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빵의 아침은 간만에 듣는 펑키한 음악으로 간다.
라이딩 썸이라는 덴마크 밴드의 펑키밴드인데,
유럽쪽에선 아주 돌풍스러운 밴드이지만, 뭐, 그닥,
일단, 남자 주축 밴드라는 거에서 나에겐 아주 낮은 기본 점수를 받고 시작하는 밴드.
펑크의 등장이 줬던 아주 커다란 영향은 리듬이 아주 강렬하게 투닥투닥거리기 시작했다는 건데,
이래 리듬을 강렬하게 때려주고, 강조하다보면, 자연 음악은 귀에 착착 감기게 된다.
멜로디의 복잡한 라인을 따라갈 필요 없이, 리듬이 툭 할 때, 몸도 탁 하고 다시 툭 하면 탁하고,
몸의 반응이라고 해야 할까.
1950년대쯤 해서 등장했던 이런 경향은 여타 장르로 흡수되는데,
록앤롤쪽에서 받아들여 강화되었던 것과 째즈쪽에서 받아들여 변화된 건 정말 많이 다르다.
록앤롤쪽에선, 점점 복잡해져가고, 원래 시초였던 젊음, 열정 등등의 표상과는 거리가 멀어지던
음악이, 이 펑크를 받아들이면서, 다시 원래의 음악적 표상으로 회귀를 하며,
더 강렬하고, 더 단순하면서도, 더 열정적이고 폭발적인 음악으로 갔다고 해야할까.
헌데, 째즈쪽에선, 록앤롤과 다르게, 좀더 아트적으로 나아간 면이 있다.
뭐, 이건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 편가르기니, 뭐 그렇다치고..
60년대 유행했던 이 펑키한 사조가 21세기 라이딩 썸을 통해 유럽의 돌풍이 되었다니.
음. 뭐, 돌풍이라고 해봤자, 전세계 음반매장에서,
팝계열 음반 판매량 제외하면, 나머지 음악들 죄다 합쳐도 10%가 안되니.
돌풍은, 저 뒷골목에서 잠시 살랑살랑거리는 회오리 바람. 뭐 그 정도겠지만.
암튼, 난 요사이, 이런 펑키한 음악을 듣게 되면, 정말 나도 모르게 몸이 들썩거린다..
사라본.
뭐 여자 째즈싱어 중에, 퀄리티가 많이 떨어지긴 하는데,
그거야, 빌리 할리데이와 엘라 피츠제랄드가 너무 높다란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사실, 여자 째즈싱어가 설 자리는 그리 많지 않다.
빌리 할리데이의 경우, 골수 팬들에 따라 시기를 나누는 게 제각각 이지만,
난 보통 초창기, 성숙기, 말년으로 음반들을 구분하는데,
초창기 때, 그 맑디 맑은 목소리에서, 성숙기로 접어들면, 서서히 깊은 그림자가 항상 따라붙는듯한
그런 음색을 내기 시작한다. 이때는, 약물에 아주 빠져들었을 때이기도 한데,
암튼 그러하다가 약물 때문에 목소리가 일단 망가지는데, 성숙기 때의 음반들을 들어보면
이 두 면모를 볼 수 있다. 너무나도 짙어, 목소리가 추락해가는 것조차 잊게 되는,
그런 형용할 수 없는 목소리.
그리고 말년엔 이미 망가진 목소리였지만,
또 뭐랄까, 전혀 다른 빌리 할리데이의 면모를 보게 된다고 할까.
해서, 할리데이 팬들 중에선 어느 쪽에 치중하느냐에 따라 선호하는 게 달라지지만,
그 어느 것도 수준 이하의 앨범이 아니기에,
빌리 할리데이는 뛰어넘을 수 없는 벽같은 존재가 되어버린다.
이에 반해 엘라의 목소리는, 평이함 속에서 묻어나는 4차원의 음색이라고 해야할까.
엘라의 음반은 그 어느것도, 불편한 것이 없이 너무나도 척척 감겨들고,
또 그 음색도 너무나도 포근하고, 편안하다.
음.. 사라 본..
쫌 아닌 건 너도 알지?
이어 노라 존슨..
이미 비쥬얼로 책빵쥔장으로부터 200점을 받고 들어가, 평가불가에 빠져버린..
노라 존슨의 출현은, 뭐랄까. 정말 핵폭탄이라고 해야할까.
데뷰와 함께, 상업적 성공과 모든 평론가들의 극찬, 거기다가 상이란 상은 죄다 휩쓸었는데,
실제로 들어보면, 그럴수밖에, 란 생각이 든다.
200점에서 300점 사이를 오가는 책빵쥔장의 평가를 받고 있는 노라 존슨인데, 오죽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