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 Knight
참, 저 제목하나로 포스가 느껴지지 않는가?
사실 처음 다크나이트가 개봉한다고 했을 때, 베트맨 비긴즈를 안본터라
딱히 보고싶지도 그렇다고 보기싫지도 않고, 그냥 그랬다.
흥미도 없었고, 심드렁 했다고나 할까,
근데 하나둘씩 뭔가가 터지기 시작하더란 말이다.
브로크 백 마운틴의 故 히스레져가 죽기 직전 찍었던 영화,
모건 프리먼이 나온다는 영화,
메멘토 감독인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
물론 메멘토는 안봐서
그다지 감독에 대한 지식도 관심도 없었지만
그냥 유명하지 않는가, 메멘토니까,
그러고 며칠있으니, 미국에서 빵! 터지기 시작하더니,
모든 기록들을 차근차근 깨기 시작하면서,
외신이고, 우리나라고 극찬과 극찬의 연속,
점점 안보면 안되겠다라는 심리와,
어떨까하는 기대와,
보고싶어지는 그 안달이 나기 시작했고
I max 카메라로 찍은 최초의 상업영화라고 해서
imax관에 가서 보고싶었으나,
두번볼껄 예상하고 우선은 그냥 영화관에가서 관람했다.
처음 히스레져가 은행을 터는 그 장면부터,
마지막 크리스챤 베일이 오토바이를 타고 사라지는 장면까지,
대단한 걸작이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숨이 막히도록 소름이 끼쳤다.
히스레져의 연기와 미장센, 영화의 짜임새
어느하나 이때까지 보아왔던 블록버스터를 떠나
미국영화와는 차별을 보여주면서
그 한계를 넘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었다.
절대로 깰 수 없을꺼라고 단정지었던 할리우드 영화의 한계를
가뿐하게, 비판할 구석조차 없도록,
아마, 할리우드 영화를 보면서
나는 항상 저렇지 라는 시선을 깔고 봐왔던게 분명하다.
맨, 시리즈물들의 뻔한 결말, 스토리, 주인공들의 감정, 애정선, 화면구도, 미국의 오만함 등
어쩌면 그걸 즐기러 갔었는지도 모르겠다.
날아다니고, 싸우고, 뻥뻥 터지고 깨지고, 성조기 휘날리는 장면을 비웃으러
너희는 스케일은 클지 몰라도 담고있는 철학과 짜임새, 스토리는 언제나 거기까지구나,
영웅들의 번뇌를 담은 영화가 작년부터 나오기 시작했지만
그래도 어이구, 노력많이 했네, 그래봤자지 뭐,
영화가 끝나고 친구와 마주보면서 비웃음을 담은 웃음으로 영화관을 빠져나왔으니까,
그런데, 다크나이트는
영화가 관객을 압도하는것이 이런것이다 라고 보여주고 싶어하는 영화같았다.
헐리우드 영화를 비웃던 나를 보란듯이 그 한계를 넘어서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거만하게
나를 내려다 보는게 아니라
비웃던 존재는 처음부터 없었다는 듯이 그냥 지나치면서 저 위에 올라앉은 느낌이었다.
이 영화는
나는 이렇게 생각해봤는데,
너는 어떠니? 라고 물었는데
나의 대답은 나는 이렇게 생각해요가 아니라,
아니 어떻게 그런 주제를 풀어 낼수가 있죠? 라고 감탄하는 말밖에 할 수 없게 만든다.
선악이 구별되는 그곳에서
선을 지키려고 하면 할 수록 악이 더해지는 그 세상에서
우리는 어떤 입장을 취해야하는가,
놀랍지 않은가?
정말 놀랍다. 이런 과제를 던져주다니, 현세와 미래의 과제를
영화하나로 던져놓을수 있다니,
크리스챤으로써 나는 어떻게 서야하며, 어떻게 설 수 있을까를
치열하게 고민해야함을 일깨워준 영화,
감사하다.
이런 걸작을 만들어준 감독과,
이제 다시는 볼 수 없는 故 히스 레져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