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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가보고 싶은 캐나다 여행의 백미, 퀘벡

유준 |2008.08.22 19:41
조회 167 |추천 3
올해는 퀘벡 시티에 꼭 가봐야 한다. 400주년 기념 해를 맞은 퀘벡 시티는 1년 내내 축제의 물결로 들썩인다. 바로 지금, 눈이 부시도록 화창한 하늘이 드리워지는 8월에서 10월 사이가 적기다.

퀘벡 시티, 400주년을 맞다
“퀘벡 시티가 이제 400주년이라고?” 기원전 2333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우리에 비해 단출한 그들의 역사에 먼저 놀랐다. 또 재미있는 사실은 퀘벡 시티가 캐나다 연방국가보다 259살이나 더 많다는 것이다. 1608년, 프랑스 출신 사무엘 드 샹플랭Samuel de Champlain이 퀘벡 시티를 세웠는데 이것이 바로 캐나다의 첫 째 도시가 되었다. 그러니 퀘벡 시티의 탄생 400주년이 캐나다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님은 당연한 일이다.

퀘벡 시티는 198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될 만큼 아름다운 도시로도 유명하다. 북미에서 유일한 성벽 도시로 그 굳건한 성벽 안엔 캐나다 여느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풍경이 펼쳐진다. 바로 퀘벡쿠아(Québecois, 퀘벡사람)들이 오롯이 간직해온 프랑스 문화다. 프랑스 중세 건축 양식이 돋보이는 샤토 프랑트낙 호텔, 창문마다 화려한 꽃으로 장식한 파스텔 톤 건물들, 그리고 골목 끝까지 펼쳐져 있는 노천 테이블과 이곳을 가득 메운 사람들.

400주년 축제에 참석하기 위해 성문 안을 엿보던 그날 밤, 그 풍경에 마음을 쏙 빼앗겨버렸다. 그리고 결국 자정이 다 되었는데도 카메라를 챙겨 들고 거리로 나섰다. 퀘벡의 거리 탐험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걷고 싶은 거리, 퀘벡 시티
18세기 중반 영국과의 전쟁에 패해 식민지가 되어서도, 영어를 사용하는 다른 주와 연방국이 되면서도 고집스레 프랑스 문화를 지켜왔다. 그래서 퀘벡 시티의 거리는 정성 들여 보듬고 가꾼 듯 반짝반짝하고 깨끗하다. 또 빨갛고 파란 지붕을 얹은 엷은 회색빛 벽돌집과 제각각 그림이나 조각 실력으로 솜씨를 뽐낸 간판들은 마치 테마파크에 온 듯한 기분까지 들게 한다.

이곳의 거리가 워낙 유명하다 보니 퀘벡 시 당국에서 퀘벡 시티를 약 4시간 만에 둘러볼 수 있는 워킹투어 가이드라인VivaCite Trail을 만들었다. 그중에서도 꼭 가봐야 할 곳을 소개한다.         
Relax
사무엘 드 샹플랭 프로메나드 Promenade Samuel-de Champlain
시작은 페어몬트 샤토 프랑트낙 호텔에서 시작한다. 63빌딩을 보며 곧장 여의도를 떠올리듯, 페어몬트 샤토 프랑트낙 호텔은 퀘벡 시티의 상징이자 최고급 호텔이다. 이곳에서 4일 밤을 보냈는데 현대식 호텔에 비해 객실은 작지만 오랜 세월이 묻어나는 고가구와 빈티지한 벽지, 커튼이 오히려 쉽게 체험하지 못할 고즈넉함을 선사해주었다.

특히 루브르박물관에서 보았던 프랑스 왕의 침대처럼 허리까지 올라오는 높은 침대가 마음에 들었다. 가볍게 뛰어들기는 곤란한 높이지만 시트 사이로 쏘옥 들어가 단꿈을 꾸기엔 그렇게 편안할 수가 없다.

이 호텔 뒤편으로는 생로랑Saint-Laurent 강이 흐르며 나무 데크로 만들어진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바로 사무엘 드 샹플랭 프로메나드로, 400주년을 앞두고 완공한 퀘벡 시의 야심작이다. 그리고 그 반응은 폭발적이다. 오전 9시일 뿐인데 이미 산책로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대형 버스에서 쏟아져 내리는 관광객도 있지만 자전거를 타는 소년, 벤치에 앉아 간단한 스낵으로 하루를시작하는 양복쟁이, 유모차에 아이들을 앉히고 산책을 나온 젊은 부부 등 자연스러운 퀘벡쿠아의 일상도 엿보인다. 여기서 나 또한 퀘벡쿠아인 양 가벼운 트레이닝복을 걸치고 조깅을 하면 근사할 것만 같다.

