론진의 경우 쿼츠쇼크 이후 주저앉아서 한없이 나락으로 떨어져서 명가에서 매스티지급으로까지 밀려난 대표적 케이스라 볼 수 있다. 태그 호이어의 경우에는 단지 일상적 시계로서의 고급 이미지는 가지고 있지만 명품의 반열에 낄 능력도, 가능성도 없는 매스티지에서 안주한 브랜드의 대표로 보면 되겠다. 모리스의 경우는 의욕은 넘치지만 신생브랜드가 뚫을 수 없는 명가의 높은 벽 때문에 주춤하는 그런 브랜드의 대표라 할 수 있다. 점점 더 나락으로 떨어지는 첫번째 부류나, 의욕이 지나쳐서 과잉설비, 투자로 주저앉는 세번째 부류 중에서도 그나마...
특별히 언급한 세 브랜드는 장래에도 계속 매스티지급 이상의 위치는 지킬듯 보인다.
7. 이하 기타등등 브랜드 (필드워치 급) : 굳이 등급을 매기자면 괄호 번호 순서
1) 가격대는 매스티지급에 근접했으나 특정 장점 빼면 별로인 시계 : 대부분의 독일 중가시계
2) 역사성이나 독자성은 매스티지급에 비할만하나 발전할 가능성 제로 : 대부분의 스위스중저가시계
(솔직히 이하로는 구분이 무의미하나 그래도 급을 매긴다면 역시 괄호순)
3) 1)번과 2)번에 한등급 쳐지는 스위스 저가시계 : 티쏘, 해밀턴 등
4) 3)에 비견될만한 독일 중저가시계 : 와치캣에서 파는 놈들 생각하면 됨
5)가격만 매스티지나 명품에 육박하지만 언급할 가치도 없는 돈G랄 : 대부분의 토털명품 패션 브랜드
6) 로만손
7) 토털 명품 브랜드의 서브 브랜드 OEM : 알마니, D&G, DKNY --------------------------------------------------------------------------------- 이걸 보기전까진 저는 엠포리오 알마니나 돌체앤가바나 시계들이 명품인지 알고 있었는데... 이것을 본뒤로는 아예 생각이 바꿔버렸어요... 안목을 넓혀주는것 같아요... 출처:DCinside 시계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