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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데이트, 그리고 다크나이트와 그린티 (1부)

전경민 |2008.08.16 19:17
조회 388 |추천 1

 

싸이월드 메인페이지를 보면 잡다한 기록이 첫페이지로 표시됩니다.

내가 쓴 글에 달린 댓글, 새로 작성된 방명록 등.

며칠전 동네동생에게 달았던 방명록에 댓글이 달렸습니다.

 

윤효선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언제봐요?? 오빠 미국 언제가요?ㅋㅋㅋ (2008.08.13 23:49)

 

 

 

광복절 연휴라 바쁠텐데 시간이 되려나. 고민하면서도 아직 정오가 채 못되서 전화를 해봅니다.

 

뭐하냐

"으응...오빠에요?.."

자냐

"이제 일어났어요"

 

연일 술로 달렸는지 오늘은 약속없이 자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잘됐다 잘됐다.

영화를 보잔 약속을 잡고 준비를 합니다. 한참을 못만났던 동생입니다.

몇살이였지? 25? 26? 나이도 기억이 안납니다.

 

뭐 어때. 외출이다 신나요 신나!

 

정오쯤 전화를 하고 약속을 잡았으니 (동네인지라 정확한 시간약속도 안했네요. 걸어서 10분이 안되는 거리에 삽니다.)

곧 나오겠지하고 준비를 마치고 나온게 12시 40분쯤입니다.

 

12시 50분, 1시, 1시 10분...대체 왜 안나와!

빗방울이 하나둘씩 떨어집니다. 할 수 없이 택시부터 잡아타고 대기합니다.

 

택시기사님과 차에서 내려 둘이서 담배까지 같이 피며 기다립니다. --;

 

"여자들이 원래 화장하고 그러면 오래 걸려요"

아..네..네;;

 

1시 40분이 되어 나타나는군요. 어라. 좀 변한것 같습니다.

내 기억엔 긴생머리에 늘 캐주얼 차림이었는데..

 

"오빠 죄송해요 많이 기다렸죠?"

화장을 1시간 넘게 하냐? 근데 너 몇살이지?

"24살이요. 나이 먹어서 힘들어요"

......

 

자, 대학로로 달립니다. 공휴일인지라 왠만한곳은 다 매진이네요.

무슨 영화냐구요? 체체고 다크나이트! 입니다.

 5시 35분 표를 미리 예매해놓고 나왔습니다.

 

2시가 조금 넘어 도착하니 둘다 너무 배가 고팠습니다.

이쁜 가게 하나가 눈에 띄는군요.

 

 

'쌀레뻬뻬' 란 이태리 음식점입니다. GS25시 위층에 있어요.

 이탈리아어로 소금과 후추라는 뜻이라네요. 야외테라스엔 손님이 없이 한적합니다.

 

 

 

 

야외테라스에서 보이는 대학로 전경입니다.

 

 

 

 

 

가게 내부입니다. 사진들이 다들 좌우수평도 안맞네요.

 

 

 

주문한것 중 와인 두잔이 먼저 나왔습니다. 선택의 폭이 없네요.

글래스로 파는 와인은 칠레산, 프랑스산 이라는 좀체 알수 없는 두가지뿐이고

레드와 화이트의 선택만 가능합니다.

 

 

 

 

 

 

건강하게 잘 자라준 동생의 모습입니다.

 

 

 

주문한 까르보나라 입니다. 소스도 진하고 고소한것이 다른곳 음식에 비해서도 꽤나 괜찮은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12,000원 정도 합니다.)

 

 

 

좀체 무엇을 찍으려고 했는지 알수가 없어요 (촛점은 대체 어디로?)

 

 

 

 

이건 스테이크와 전복입니다. 무슨 스테이크였는지..기억이 안나네요. 37,500원 이었던것으로 기억합니다.

전복의 소스맛이 정말 일품이에요. (스테이크는 래어를 원했던 제 의견을 무시하고 동생의 미디움주문으로 실망)

 

 

 

제법 풍성해 보입니다. 단호박 스프가 보이질 않네요.