사무엘 드 샹플랭은 퀘벡 시티에서 가장 유명한 쇼핑 거리인 ‘프티 샹플랭’과 연결되어 있다. 한가로운 정취를 만끽하고 쇼핑에 나서면 된다.         
Shopping & Dining
프티 샹플랭 거리 Petit Champlain
샤토 프랑트낙 호텔 외에도 퀘벡 시티를 소개하는 풍경이 있으니, 바로 프티 샹플랭 거리다. 사무엘 드 샹플랭에서 프티 샹플랭으로 가는 방법엔 2가지가 있다. 첫째는 마법의 장난감 같은 이름을 가진 케이블카‘푸니쿨라’를 타고 바로 내려가는 방법과 푸니쿨라 매표소 옆 계단을 통해 조금 돌아가는 것이 있다.

조금 더 걷고 싶어 계단길을 택했다. 영국군을 조준했던 까만 대포가 남아 있는 포트 프레스콧Port Prescott을 지나 아래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오른쪽에 프티 샹플랭으로 통하는 또 하나의 계단이 보인다. 일명 ‘목 부러지는 계단’이다. 계단이 가팔라서이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술을 마시고 이 계단을 오르다 넘어져 목이 부러졌다 해서 붙은 별명이다. 험악한 이름의 계단이지만 이곳에서 바라보는 프티 샹플랭은 너무도 매력적이다.

좁은 골목에 알록달록한 숍과 레스토랑들이 저마다의 표정으로 여행자들을 유혹한다. “Isn’t thatGreat?” 수선을 떠는 밴쿠버 출신 관광객들과 넋을 놓고 바라보다 하마터면 나도 발을 헛디딜 뻔했다. 아마도 여기서 넘어졌다는 그들 또한 단순히 술에 취해서가 아니라 아름다움에 취했기 때문이 아닐까.

프티 샹플랭에는 40여 개의 부티크 숍과 기념품점, 갤러리, 레스토랑이 들어서 있다. 무엇보다도 눈에 띄는 것은 퀘벡로컬 아티스트들의 솜씨를 확인할 수 있는 공예품 숍과 인테리어 소품 숍이다. 계단을 내려가자마자 보이는 갤러리 부티크인 아이아주Alliage부터 완벽한 부엌을 만들어줄 소품 가게 포엥시엘Pot en Ciel, 퀘벡 및 캐나다 유리 공예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판매하는 오벨드뉘Aux Belles de Nuit, 퀘벡 시티의 유일한 목공예 숍인 스컬프처 플라망드Sculpteur Flamand, 바이크족이라면 냉큼 샀을 클래식한 레더 바이크 헬멧을 팔던 이비자Ibiza 등 어찌 일일이 다 나열할 수 있으랴.

물론 여기에는 근사한 레스토랑도 있다. 르 코숑 딩그Le Cochon Dingue는 프티 샹플랭 거리에서 가장 낭만적인 레스토랑이다. 강변을 저만치 앞에 둔 노천 테이블은 언제나 빈자리가 없다. 특히 스크램블드 에그에 잉글리시 머핀, 신선한 치즈와 과일을 곁들인 브런치를 즐기기에 딱 어울리는 곳이다.

사실 프티 샹플랭은 그저 시작에 불과하다. 강변을 따라 연결되는 ‘노트르담Notre-dame’ ‘뒤 아올오 마텔로Du Aault-au-Matelot’ ‘생폴Saint-Paul’ 거리 모두 숍과 레스토랑으로 가득하다. 대부분의 숍이 매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단 일요일은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ART
노트르담 거리Notre-dame
퀘벡 시티 하면 또 유명한 것이 프레스크Fresque다. 프레스크는 쉽게 말해 벽화다. 요즘 같은 시대에는 벽화라 하면 주로 그래피티를 떠올린다. 그러나 퀘벡 시티, 특히 구시가에서는 이런 그래피티를 찾아보기 어렵다. 대신 회화적 느낌이 강한 벽화가 그려진다. 이 벽화는 미술관이나 아트센터를 찾지않는 이들도 일상 속에서 예술을 즐기게 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단다.

퀘벡 시티의 벽화엔 여기에 또 하나 ‘역사’라는 요소를 첨가했다. 과거 건물의 모습을 재현하고 그 안에 역사적 인물, 주로 퀘벡 시티 발전에 여러모로 도움을 준 사람들을 그려 넣었다. 총 6개의 벽화가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몽타뉴Montagne거리와 노트르담 거리Notre-dame 거리 사이에 위치한다.

총 420스퀘어미터의 5층 건물 한 면 전체에 벽화가 그려져 있는데 현대와 근대를 아우르는 퀘벡 400년 역사를 엿볼 수 있다. 퀘벡 시티를 세운 사무엘 샹플랭 옆에 현재 캐나다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아이스하키를 하는 소년이 그려진 것이 바로 그렇다. 벽화는 무척 정교하게 그려졌는데 여기서 사진을 찍으면 벽화의 숨은 주인공이 되는 장면이 연출된다.

이러한 벽화는 프티 샹플랭 거리의 맨 끝에 위치한 러시숍, 생파미유 Saint-famille 거리에서도 볼 수 있다. 노트르담 거리에서 벽화를 본 후엔 그 주변과 몽타뉴 거리, 살루트오마텔로Salute-au-Matelot 거리의 갤러리를 관람할 수 있다.         
추천수3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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