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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at Losted 프롤로그 #1

김성동 |2008.08.17 16:24
조회 21 |추천 0

#1 - 이 별에 떨어지다.

 

&#-9;삐삐삐&#-9;

 

우주선의 도착을 알리는 비상 벨소리에 정신이 들었다.

&#-9;여기는 어디지...?&#-9;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탈출은 너무 갑작스럽게 일어났다.

내가 기억나는 건 단지 무너져 가던 별 속에서 우주선의 출발 버튼을 눌렀다는 것뿐이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걸까?

 

&#-9;으....&#-9;

나도 모를 아픔에 신음소리가 났다. 난 충격에 쓰러진 우주선의 의자에 묶여 널부러져 있었다.

우주선 안은 엉망이었다. 정성 가득 수집하던 아름다운 돌들은 우주선 바닥에 어지러져 있었고, 우주선의 패널들은 충격으로 모두 박살이 나있었다.

 충격으로 생긴 파편들이 우주선을 가득 채웠다.

 우주선 안은 온통 연기 투성이에 모든 전원은 나가있었다.

 

나는 간신히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비상전원을 가동시켰다.

 

- 환기 시스템을 가동합니다. -

- 우주선의 손상을 확인합니다. -

 

우주선을 가득채운 연기들이 거둬지고,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도무지 알 수 없는, 누군가의 이야기에서나 나올 법한 그런 것이었다.

 

&#-9;파리스. 넌 괜찮니?&#-9;

 

이 상황에서 파리스까지 고장났다면 그거야 말로 최악의 경우였다.

제발.. 제발..

 

- 파리스, 가동을 시작합니다. -

- 시스템 점검 중, 파리스 가동 가능. 파리스를 시작합니다. -

파리스는 다행히 살아있었다. 정말 다행이다.

 

&#-9;파리스, 도대체 어떻게 된걸까? 내가 정신을 잃은 시점부터의 영상을 보여줘.&#-9;

 

- 지금으로부터 12일 전의 영상을 보여드리겠습니다. -

 

파리스는 나에게 영상을 보여주었다.

여기저기 깨져버린 모니터 사이로 영상이 재생되었다.

무너져 가는 땅, 나를 덮치려고 했던 해일, 엄청난 모래 바람.

난 살기 위해 정신없이 우주선으로 뛰어들어가고 있었고, 황급히 벨트를 매고 탈출 버튼을 누른 뒤 엄청난 충격파에 정신을 잃은 것이었다.

 

&#-9;결국 네 예상대로 된거니? 그렇구나.. 네 말이 맞았어.&#-9;

 

파리스는 이전부터 주기적으로 별 주위를 돌던 소행성이 내가 살던 별, 즉 K1129 에 충돌 할 것을 예견하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만든 프로그램으로 그 충격파를 계산해봤을 때, 프로그램은 작은 크레이터 하나정도만을 만들 것이라고 계산하고 있었기 때문에 난 크게 그 소행성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파리스는 나에게 그 소행성을 파괴할 미사일을 발사해야 한다고 나에게 경고했다. 하지만 난 미사일이 소행성을 파괴했을 때 발생할 먼지들이 내가 사랑하는 이 별을 더럽히는 걸 원치 않았다. 하지만 그 때, 파리스의 말을 들었어야 했다.

 

하지만 내 프로그램은 완벽했다고 생각했다. 기존에도 소행성이 예상치 못하게 내 별을 덮치려고 했을 때, 그 당시 별의 화단을 가꾸고 있던 나는 소행성이 오는지도 몰랐지만 소행성은 다행히 내 별을 스쳐 지나갔고, 그 이후 이 사실을 파리스에게 접한 나는 직접 소행성을 예측해보기 위해서 수많은 데이터들을 모아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심혈을 모아 만든 이 프로그램. 이건 완벽했단 말이다. 내 프로그램은 소행성은 내 별에 부딪치지 않을 것이고 설령 온다고 해도 별의 대기가 소행성을 태워버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난 프로그램과 이 별의 대기를 믿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늦은 일이었다. 소행성에 충돌한 내 별은 엄청난 모래바람과 해일, 지진으로 나를 죽이려고 달려들었고 난 우주선의 탈출버튼을 누른 뒤였다.

 

&#-9;파리스, 내가 12일이나 정신을 잃었다는 거지...? 그럼 우리가 얼마나 날아온거지?&#-9;

 

파리스는 이 우주선이 날아온 거리는 8일이었음을 보여주었다.

8일 정도면, 이 우주선의 속도가 시속 2300억km이었으니.. 43조 km를 날아온 것이었다.

 

그 정도면 센타우르스 자리의 프록시마 별 근처 정도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도대체 방향을 어떻게 잡았는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여기가 어딘지는 알 수 없었다.

 

‘파리스 여긴 대체 어디야?’ 응?

 

- 전력 부족, 파리스를 종료합니다. -

 

파리스는 전력 부족으로 종료되었다. 그래. 하기야 이런 상황을 예측을 못했기 때문에 연료를 제대로 보충하지도 않았다. 거기에 8일을 날아왔으니.. 전력이 부족할 만도 했다.

 

일단 여기가 어디인지 알기 위해서 우주선 밖으로 나와야했다. 그래, 일단 정비소에 가서 우주선을 고치고 그 다음에 내 별이 어떠한 상태인지 파악해서 복귀가 가능한지 알아보면 되겠지? 침착하자. 침착하면 돼.

 

나는 보호 수트를 입고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밖에는 내 별에서의 비와 같은 것이 내리고 있었다.

밖은 어두웠다. 보이는 거라곤 머리위로 보이는 수 많은 별들이었다.

 

보호 수트가 이곳의 환경을 분석했다. 공기는 내 별과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았다. 수트는 이 곳이 내가 수트 없이도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수트는 너무 무거웠기 때문에 나는 수트를 해체하고 수트에 있는 보조 컴퓨터 베가를 꺼냈다.

 

베가에는 여기가 어딘지 알려줄만한 위치 추척 장치가 없었다. 대신 베가를 통해서 이 별에 통신이 가능한, 그래서 우주선을 고칠만한 곳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 검색 실패, 찾을 수 없습니다. -

 

세상에.. 여긴 아무도 없는 별이었다.

아무도 살지 않는 별에 나 혼자 덩그러니 떨어진 것이다.

 

일단 이 어둠 속을 버텨야 한다. 다시 우주선에 들어온 나는, 비상등을 켜고 케이스에서 잘 수 있는 간이 침대를 꺼냈다. 연료가 없어서 내 별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일단 빛이 떨어지는 주기가 되면 광충전으로 파리스를 가동시킬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왜 난 이 별에 떨어지게 되었을까..

 

다시 생각해도 프로그램은 완벽했다. 어떻게 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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