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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대표팀 미국전 승리 돌아보기

김명섭 |2008.08.13 23:11
조회 101 |추천 5


2008. 8. 13

 

한국 야구대표팀이 올림픽 첫 상대인 난적 미국에게 9회말에 터진 이종욱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8-7의 극적인 재역전승을 거두고 짜릿하게 출발했다.

 

특히 9회초에 2점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을 허용했으나, 9회말에 다시 뒤집는 뒷심과 집중력을 칭찬해 줄만하다. 중계를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문자중계로 지켜 본 이날 경기의 주요포인트를 되짚어보자!!

 

1. 일방적으로 끌려가지는 않았다.

 

한국은 1회초에 봉중근이 연속 2안타를 허용하며 1실점 했으나, 2회말 무사 1루에서 이대호가 상대투수이던 나이트를 두들겨 역전 투런홈런을 쏘아올리며, 간단히 역전했다. 그리고 선발 봉중근은 3실점 하기는 했지만, 5회초 2사까지 꽤 선방해줬고 이어 등장한 정대현도 곧장 동점타를 허용하긴 했지만, 그의 언더핸드 투구법은 여전히 미국타자들을 약올렸다.

 

그리고 동점이 되자 마자 한국은 다시 5회말에 4안타를 집중시켜 점수차를 6-3까지 벌리고, 쉽게 앞서나갔다. 6회에 정대현이 미국의 쉬어홀츠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하긴 했지만, 이후 김광현도 합세해서 잘 틀어막으며 9회까지 6-4의 이지세이브 상황을 유지한 채 마운드에는 마무리를 위해 한기주를 올렸다.

 

2. 아~ 한기주!!

 

경기를 마무리짓기 위해 올라온 한기주.

그러나 올라오자 마자 첫 타자 헤스먼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하며 점수는 5-6 1점차가 되었다.

 

그리고 국내무대에서 심심치 않게 보여주던 "작가본색" 을 발휘하며 다음타자인 티가든에게 우전안타, 다음 타자인 바든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무사 2,3루를 만들어주는 환상적인 집필을 하고, 결국 마운드를 윤석민에게 넘겨주게 되었다.

 

3. 그래도 대단했던 윤석민!!

 

무사 2,3루의 절체절명의 위기상황!! 외야로 날라가는 타구 자체는 곧바로 점수이며, 땅볼도 웬만하면 점수가 되는 그야말로 삼진아웃과 내야뜬공, 혹은 투수땅볼 등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

 

윤석민은 첫 타자인 前롯데 자이언츠 소속의 존 갈을 6구만에 삼진으로 처리하고, 다음타자 제이슨 닉스도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한숨 돌리는 듯 했다. 3번타자 브라운을 거른 후, 다음타자 쉬어홀츠를 선택했다.

 

그러나 쉬어홀츠에게 아쉬운 역전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으나, 다음 타자를 잘 처리하고, 7-6상황으로 9회를 마쳤다. 비록 블론세이브에 역전까지 허용했지만, 노 아웃 2,3루 상황에서 1점도 안주고 이닝을 마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것을 감안할 때 오히려 윤석민은 선발 뿐 아니라 마무리로도 충분히 훌륭하다는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보인 셈이 되었다!!

 

4. "작가" 는 미국에도 있었다!!  

 

역전패의 분위기가 흐르던 9회말..

윤석민에게는 "패전투수"의 멍에가 코앞에 마중 나와 있었다.

 

그러나 진갑용의 대타로 들어온 정근우가 미국의 마무리투수 스티븐슨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끝에 2루타를 뽑아내며, 희망의 불씨를 살려냈다. 이어진 대타 김현수의 2루땅볼 때 정근우는 3루까지 진루해서 1아웃 주자는 3루!!

 

비록 "승부치기" 라는 해괴한 룰이 있긴 하지만, 일단 동점이 급했던 상황의 대표팀은 고영민이 스티븐슨의 초구에 번트를 시도하다가 하마터면 "골로 끝나버릴 뻔했던" 아슬아슬한 상황을 연출하자, 볼카운트가 1스트라이크 노볼 상황이었음에도 이택근으로 대타를 내세우는 강수를 두었다.

 

"택근V" 이택근 역시 스티븐슨과 접전끝에 2루쪽 땅볼을 굴렸으나, 미국대표팀의 2루수인 제이슨 닉스는 홈으로 쇄도하던 정근우를 노렸으나, 정근우는 절묘한 슬라이딩으로 끝내 세이프 판정을 끌어냈고, 한국은 기어이 동점을 만들며 기사회생!! 그리고 그 사이 이택근도 1루에서 살아서 동점상황에서 주자 1루!!

 

그러나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미국의 마무리투수 스티븐슨은 블론세이브에 대해 감정이 상했었는지 어땠는지는 모르지만, 1루쪽으로 견제구를 던졌는데, 그것이 어떻게 빠졌는지는 모르지만, 그 악송구로 인해 1루에 있던 이택근은 3루까지 들어가게 되었고, 경기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한국쪽으로 기울었다!!

 

마치 한기주에 질 수 없다는 듯이 스티븐슨도 "작가본능" 을 보여준 셈이 되었다!!

 

그리고 스티븐슨은 볼카운트 2-2상황에서 5구에 이종욱에게 중견수쪽 뜬공을 허용했고,  그 틈에 3루에 이택근을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집필을 마쳤다!!

 

한국의 8-7극적인 재역전승!!

 

5. 총평

 

한국의 투수교체가 조금 매끄럽지 못했던 것으로 인해, 쉽게 이길 수 있던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가긴 했지만, 최후의 순간에 집중력이 빛난 한국야구 대표팀이 또 하나의 명승부를 만들어냈다!!

 

솔로홈런 한방을 허용하긴 했지만, 구위가 안 좋아보이던 정대현의 5연속 탈삼진과, 역전을 허용하긴 했지만, 절대위기 상황에서 투혼을 보여준 윤석민에게 박수!!

 

그리고 타선은 찬스가 올 때마다 꼬박 꼬박 점수를 잘 내줬고, 특히 줄곧 국제대회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던 이대호의 홈런포는 한국의 올림픽 금메달 도전에 큰 시너지효과를 제공할 듯!!

 

사실 개인적 예상으론 메달은 힘들거라고 봤는데, 오늘 경기를   보니 괜히 기대심리가 커지는 것도 사실!! 다만 리드하는 상황에서 타자들이 좀 성급한 공격을 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는데, 단기전일수록 성급한 승부보다는 좀 더 투수를 붙들고 늘어지는 승부를 요구하고 싶다!!

추천수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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