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작은 섬에서 결혼을 앞두고 있는 행복한 신부 소피.
그러나 완벽한 결혼식을 위해 부족한 것은 단 하나.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아버지의 존재.
소피는 우연히 훔쳐보게 된 엄마의 일기에서 아버지 후보로 추정되는 세 남자를 발견한다. 도나의 첫사랑이자 유능한 건축가인 샘, 도나가 첫사랑인 성공한 은행원 해리, 도나의 위로가 되어준 자유 여행가 빌. 결국 소피는 이들 모두에게 청첩장을 보낸다. 제발 누구라도 와줘~~하는 마음으로.
믿을 수 없게도 결혼 전날 세 남자 모두가 온다.
그렇다면 이들 중 과연 소피의 아버지는 누구?
시간이 지나면 어떤 기쁨이나 슬픔도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잊고 묻으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다. 과거라는 건 어쩌면 인간에게 주어진 축복일 수도 있다. 조금은 덤덤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하지만 이미 지나간 과거라고 생각한 일이 어느날 갑자기 현재란 이름으로 다가오게 되면 어떻게 해야할까. 더구나 그 과거가 정말 완전한 과거가 아니라 애써 과거로 덮어놓았던 일이라면?
철없던 시절의 치기어린 행동들과 상처, 추억이란 이름으로 서랍속에 곱게 넣어놓은 과거가 생생한 현실이 되어 도나 앞에 나타났다. 딸에게만은 숨기고 싶고, 잘 숨겼다고 생각한 과거가 완전히 오픈되자 도나는 남자들을 모두 쫓아내려 애쓴다. 하지만 소피는 아버지를 찾기 위해 남자들을 붙잡고, 상황을 모르는 세 남자는 추억을 되새기며 틀에 갇힌 현재를 되돌아본다.
딸의 마음을 알지만, 답답한 도나는 친구들에게 고백한다. 사실은......애아빠가 누군지 나도 몰라!!!!!!!!!!!
좌충우돌의 사건들을 보며 삶에서 필요한 것이 뭘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수를 저질렀지만 도망치지 않고 살아온 도나에게 버틸 수 있는 힘은 친구들이었다. 자신만큼이나 정신 못차리고 사고뭉치인 친구들이지만, 그들은 때론 위로하고 때론 비판하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준다. 또 너무 늦었다고 생각한 순간 용기를 내준 사랑은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며 앞으로의 삶에 행복이 되어줄 것이다.
너무나 유명한 작품이고 흔하디 흔한 스토리라는 한계가 있지만, 영화는 보는 내내 사람을 유쾌하게 한다. 전혀 예쁘지 않지만 카리스마 만땅인 메릴스트립의 장난스러운 모습과 너무 많이 늙었지만 여전히 늘씬하고 섹시한 몸매를 유지하는 피어스 브로스넌의 모습은 일품이다.
게다가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바다빛은 바로 뛰어들고 싶도록 유혹하고, 아바의 신나는 노래는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두 시간 가까운 동안 아바의 노래를 실컷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있는 영화.
사족1.
노래도 들썩들썩 신이 났지만 시사회가 끝나고 나오는 길에 받은 포장 쿠키 하나가 나를 감동의 도가니로 퐁당 빠뜨렸다.
사족2.
놓칠 수 없는 스페셜. 엔딩 후 나오는 중년의 댄스는 그 복장과 함께 우리를 뒤집어지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