 

 

 

역시 전복부터 노리는.

 

너무 배가 고팠던지라 급하게 식사가 끝났습니다.

예매해둔 표를 찾으러 가볼까요?

 

 

 

 

 

 

 

광복절기념에 100번째 촛불시위 준비로 대학로주변은 시민과 경찰들로 북적입니다.

대학로 CGV에서 예매한 표를 출력하고나니 아직도 영화시간이 2시간 가까이 남았습니다.

 

나무그늘에는 사람이 가득하고 땀만 뻘뻘흘리며 이곳저곳 보는데 모두 문을 닫았네요.

길건너 마로니에 공원쪽을 봐야겠어요.

 '로마의 휴일'이라는 곳을 찾았습니다.





 

뭐 마실래?

"딸기스무디요"

알바 : "딸기가 제철과일이 아니라 안좋은데 괜찮으세요?"

"딸기스무디 주세요"

고집은 여전하구나 --;

 

 

 

담배 안끊냐?

"끊으려구요"

술은 안끊냐?

"끊으려구요"

남자는..

"오빠 살안빼요?"

........

 

 

 

요즘 주위에 처녀자리만 넘쳐납니다. 처녀자리 애들 참 무서운면이 있어요.

이런저런 얘기들로 떠들다보니 벌써 영화시작할 시간이 되었군요.

기대하던 히스레저님의 광기어린 연기를 보러갑니다. (사전 리뷰를 너무 많이 보았어요.)

 


 

 

 

  

 

 

휴. 이거 정말 소문으로 듣던것보다 더한 대작이군요.

 팀버튼 특유의 우울한 비주얼과 색채, 미술에 더 큰 점수를 주었었지만

이번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작품은, 완벽하리 만큼 리얼하게 캐릭터의 심리를 표현해냈습니다.

화면구성부터 배우들의 연기, 극의 전개까지 모두 원작이 만화란 사실을 완전히 잊게 만들더군요.

(팀버튼은 코믹스의 분위기를 뛰어넘는 과도하게 오마주된 색깔이 매력입니다만)

 

히스레저에 대한 사전지식이 전혀 없던터라 일부 리뷰의 극찬을 제외하곤

별 선입견없이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일부의 악평(히스레저의 사망으로 과장된 평가)에도 불구하고 그의 연기는 과장되지 않으면서

극의 전체적인 맛을 조율하고 이끌어 나갑니다.

 

잭니콜슨의 연기가 원작캐릭터의 재현으로 SF영화의 선악대비를 뚜렷하게 보여줬다면

히스레저의 연기는 심리스릴러물의 주인공들(또는 주연)이 보여주는 세밀한 심리묘사가 그 특징입니다.

(파이트클럽의 에드워드 노튼이 생각나는건 단지 저만의 생각일까요?)

 

뭐 자세한 리뷰는 영화리뷰를 통해 따로 작성해야할 내용인것 같아 패스하고..

152분의 엄청난 상영시간 덕에 엉덩이가 베긴것을 제외하곤 정말 최고의 선택이었습니다.

 

영화 재미있지?

"네 진짜 재미있었어요"

 

끝나고 나니 8시가 조금 넘었습니다. 배가 고픈데. 저녁먹으러 가야죠.

그러나 오늘은 공휴일. 공연도 놓칠수 없습니다.

천년동안도에가서 공연도 보고 술과 안주로 배를 채우는게 날듯 싶습니다.

 

 

대학로를 나가면 꼭 들리는 단골집, 천년동안도 입니다.





8시 20분쯤 입장했는데 첫 공연이 8시 반인지라 벌써 만원입니다.

다행히 자리가 났네요. 오늘 첫 순서는 애시드재즈그룹, '그린티'의 공연입니다.

 

 

 

눈은 뜬거야 감은거야? ;;

 

 

~~~~~~~~~ 2부에서 이어서 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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