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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짱.10화

이민재 |2008.08.15 18:33
조회 130 |추천 1

권호는 컵에 뜨거운 물을 붇고 마우스 피스를 넣었다. 뒤에서 바라보고 있던 효민이 물었다.

 

" 왜 그렇게 하는거야? "

 

" 새 마우스 피스는 안쪽이 평평하거든. 뜨거운물로 부드럽게 만든다음에 내 치아 모양에 맞추는거야. "

 

" 아 ~ 그럼 자기꺼는 자기만 쓸 수 있구나. "

 

" 당연하지. "

 

권호는 잠시 후에 피스를 꺼내더니 입에 물었다. 잠시 후 찬물을 입에 머금었다가 뱉었다.

 

강태는 이미 링에 올라가 몸을 풀고 있었다.

 

권호는 주머니에서 붕태를 꺼내더니 손에 감기 시작했다. 그러자 효민이 또 물었다.

 

" 붕대는 어디서 났냐? "

 

" 마우스 피슨는 자주 쓰지를 않으니까 안 샀는데, 붕대는 집에 넘쳐나. "

 

" 그렇구만... "

 

순식간에 붕대를 다 맨 권호는 효민에게 글러브 끼는 것을 도와달라고 했다.

 

글러브를 낀 권호는 링으로 올라갔다. 그리고는 강태에게 말했다.

 

" 헤드기어는 안끼고 합니까? "

 

" 당연하지. 경기라고 생각해. "

 

그러자 권호는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까닥했고, 강태는 입에 마우스 피스를 물었다.

 

그 때 관장이 나타났다.

 

" 강태 뭐하는거냐? 그 친구는 누구야? "

 

" 스파링 파트너입니다. "

 

" 아 ~ 구해왔구만? 그 친구 복싱 할 줄 아나? "

 

" 할 줄 아니까 데려왔죠. "

 

" 그래, 시합 얼마 안남았으니까 잘하고, 몇라운드나 하려고 하지? "

 

" 이녀석 시간 별로없습니다. 가볍게 3라운드만 뛸겁니다. "

 

" 심판은 필요없겠지? "

 

" 네. "

 

" 잘 해봐라!! "

 

관장은 그렇게 말하고 타이머로 다가가 시간을 초기화하고 공을 울렸다.

 

"BOX!! "

 

스파링이 시작되자 체육관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링 주변에 몰렸고, 둘의 경기를 관전하기 시작했다.

 

초반에는 서로 탐색전을 펼쳤다. 잽을 가끔 툭툭 날리면서 거리를 재고 눈빛을 읽어갔다.

 

먼저 공격에 나선 것은 권호였다. 레프트 잽으로 견제를 한 뒤에 순식간에 라이트 스트레이트를 날렸다. 하지만 강태는 잽을 왼손으로 가볍게 컷(cut) 하고 라이트 스트레이트를 피했다.

 

권호는 속으로 생각했다.

 

' 생각보다 깔끔한 위빙이군... 복싱 경력은 3년이 넘겠는데... '

 

생각이 채 마치기도 전에 강태의 반격이 들어왔다. 권호는 강태의 오른손 훅을 숙여 피한뒤. 왼쪽으로 살짝 빠지면서 보디 블로를 날렸다.

 

하지만 강태의 순간적인 움직임에 보디는 스쳐갔다.

 

' 엄청 빨라. 전형적인 아웃복서야. 히트 앤 어웨이(hit and away : 치고 빠지기) 와 콤비네이션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

 

권호는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 생각하고 전진했다. 더 탐색전을 펼치던 권호와 강태가 그 순간 동시에 훅을 날렸다.

 

크로스 카운터였다.

 

" 오오~ "

 

" 저녀석도 좀 하는데? 근데 강태의 훅을 맞고 버틸수 있으려나? "

 

순간 관전자들의 감탄소리가 여기저기서 나고 체육관이 열기로 부풀어 올랐다.

