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사과나무
팔순이 다 되어가시던 아버님이
집 뒷편에 있는 조그마한 밭에
사과나무 한 그루를 심고 계셨다.
지나가든 동네 사람들이 아버님을 보고 물었다.
"할아버지, 사과나무는 심어서 무엇하게요?"
그러자 아버님은 '하하하' 웃으시며
"사과를 따먹기 위해서 심지요!"라고 말씀 하셨다.
그런데 이 사과나무는 보통 3년이 지나서야
열매를 맺기 시작한다.
이 장면을 지켜보던 동네 사람들은
귓속말로 중엉거렸다.
"저 노인네가 저 사과 열매를 따 드실 수 있을까?"
나 또한 "팔순이 다 되어가시는 아버님이
사과나무를 심어서 그 열매를 따 드시겠다니?
그냥 사 드시면 될 것을..."하고 생각했다.
그렇게 삼년이 지나고
아버님은 첫 사과 열매를 수확하셨다.
그리고는 그 사과를 사랑하는 손자, 손녀들에게
맑은 미소를 머금으시고 한 아름 안겨 주셨다.
그리고 몇 해가 못되어
아버님은 세상을 떠나시고 말았다.
여름 휴가를 맞아 시골 집을 찾은 나는
딸과 함께 그 사과 나무를 찾아갔다.
그리고 사과를 따고 있었다.
문득 수 년전 사과 나무를 심으시던
아버님 모습이 떠 올랐다.
그리고 팔순이 다 되어가시던 아버님이
왜 사과나무 한 그루를 심으셨는지
그제서야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희망의 사과나무였던 것이다.
사과나무에 첫 열매가 맺히고
그 사과로 사랑하는 가족과
손주들에게 나누어 줄
꿈과 희망이 있었던 것이다.
또한 당신이 이 세상을 떠나고 난 이후에도
그 사과를 따 먹는 남겨진 가족들과
사랑하는 손주들이
할아버지의 사랑을
기억하기를 원하셨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