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희 : 야, 먹어봐. 너랑 같이 먹으려고 배고픈거 참고 사가지고
온거란 말이야.
범상 : 야, 그럼 너나 많이 먹어라. 나랏일로 바쁘신 분하고 같이
먹다가 딱 체할거 같다.
초희 : 와, 너 아직도 삐진거야? 이거 사온 사람 성의를 봐서라도
좀 먹어.
범상 : 안먹어.
초희 : 야, 니가 그럼 어떡해? 집까지 찾아왔는데 나는 뭐가 되냐?
범상 : 그럼 뭐 하나 줘보든가.
초희 : 뭐? 이거 먹여달라고?
범상 : 싫으면 말고, 안먹어.
초희 : 그래, 뭐 하나 정도야. 자, 맛있어?
범상 : 하나 먹어보고 뭘 아냐? 저것도 하나 줘봐, 순대.
초희 : 그래, 자.
범상 : 맛있네.
.
범상 : 아참, 너 기분이 어떻디? 장회장 잡아놓고.
초희 : 기분? 글쎄, 좀 이상해. 장회장 잡으면은 후련하고 시원할줄
알았는데, 뭔가 허하고 복잡한게 좀 그러네. 우리 균이가 없어서
그런가?
범상 : 그래, 그럴수도 있겠다. 아, 균이 얘기하니까 또 균이 보고싶네.
초희 : 내 동생인데 니가 왜 보고싶어?
범상 : 야, 니 동생이 내 동생이지.
초희 : 너 진짜 그렇게 생각해?
범상 : 그럼, 나 너희 둘 보면서 진짜 부러웠다니까. 그리고 그녀석
매형, 매형 하면서 따라다니는데 내가 진짜 꼭 무슨 가족이 된거
같드라고. 나쁘지 않았어.
초희 : 니가 그렇게 얘기해 주는것도 뭐 나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