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에쿠니 가오리
-
들러붙어 있기에 이렇듯 마음이 슬픈 것이다.
정말이지 절실하게 그런 생각을 한다. 그런데도 어쩔 수 없이
들러붙고 만다. 우리 둘은 때로 말로 형용할 수 없이 외롭다
(혼자일 때의 고독은 기분 좋은데, 둘일 때의 고독은
왜 이리도 끔찍한 것일까).
-
정리가 끝나면 남편 곁에 딱 들러붙어 눕는다.
등 뒤에서 껴안으면 남편은 귀찮다는 듯이 인상을 찌푸린다.
외로움만이 늘 신선하다.
나는 마음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린다.
-
하지만 버들가지에서 부는 바람처럼,
그저 받아넘기기만 할 뿐
세월이 흘러도 서로에게 길들지 않는
남녀의 행복하고 불행한 이야기라면 좋겠습니다.
영어에 "rock the boat"란 말이 있습니다.
괜스레 일을 골치 아프게 만들거나,
위험을 알면서도 사건을 일으킨다는 의미로,
"Don't rock the boat now." "Let's rock the boat."란 식으로
표현되는데, 나의 보트는 내내 흔들리고 있습니다.
아서 랜섬은 아니지만, 나나 우리 남편이나
바다로 나갈 생각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바다는 정말 재미있는 곳이죠.
이 글들은 항해 기록입니다. 무슨 말이든 써도 상관없다고
말해 준 남편에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