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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누군가에게 물들 수 있다면...

김영주 |2008.08.13 01:26
조회 92 |추천 3


나는 물들기 쉬운 사람이었다.

많은 색깔에 물들었으며 많은 색깔을 버리기도 했다.

내 것인 듯하여 껴안았고,

내 것이 아닌 것 같아 지워 없애거나,

곧 다른 색으로 옮겨가기도 했었다.

 

어느 색은 나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여자로 만들었는가 하면,

또 어느 색은 나를 저 밑바닥까지 끌어당기기도 했다.

 

오랫동안 나를 붙들고 있었던건 슬픔의 색이었다.

어느 순간부턴가 물들기를 거부하고 있었던 것이다.

오직 마음에 슬픔만을 가득 안은 채

그 어느 색도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았다.

 

그것은 두려움이었고, 좌절감이었고, 분노였다.

 

 

다시 누군가에게 물들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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