 

충격을 더 받은것은 권호였다. 권호는 순간 뒤로 주춤했지만 그 순간 공이 울리며 1라운드가 끝났다.

 

" 땡!!!! "

 

효민이 코너에서 권호에게 말을 걸었다.

 

" 권호야, 어때 ? 괜찮아 ? "

 

" 내가 이겨. "

 

" 뭐? "

 

" 무조건 내가 이긴다. 커리어(경력) 부터가 틀려. "

 

효민은 놀랐다는 표정 반, 어이없다는 표정 반으로 권호에게 되물었다.

 

" 무슨 소리야? 너도 잘하는건 인정하지만 저 형은 복싱 경력이 4년이 넘어. "

 

그 순간 2라운드 시작 공이 울렸다. 권호는 링 중앙으로 걸아가면서 효민에게 말했다.

 

" 4년이었나... 저 형은 시간남비했네. 뭐, 어쨌든 복싱 경력 4년과 10년이 붙으면 누가 이길까? "

 

그 순간 효민의 얼굴은 사색이 되면서 중얼거렸다.

 

" 뭐? 시... 10년 ? "

 

서로의 눈을 매섭게 바라보며 링 가운데에서 빙빙 돌던 권호가 강태는 서로 계속해서 잽으로 견제를 했다.

 

권호와 강태는 잽과 원 투, 훅 , 어퍼 등으로 공방전을 펼쳤다. 하지만 둘 모두에게 큰 타격을 주지는 못했다.

 

갑작스러운 강태의 라이트 스트레이트에 이은 훅, 어퍼 콤비네이션에 권호는 약간 주춤한 듯 했다. 그 순간 강태의 자세가 스위치 (발의 위치를 바꾸며 몸을 반대로 방향으로 함.) 되면서 사우스포 (왼손잡이)로 전환되었다.

 

' 사, 사우스포? ! '

 

스파링을 지켜보던 사람들 모두가 감탄사를 연발했다.

 

" 오~ 나왔다 ! 스위치! "

 

" 박강태 사우스포다~ "

 

그 순간 강태의 레프트 스트레이트가 권호의 턱에 꽂혔다.

 

순간 권호는 몸을 비틀거리며 주저앉을 것 같았지만 로프를 잡고 버텼다. 그 순간을 놓칠새라 강태는 또 다시 몸을 최대한 비틀어 강력한 라이트 보디를 날렸다.

 

" 펑!!! "

 

" 욱... ! "

 

권호는 갈비뼈에 강한 충격을 느끼고 피스를 뱉을 뻔 했다. 하지만 잽과 원투로 강태와의 거리를 떨어뜨렸다.

 

' 갑자기 뭐지? 양손잡이라는 건가? '

 

그 때 강태가 풋워크 (스텝)을 밟으며 권호에게 말했다.

 

"아, 참고로 나는 오른손보다 왼손이 더 세다. "

 

그 순간 2라운드 종료 공이 울렸다.

 

" 땡! "

 

효민은 또다시 코너에서 놀란 표정으로 권호에게 말했다.

 

" 야야! 어떻게 된거야! 괜찮아? 아, 아까 한말 ... 혹시 니가 복싱을 10년 했다는 거야? "

 

권호는 가쁜 숨을 내쉬며 건너편 코너의 강태를 쳐다봤다.

 

강태 역시 로프에 양팔을 걸친 채 권호를 지그시 쳐다보고있었고, 강태쪽 코너의 링 밖에는 체육관 선배로 보이는 남자가 강태에게 계속해서 뭐라고 말을 하고 있었다.

 

권호는 효민에게 말했다.

 

" 7살 때부터 복싱을 했으니까 10년이지. 지금까지는 탐색전이었어. 오직 3라운드만 기다렸다. 이제 저 형의 타입은 대충 알았어. 이번 마지막 라운드에서 승부를 180도 바꾸주지... "

 

순간 권호의 눈빛이 변했다.

 

그리고 드디어 3라운드 시작 공이 울렸다.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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